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의 대중음악계에서 조용필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를테면 물고기에서 아가미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제주도에서 한라산이 차지하는 비중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것이 없으면 그것이 아니게 되는 바로 그것. 조용필이 80년대 한국 대중음악에서 갖고 있는 ‘존재 지분’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조용필은 모두에게 사랑받았다(이 때 ‘모두’란 단지 수사법이 아니다). 설사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그를 드러내놓고 미워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기억한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국민가수’였고, 컬러TV 시대 최초의 슈퍼스타였으며, 약 10년 동안을 도전자 없는 왕좌에 앉아 있었다. 그 조용필 신화의 시작이 바로 이 음반이다. 이 음반이 만든 수많은 기록들에 대해 다시 언급하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