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만에 새롭게 발매된 혼성 듀엣 ‘뚜아에무아’ 2기의 유일한 정규 앨범
46년 만에 재 발매된 이 앨범은 혼성 듀엣 ‘뚜아에무아’ 2기의 유일한 정규 앨범이다.
‘뚜아에무아’ 1기 앨범들은 「약속」 등 창작곡을 발표했지만 팝송 번안 곡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이 앨범은 번안 곡인 「추억」, 「가는 마음 보내는 마음」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록 곡들이 이필원의 창작곡이란 사실에서 전작들과 차별성을 지닌다. 한인경이 낭송한 「돌 던지기」와 이필원이 낭송한 「바람꽃」은 1976년 국내 가수로는 처음으로 시집을 발표했던 이필원의 자작시들이다. 「너와 나」, 「저녁 노을」 등은 신곡이고 「약속」과 「고독」은 1기 시절의 히트곡을 재녹음했다. 익숙한 제목의 「추억」은 기존의 히트 창작곡이 아니라 번안 곡 「Bookend Themes」의 제목을 변경한 버전이다. 정성조 곡으로 잘못 알려졌던 이필원 창작곡 「미련」은 남성 듀엣 쉐그린이 1971년에 먼저 발표해 히트 했었다.
앨범의 최대 히트곡인 「임이 오는 소리」는 2016년 개봉한 영화 〈아가씨〉의 엔딩 곡으로 삽입되어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리메이크 버전은 가인과 슈퍼스타 K7 출신의 민서가 듀엣으로 노래했다. 이 노래는 숨겨진 사연이 있다. 이필원은 2기 결성을 꿈꾸며 윤연선과 창작곡 「임이 오는 소리」와 번안 곡 「가는 마음 보내는 마음」 2곡을 녹음했다. 「임이 오는 소리」는 원래 영화배우 방인자를 주기 위해 만든 일종의 주문 제작 곡이었다.
박인희의 고운 음색과 달리 윤연선의 허스키한 음색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필원에 의해 음반 취입과 2기 활동은 불발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노래를 들은 신중현은 윤연선의 목소리에 반해 제작자 킹박(본명 박성배)에게 그녀의 독집 제작을 제안했다. 자칫 사장되었을 운명의 2곡은 윤연선의 솔로 1집 『평화의 날개』에 수록되었지만 히트하진 못했다. 「임이 오는 소리」는 2기 ‘뚜아에무아’의 독집에 수록되면서 비로소 널리 알려졌다. 이 곡은 MBC TV 〈가요베스트〉 차트 4위에 오르는 히트를 기록했다.
앨범 발매 직후 이필원, 한인경은 여러 언론에 소개되고 대중가요 노래책의 표지를 장식하며 주목 받았다.
현재 고가의 희귀 앨범으로 분류되는 이 음반은 1983년 카세트테이프, 1989년엔 CD로 재발매 되었다. 1999년 다시 발매된 CD는 초반과 다른 서울 뚝섬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커버를 장식했다. LP 버전 재발매는 이번이 처음인데 오리지널 마스터테이프로 제작되어 더욱 의미가 있다. 흥미로운 음반이 있다. 1976년 이 앨범과 1기 멤버 박인희의 솔로 히트곡들을 모아 게이트폴드로 제작한 기획 스필리트 음반이다. 이 음반의 재반 격인 기획 앨범의 커버는 소래포구의 염전에서 촬영한 ‘뚜아에무아’ 2기의 사진과 박인희의 풋풋한 사진으로 장식되어 ‘뚜아에무아’에 대한 추억을 자극했다. 초반보다 더 귀한 기획음반의 재발매도 기대해 본다.
글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