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드문 진중한 록 사운드”
한국 록 음악계에서 보기 드문 진중한 사운드, 중독성 강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밴드 ‘날’.
포크 록과 싸이키델릭을 결합하고 철학적인 가사를 통해 독특한 이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꾸준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록 음악계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록 밴드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 신촌, 홍대 지역을 중심으로 라이브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밴드 ‘날’은 중학 동창생들로 결성된 록 그룹이다. 1996년 결성당시 기타리스트 민덕기의 이름을 따서 ‘민덕기 밴드’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곧이어 밴드 명을 ‘날’이라고 붙이며 본격적인 이들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날’이라는 밴드명은 우리말에서 수많은 단어와 결합되며 여러 의미를 창출해 내는 단어라는 점에서 착안해 낸 것으로, ~‘날’, ‘날’ 것, ‘날’ 수 있는... 등등 어떤 단어와 어떤 맥락에서 만나는가에 따라 의미가 생성되고 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밴드명은 이들의 음악과 존재 의미가 어떤 맥락에, 어떤 위치에 놓이게 되는가에 따라, 즉 이들을 둘러싼 관계에 따라 의미가 창출되고 생성된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첫 앨범 발표 이후 베이시스트의 탈퇴, 멤버들의 개인적인 문제가 겹치며 잠시 동안의 휴지기를 맞이해야만 했지만 2004년 새로운 베이시스트 이장희를 영입하며 밴드의 재도약기를 마련했다.
2007년 두 번째 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며, 이들의 음악을 감상했던 영국의 모 음반사 측에서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어 곧 록의 본고장 영국 시장에 밴드 날의 음악을 선보일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
앨범: 플랜 나인 프롬 신촌(Plan 9 From Shinchon)
“록, 포크, 블루지한 감성과 수려한 서정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음악세계”
2000년 발매한 밴드 ‘날’의 데뷔 앨범 <Plan 9 From Shinchon>은 영화사상 최악의 감독으로 꼽히기도 하는 에드우드의 ‘Plan 9 From Outer Space'에서 따온 것. 제작비 고갈에 고군분투하며 열정과 창작을 위한 몸부림으로 버틴 에드우드 감독의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11곡이 수록된 이 앨범은 한국 록 음악에서는 매우 독특한 스타일로 분류될 수 있다. 록, 싸이키델릭, 포크의 느낌을 기반으로 블루지한 감성과 다른 한편에는 서정성이 양립하고 있다.
탄탄한 짜임새와 진한 감성이 돋보이는 ‘푸른 길’, ‘절망적으로 변화가 금지된’, ‘I am’ 등과 같은 곡들은 이들의 음악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편 ‘되는 대로’, ‘가는 거야’, ‘저문 세상’ 등 서정적인 느낌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포크적 감성의 곡들도 앨범 내에서 대칭을 이루며 다른 한편의 감상을 이끌어 낸다.
문학적, 철학적 느낌이 가득한 가사 역시 밴드 날의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국 모 음반사에서 관심을 갖고 있지만 반면에 국내에서는 아쉽게도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음악적인 측면에서나 제작 배경 모두 한국 록 음악계에서 주목받을 앨범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제공:시크리션 뮤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