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언더 릴레이 주자였던 넬이 강력하게 추천한 밴드는 '레이니 썬'(Rainy Sun)이다. 이들은 지난해 서태지 전국투어 오프닝 공연에서 독특한 무대매너를 선보였다. 레이니썬의 노래는 극도의 슬픔을 담은 듯 했다. 특히 보컬 정차식의 퍼포먼스를 연상시키는 몸 동작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는 노래를 마친 뒤 박수가 터져나오자 "주위가 대단히 시끄럽군요"라는 멘트로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봄을 재촉하는 가랑비가 내리던 23일 오후 서울 홍대 부근의 한 제과점에서 레이니썬을 만났다. 정차식(27), 김태진(25, 기타), 최태섭(26, 베이스), 김대현(23, 드럼)은 기괴한 사운드를 선보이는 밴드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수수해 보였다.
93년 부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