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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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3:47 | ||||
발길로 차려무나 꼬집어 뜯어라
애당초 잘못 맺은 애당초 잘못 맺은 아 꼬집힌 풋사랑 마음껏 울려다오 네 마음껏 때려라 가슴이 찢어진들 가슴이 찢어진들 아 못이겨 갈소냐 뿌리친 옷자락에 눈물이 젖는다 속아서 맺은 사랑 속아서 맺은 사랑 아 골수에 사무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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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3:01 | ||||
내뿜는 담배 연기 끝에 희미한 옛 추억이 풀린다
고요한 찻집에서 커피를 마시면 가만히 부른다 그리운 옛날을 부르누나 부르누나 흘러간 꿈은 찾을 길 없어 연기를 따라 헤매는 마음 사랑은 가고 추억은 슬퍼 블루스에 나는 운다 내뿜는 담배 연기 끝에 흐미한 옛 추억이 풀린다 조 우는 푸른 등불 아래 흘러간 그 날 밤이 새롭다 조그만 찻집에서 만나든 그 날 밤 목메어 부른다 그리운 그 밤을 부르누나 부르누나 소리 실은 장미화러냐 시들은 사랑 슬어진 그 밤 그대는 가고 나 혼자 슬퍼 블루스에 나는 운다 조 우는 푸른 등불 아래 흘러간 그 날 밤이 새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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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3:05 | ||||
코스모스 피어날 때 맺은 인연도
코스모스 시들으니 그만이더라 국경 없는 사랑이란 말뿐이려냐 웃으며 헤어지든 두만강 다리 해란강에 비가 올 제 다 정든 님도 해란강에 눈이 오니 그만이더라 변함 없는 마음이란 말뿐이더냐 눈물로 손을 잡든 용정 플랫홈 두만강을 건너올 제 울던 사람도 두만강을 건너가니 그만이더라 눈물 없는 청춘이란 말뿐이려냐 한없이 흐득이든 나진행 열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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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3:01 | ||||
한많은 단발령에 검은 머리 풀어 쥐고
한없이 울고 간다 한없이 울고 간다 아 정든 님아 잘 있거라 두 눈에 피가 흘러 시들어진 진달래는 한 많게 붉었구나 한 많게 붉었구나 아 정든 님아 잘 있거라 단발령 참나무에 붉은 댕기에 풀어 걸고 마지막 울고 간다 마지막 울고 간다 아 정든 님아 잘 있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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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3:49 | ||||
어머님 어머님 기체후 일향만강(氣體候 一向萬康) 하옵나이까
복모구구(伏慕區區) 무임하성지지(無任下誠之至) 로소이다 하서(下書)를 밧자오니 눈물이 앞을 가려 연분홍 치마폭에 얼굴을 파묻고 하염없이 울었나이다 어머님 어머님 이 어린 딸자식은 어머님 전에 피눈물로 먹을 갈어 하소연 합니다 전생의 무슨 죄로 어머님 이별하고 꽃피는 아침이나 새 우는 저녁에 가슴 치며 탄식하나요 어머님 어머님 두 손을 마주 잡고 비옵나이다 남은 세상 길이 길이 누리옵소서 언제나 어머님의 무릎을 부여안고 가슴에 맺힌 한을 하소연하나요 돈수재배(頓首再拜) 하옵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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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3:58 | ||||
바닷물이 철석 철석 파도치는 서귀포
진주 캐는 아가씨는 어데로 갔나 휘파람도 그리워라 쌍돗대도 그리워 서귀포 칠십리에 물새가 운다 자개돌이 철석 철석 물에 젖는 서귀포 머리 빨던 아가씨는 어데로 갔나 저녁 달도 그리워라 저녁 별도 그리워 서귀포 칠십리에 황혼이 졌다 모래알이 철석 철석 소리치는 서귀포 고기 잡던 아가씨는 어데로 갔나 모래알도 그리워라 자개알도 그리워 서귀포 칠십리에 맹서가 컸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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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4:01 | ||||
이 등잔 저 등잔에 불은 꺼지고
넘어진 술잔마다 서리는 피눈물 울다가 만져보는 치맛자락엔 그 누가 그 누가 쏟았는가 술이 어렸다 이 들창 저 들창에 눈은 퍼붓고 쓰러진 테불엔 휘도는 긴 한숨 울다가 맺어보는 저고리 끈은 그 누가 그 누가 뜯었는가 험집이 졌다 이 거리 저 거리에 밤은 깊었고 가슴은 생각마다 두 발을 구르네 울다가 찾아보는 머리의 꽃은 그 누가 그 누가 가져갔나 종적이 없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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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4:12 | ||||
이 강산 낙화유수 흐르는 봄에
새파란 잔디 얽어 지은 맹서야 세월에 꿈을 실어 마음을 실어 꽃다운 인생살이 고개를 넘자 이 강산 흘러가는 흰구름 속에 종달새 울어 울어 춘삼월이냐 홍도화 물에 어린 봄나루에서 행복의 물새 우는 포구로 가자 사람은 낙화유수 인정은 포구 보내고 가는 것이 풍속이러냐 영춘화 야들 야들 피는 들창에 이 강산 봄소식을 편지로 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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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3:11 | ||||
울며 헤어진 부산항을 돌아다보는
연락선 난간머리 흘러온 달빛 이별만은 어렵드라 이별만은 슬프더라 더구나 정들인 사람끼리 응 흥응 달빛 아랜 허허바다 파도만 치고 부산항 간 곳 없는 검은 수평선 이별만은 무정트라 이별만은 야속트라 더구나 못놔줄 사람끼리 사람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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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4:22 | ||||
한 송이 눈을 봐도 고향 눈이요
두 송이 눈을 봐도 고향 눈일세 깊은 밤 날아오는 눈송이 속에 고향을 불러보는 고향을 불러보는 젊은 푸념아 소매에 떨어지는 눈도 고향 눈 뺨 위에 흩어지는 눈도 고향 눈 타관은 낯설어도 눈은 낯익어 고향을 외여보는 외여보는 젊은 한숨아 이 놈을 붙잡아도 고향 냄새요 저 놈을 붙잡아도 고향 냄샐세 날리고 녹아가는 모란 눈속에 고향을 적셔보는 고향을 적셔보는 젊은 가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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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4:10 | ||||
꽃다운 이발소년 울려도 보았으며
철없는 첫사랑에 울기도 했드란다 연지와 분을 발러 다듬는 얼굴 위에 청춘이 바스러진 낙화 신세 마음마저 기생이란 이름이 원수다 점잖은 사람한테 귀염도 받았으며 나 젊은 사람한테 사랑도 했드란다 밤 늦은 인력거에 취하는 몸을 실어 손수건 적신 적이 몇 번인고 이름조차 기생이면 마음도 그러냐 빛나는 금강석을 탐내도 보았으며 겁나는 세력 앞에 아양도 떨었단다 호강도 시들하고 사랑도 시들해진 한 떨기 짓밟히운 낙화 신세 마음마저 썩는 것이 기생의 도리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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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 3:26 | ||||
만포진 구불 구불 육로길 아득한데
철쭉꽃 국경선에 황혼이 서리는구나 날이 새면 정처 없이 떠나갈 양치기 길손 뱃사공 한 세상을 뗏목 위에 걸었다 오극성 부는 바람 피리에 실어올 제 꾸냥에 두레박엔 봄꿈이 처절철 넘네 봄이 가면 지향 없이 흘러갈 양치기 길손 다시야 만날 날을 칠성님께 빌었다 낭림산 철쭉꽃이 누렇게 늙어간다 당신이 오실 날짜 강물에 적어 보냈소 명마구리 우러 우러 망망한 봄 물결 위에 님 타신 청포 돗대 기다리네 그리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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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 3:43 | ||||
눈 녹인 골짜기에 진달래 피고 강가에 버들 피리 노래 부르니
어허야 어허야 어야듸야 압록강 이천리에 뗏목이 뜬다 물줄기 구비 구비 끝없이 머니 낯설은 물새들도 벗이 되었네 어허야 어허야 어야듸야 압록강 이천리에 뗏목이 쉰다 그리워 못 잊은 듯 신의주 오니 인조견 치맛감에 가슴 뛰노나 어허야 어허야 어야듸야 압록강 이천리에 뗏목 닿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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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 3:26 | ||||
울어라 문풍지야 너나 실컨 울어라
너마저 안운다면 내 속을 누가 푸니 울어라 울어다오 너나 실컨 울어다오 젖어라 문풍지야 너나 실컨 젖어라 너마저 안젖으면 내 맘을 누가 아니 젖어라 젖어다오 너나 실컨 젖어다오 울면서 젖어가는 문풍지도 한인데 굳어진 내 가슴은 웃으랴 울라느냐 울어라 젖어다오 너나 실컨 울어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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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 3:35 | ||||
한 번 읽고 단념해도 두 번 읽고 맹새했소
목단강 건너가며 보내주신 이 사연을 낸들 어이 모르오리 성공하소서 오빠라고 부르리까 선생님이 되옵소서 사나이 가는 길에 가시넝쿨 넘고 넘어 난초 피는 만주 땅에 흙이 되소서 밤을 새워 읽은 편지 밤을 새워 감사하며 여자의 마음 둘 곳 품접지가 않은 것을 깊이 깊이 깨달아서 울었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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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 3:11 | ||||
진주라 천리길을 내 어이 왔든고
촉석루엔 달빛만 나무 기둥을 얼싸 안고 아 타향살이 심사를 위로할 줄 모르누나 진주라 천리길을 내 어이 왔든고 남강가에 외로이 피리 소리를 들을 적에 아 모래알을 만지며 옛노래를 불러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