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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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5:44 |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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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였던가
돌아보며는 길섶의 동자꽃 하나 물소리였던가 돌아보면 여울가 조약돌 하나 들리는 건 분명 네 목소린데 돌아보면 너느 어디에도 없고 아무데도 없는 네가 또 아무데나 있는 가을 산 해질녘은 울고 싶어라 내 귀에 짚이는 건 내 목소린데 돌아보면 세상은 갈바람 소리 갈바람에 흩날니는 나뭇잎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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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4:42 | ||||
그리움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장의 차를 들자 들끓는 격정은 자고 지금은 평형을 지키는 불의 물 청자 다기에 고인 하늘은 구름 한점 없구나 누가 사랑을 열병이라고 했던가, 들뜬 꽃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마른 입술을 적시는 한 모금의 물 기다림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 잔의 차를 들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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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3:51 |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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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그것이
마지막의 말이 된다 하더라도 기다려 달라는 말은 헤어지자는 말보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별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하는 것이다. '안녕' 손을 내미는 그의 눈에 어리는 꽃잎 한 때 격정으로 휘몰아치던 나의 사랑은 이제 꽃잎으로 지고 있다 이별은 봄에도 오는 것 우리의 슬픈 가을은 아직도 멀다. 기다려 달라고 말해다오 설령 그것이 마지막 말이 된다 하더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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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3:33 | ||||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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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네 편지를 들면 아프도록 눈이 부시고 흐린 날 네 편지를 드면 서럽도록 눈이 어둡다 아무래도 보이질 않는구나 네가 보낸 편지의 마지막 한 줄, 무슨 말을 썼을까. 오늘은 햇빛이 푸르른 날, 라일락 그늘에 앉아 네 편지를 읽는다. 흐린 시야엔 바람이 불고 꽃잎은 분분이 흩날리는데 무슨 말을 썼을까 날리는 꽃잎에 가려 끝내 읽지 못한 마지막 그 한 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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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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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이 그리워
마음 둘 곳 없는 봄날엔 홀로 어디론가 떠나 버리자. 사람들은 행선지가 활실한 티켓을 들고 부지런히 역구를 빠져 나가고 또 들어오고, 이별과 만남의 격정으로 눈물 짓는데 방금 도착한 저 열차는 먼 남쪽 푸른 바닷가에서 온 완행, 실어 온 동백꽃잎들을 축제처럼 역두에 뿌리고 떠나다. 나도 과거로 가는 차표를 끊고 저 열차를 타면 어제의 어제를 달려서 잃어버린 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그리운 이 그리워 문득 타보는 완행열차 그 차창에 어리는 봄날의 우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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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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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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