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늘 궁금했어, 네가 어디서 오는지. 난 늘 궁금했어 네가 어떻게 내 몸 속으로 들어오는지…'. 자폐적인 사랑은 치유될 수 없는 'Virus'의 숙주, 열정이 휩쓸고 간 마음 들판에서는 구원의 '백신'을 탈취하기 위한 '슬픈 전쟁'이 시작됩니다. 우리들의 스타일리스트 이현우가 오랜만에 내 놓은 신보 'Virus'는 이렇듯 그 제목만큼이나 '치명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때로는 다소 감상적으로, 때로는 다소 위악적으로….
인디 밴드들에게서나 맛 볼 수 있는 거칠고 가식 없는 멜로디 라인과 가사를 선보이고 있는 타이틀 곡 'Virus', 제목만큼이나 위협적인 '닥쳐', 피아노와 현악합주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뉴에이지풍의 '요즘 너는', R&B와 힙합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결혼해줘(Marry Me)', 음색을 변조한 공격적인 테크노곡 '정육점'까지, 늘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려는 이현우만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곡들입니다.
세션으로 이름난 토미 김이 기타를, 1995년 이현우가 싱어로 활동한 그룹 '문 차일드'의 앨범에 참여했던 김영진이 베이스를 맡아 이러한 그의 시도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기존의 밋밋한 발라드풍 노래들에 싫증난 분들이라면 스타일리스트 이현우의 면도날 같은 감수성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