US / 1997 / Indie rock - ★★★★★
사실, 이 앨범에 대해 그리 특별한 기억은 없습니다. 셀린 디온의 [타이타닉Titanic]을 침몰시키기 위하여 대항마로 부각되었다던(좀 더 까놓고 말하자면 제임스 카메론의 안티anti-들이 대안으로서 우상숭배시했던, 그리고 실제로 그 매력이 예사롭지 않았던) 문구조차 어쩐지 마이너 컬쳐 애호...
부산 국제 영화제 상영작 중 가장 보고 싶었던 작품인데 전국에서 이 영화를 개봉하는 곳이 딱 5군데인가 그렇다.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천안 야우리 멀티플렉스. 사랑해요. ㅋㅋㅋ영화를 아무리 봐도 줄창 사막을 걸어가는 두 남자만 보이던 게리와가장 긴 학교 복도가 등장하는 듯한 엘리펀트커트 코베인의 마지막 하루를 조명했다는 라스트 데이즈...
한 남자가 있다. 등을 돌린 채 외로이 서 있는 사람. 생을 너무 사랑했기에 고통받았던 남자. 행복과 기쁨 대신 고독과 슬픔을 노래했던 한 사람. 엘리엇 스미스.
[Either/Or](1997)는 엘리엇 스미스의 앨범 중 가장 양식적으로 안정된 음반이다. 그의 음악적 성격은 축소지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러한 형식의 완성을 보여주는 것이 이 음반이다. 깨질듯한 목소리, 단촐한 악기구성, 단순한 멜로디와 리듬을 반복하는 악곡구성, 세부적인 곡보다 전체적인 음반에 집중하게 하는 연속적 흐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긴장감이 그의 음악의 특징이다.
기존의 로-파이(lo-fi) 사운드가 '태도'나 '여건' 때문에 선택된 측면이 짙었다면, 엘리엇 스미스의 경우엔 그것이 일종의 형식미로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