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악 생활은 이렇게 시작된다. 5살 때인가 피아노 앞에 않은 나는 무척이나 음악을 싫어했다. 무엇이 그렇게 싶었을까? 결국 부모님은 나에게 피아노 가르치는 일을 포기하셨다. 내가 열 살 되던 해 나는 방구석에서 우연히 형들이 사온 기타를 발견한다. 도,레,미,파,솔,라,시,도 책에 나오는 자판 설명도를 기초를 배우면서 나는 무엇이 그렇게 좋았던지 기타 놓기를 싫어했다. 어느 일요일 아침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햇살 속에 빛나는 기타줄을 보며 기타 소품곡을 연주하던 생각이 난다. 무엇이 그토록 신비하였는가? 나의 마음은 마치 잔잔한 호숫가에 비친 아름다운 아침 햇살을 가득 안은 소년의 순수한 모습과도 같았다.
좌우지간 23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그 느낌을 과연 되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내가 국민학교를 졸업할 때 아버님께서 나에게 클래식 기타를 선물해 주신 후 나는 스틸 기타와 일랙트릭 기타를 멀리하게 되었다. 왜 였을까? 사춘기 때 한번쯤 누구나 갖는 엉뚱한 변화였을까? 나는 라디오에서 록이나 재즈가 나오면 라디오를 꺼버리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 중 어느날 나는 큰형 방에서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를 듣게 되었다. 곡명은 아이러니하게도 'FROM THE BEGGING' 이후 나는 제프 백, 에릭 클립튼, 지미 헨드릭슨, 하루 아침에 나는 록의 열광자가 되어 있었다. 해적판을 구해 듣느라 정신이 없었고 나에게는 좀더 많은 음악과 정보가 필요했다. 내가 일렉트릭 기타로 돌아선 것은 중3에서 고1 사이였던 것 같다. 그 기간중 나의 부모님의 많은 이해와 배려 아래 남보다 훨씬 개방된 환경에서 나는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 하루 10시간이 넘는 연습이 매일 계속되었다. 연습량이 10시간이 넘지 않는 날은 잠이 오질 않아 자다가도 일어나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난다. 상원아 연습 안하니? 우리 어머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무엇보다도 나의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베풀어 주신 나의 음악에 대한 이해와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나는 아마 지금쯤 할잘 것 없는 음악가가 되어서 어딘가를 방황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기타를 아니 모든 음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 부모님께 잘하라고. 일단 그 분들이 우리의 음악 세계를 허락하신 것은 많은 양보가 있었음이 틀림없기 때문에. 그리고 거기에 보답하는 길은 남보다 충실한 생활과 끊임없는 탐구와 연습으로 훌륭한 음악가가 되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이 앨범 모두를 나의 아버님, 어머님께 바치고 싶다(감사합니다. 아버님, 어머님)그리고 이 앨범이 나오기까지 김영 사장님, 송홍섭, 정원영,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전태관의 숨은 노고가 너무나도 컸음을 밝히고 싶다. 끝으로 항상 친절과 웃음과 격려로서 도움을 주시는 우리 동아기획 모든 식구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이 음반이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음악을 하는 우리네의 음악인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
글: 한상원
편집 : 양경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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