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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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5:44 | ||||
똥파린 똥이 많이 쌓인 곳에 가서 붕붕거리며 떼지어 산다
그 곳이 어디건 시궁창이건 오물 더미건 상관없다 상관없다 보라 인간은 돈이 많이 쌓인 곳에 가서 융성거리며 무리져 산다 그 곳이 어디건 생지옥이건 전쟁터이건 상관없다 상관없다 똥없이 맑고 깨끗한 곳 옹달샘 같은 곳 그 곳에 떼지어 사는 똥파리들을 본 적이 있는가 보라 따지고 보면 우리 인간들이란 별게 아냐 그래 별게 아냐 똥파리들과 다를 게 없어 다를 게 없어 똥파리에겐 더 많은 똥을 인간들에겐 더 만은 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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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7:03 | ||||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때 나는 자유 자유
땀흘려 함께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 라고 노래할 수 있으랴 노래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때 나는 자유 자유 피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 라고 노래할 수 있으랴 노래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칠때 나는 자유 자유 피와 땀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노래할 수 있으랴 노래할 수 있으랴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소리높여 자유여 해방이여 통일이여 외치면서 속으론 워-- 속으론 제 잇속만 차리네 속으론 워-- 속으론 제 잇속만 차리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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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4:07 | ||||
당신은 나의 기다림 간 건너 나룻배
지그시 밀어 타고 오세요 오세요 한줄기 소낙비 몰고 오세요 오세요 서울러 불씨 담고 당신은 나의 그리움 솔밭사이 사이로 지는 잎새 쌓이거든 오세요 오세요 한아름 소식 안고 오세요 오세요 열두겹 포근히 즈려 밟고 오세요 어서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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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4:53 | ||||
내가 손을 내밀면 내 손에 와서 고와지는 햇살이
내가 볼을 내밀면 내 볼에 와서 다스워지는 햇살이 저 창살에 햇살이 깊어가는 가을따라 자꾸자꾸 자라나 다람쥐 꼬리만큼 자꾸 자라나 내목에 와서 감기면 누이가 짜준 따스한 목도리 내 입술에 와 닿으면 그녀와 주고 받던 옛 추억의 사랑 저 창살에 햇살이 저 창살에 햇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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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4:51 | ||||
흘러 흘러서 물은 어디로 가나
물따라 나도 가면서 물에게 물어본다 건듯 건듯 동풍이 불어 새봄을 맞이했으니 졸졸졸 시내로 흘러 조약돌을 적시고 겨우내 낀 개구장이의 발때를 벗기러 가지 오뉴월 더운날에 가을을 만났으니 돌돌돌 도랑에 흘러 농부의 시름덜고 타는 들녘 벼포기를 적시러 가지 봄따라 여름가고 가을도 깊었느니 나도 이젠 깊은 강가에 잔잔하게 흘러 어디 따뜻한 포구로 겨울 잠 자러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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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6:18 | ||||
숨이 막히고 가슴 미어지던 날 친구와 난 둑길을 걸으며
돌맹이 하나 되고자 했네 돌맹이 하나 강물 위에 파문 하나 자그맣게 내고 이내 가라앉고 말 끝내 사라지고 말 그런 돌맹이 하나 그런 돌맹이 하나 그때 난 묻지 않았네 친구여 돌에 실릴 역사에 무게가 그 얼마일거냐고 그 얼마일거냐고 친구여 나 묻지 않았네 날은 저물어 캄캄한 밤에 친구와 난 밤길을 걸으며 불씨 하나 되고자 했네 작은 불씨 하나 풀밭에서 개똥벌레쯤으로나 깜빡이다가 끝내 새날이 오면 금새 사라지고 말 그런 불씨 하나 그런 불씨 하나 그때 나 묻지 않았네 친구여 불이 밀어낼 어둠의 영역이 그 얼마일거냐고 그 얼마일거냐고 친구여 나 묻지 않았네 그러나 죽음 하나 같이 할 벗 하나 있음에 나 그것으로 자랑스러운 벗 하나 있음에 벗 하나 있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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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6:21 | ||||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은 아냐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은 아냐 당신이 걷다 넘어지고마는 미 8군병사의 군화발에도 있고 당신이 가다 부닥치고야마는 입산금지의 붉은 푯말에도 있다 수상하면 다시보고 의심나면 짖어대는 네 이웃집 강아지 주둥이에도 그 입에 물려 보이지 않는곳에서 죄 안짓고 혼쭐나는 억울한 넋들에도 있다 있다 있다 어디에도 있다 아아아--- 3.8선은 어디에도 어디에도 있다!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은 아냐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은 아냐 새벽같이 일어나 일하면 일할수록 가난해지는 농부의 졸라맨 허리에도 제 온몸을 팔아 한 몫의 인간이고자 고개쳐들면 꺾이고 마는 노동자에게도 그 허리에 재물올려 도둑놈도 얼씬못하게 가시철망 두룬 재벌의 담벼락에도 그들과 한패되어 시시때때 벌이는 쇼 고관대작들의 평화통일 축제에도 있다. 있다. 있다. 어디에도 있다. 아아아...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은 아냐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은 아냐 나라밖 저 태평양 건너 원격조종의 나라 아메리카에도 그들이 보내준 구호물자속에 달콤한 초콜릿과 달러의 이면에도 배고파서 목숨걸고 넘어오는 귀순자와 배불러도 목숨걸고 넘어가는자와 피묻은 자유로 펄럭이는 깃발과 침묵의 벽 이기의벽 그대의 가슴에도 있다 있다 있다 어디에도 있다 아아아... 3.8선은 어디에도 어디에도 있다! 3.8선은 어디에도 어디에도 있다! 3.8선은 어디에도 어디에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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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3:43 | ||||
산에 들에 하얗게 서리 내리고
찬서리 내려 산에는 갈잎이 지고 당신은 당신을 이름하여 붉은 입술로 꽃이라 했지요 꺾일 듯 꺾이지 않는 산에 피면 산국화 들에 피면 들국화 노오란 꽃이라 했지요 산에 들에 하얗게 서리 내리고 무서리 내려 들에는 풀잎이 니고 당신은 당신을 이름하여 붉은 입술로 꽃이라 했지요 꺾일 듯 꺾이지 않는 산에 피면 산국화 들에 피면 들국화 노오란 꽃이라 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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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4:36 | ||||
내가 심고 가꾼 꽃나무는 아무리 아쉬워도
나 없인 그 어느 겨울을 나지 못할수 있어 그러나 이 땅의 모든 꽃들은 제철을 잊지 않으리 내가 늘 찾은 별들은 혹 그 언제인가 먼 은하계속에 영영 사라져 다신 찾지 않을 수 있어 그러나 하늘에선 오늘밤처럼 별들이 속삭일거요 내가 내켜 부른 내 노래는 그 어느 한가슴에도 메아리의 먼 여운조차 남기지 못할 수 있어 그러나 왜 멎어야하는가 이 땅의 삶의 노래가 아름다운 세상을 꿈 꾸고 있나 무상이 있는곳에 영원도 있어 희망이 있다 하네 희망이 있어 희망이 있다 하네 희망이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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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3:37 | ||||
자동차에 깔려죽고 물에 빠져 죽고
칼에 찔려죽고 총알에 맞아죽고 시도때도 없이 죽음이로세 아이는 탄칸셋방에 갇혀죽고 에미는 치솟는 전세값에 떨어져 죽고 날마다 날마다 죽음이로세 아이고 I GO! 누군 공부 못해 죽고 대학 못가서 죽고 취직 못해 죽고 장가 못가 죽고 시도 때도 없이 죽음이로세 아이고 I GO! 농민은 농가부채에 눌려 죽고 노동잔 까스와 납에 중독돼 죽고 날마다 날마다 죽음이로세 아이고 I GO! 누군 밤새 일하다 죽고 밤새 놀다가 죽고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버리고 시도때도 없이 죽음이로세 아이고 I GO! 최루탄 쇠파이프에 머리깨져 죽고 내 땅에선 미국놈한테 매맞아 죽고 날마다 날마다 죽음이로세 아이고 I 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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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4:52 | ||||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 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진 녹두꽃이 되자 하네 이 산골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 하네 새가 아랫녘 웃녘에서 울어예는 파랑새가 되자 하네 이 들판은 날아와 더불어 불이 되자 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 하네 되자 하네 되고자 하네 다시 한번 이 고을의 발란이 되고자 하네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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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 4:15 | ||||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투쟁속에 동지 모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동지의 손 맞잡고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이기여차 너머주고 사나운 파도 바라라면 어기여차 건너주자 해 떨어져 어두운 길을 서로 일으켜 주고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함께 가지 우리 이 길을 마침내 하나됨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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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 5:13 | ||||
이 가을에 나는 푸른 옷의 수인이다
도라에 묶여 손목이 사슬에 묶여 또 다른 감옥으로 압송되어 가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번에는 전주옥일까 대구옥일까 아니면 대전옥일까 나를 태운 압송차가 낯익은 거리 산과 강을 끼고 아 내리고 싶다 여기서 차에서 내려 따가운 햇살 등에 받으며 저 만큼에서 고추를 따고 있는 어머니의 밭으로 가고 싶다 아 내리고 싶다 나도 여기서 차에서 내려 아이들이 염소에게 뿔사움을 시키고 있는 저 방죽가로 가고 싶다 가서 나도 그들과 함께 일하고 놀고 싶다 이 허리 이 손목에서 사슬 풀고 오라 풀고 발목이 시도록 들길을 걷고 싶다 가다가 숨이 차면 아픈 다리 쉬었다 가고 가다가 목이 마르면 샘물에 갈증을 적시고 가다가 가다가 배라도 고프면 하늘로 웃자란 하얀 무를 뽑아 먹고 날 저물어 지치면 귀소의 새를 따라 나도 집으로 가고 싶다 나의 집으로 그러나 나를 태운 압송차는 멈춰 주지를 않는다 강을 건너 내를 끼고 땅거미가 내린 산기슭을 달린다 강 건너 마을에는 저녁밥을 짓고 있는가 연기가 하얗게 피어오르고 이 가을에 나는 푸른 옷의 수인이다 이 가을에 나는 이 가을에 나는 푸른옷의 수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