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새 앨범에서는 그동안 임지훈 이라는 가수에 대해 갖고 있었던 감성적이고 서글픈 이미지에서 어느 정도 탈피, 꿈과 희망을 주는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시도했다. 그의 트래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하모니카를 과감히 버리는 모험(?)을 했으며, 3-40대 기성 가수들이 꺼려하는 보다 힘있고 리듬감 있는 음악으로 변화를 시도한 그의 노력이 돋보인다.
특히,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녹음 사운드에 아쉬움을 느꼈던 그는 과감히 호주로 건너가 세계적인 유명 아티스트들과 함께 새 앨범 녹음을 하며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 열정을 보였다. 1년여에 걸친 새 앨범 준비 기간을 가졌고, 2달동안 호주(시드니)의 벨벳 스튜디오 (Velvet Studio)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으며 녹음을 완성시켰다.
Velvet Studio는 '에어 서플라이' '새비지 가든' '조지 마이클' '밥 딜런' '에릭 클랩튼' '필 콜린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녹음을 했던 명소로 유명하며, 이번 녹음에 참여한 뮤지션 또한 호주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톱 클라스의 선수들이다.
대표적인 뮤지션으로는 한국 공연에 다녀간적이 있는 에어 서플라이의 기타 리스트이고 새비지 가든의 데뷔 앨범의 프로듀서이기도한 '랙스'를 비롯 호주 관현악단의 멤버들, 마이클 잭슨과 다이애너 로스의 백 보컬 리스트(amando)등 이 있다.
특히, 앨범의 마무리 작업으로 가장 중요한 마스터링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공식음반과 새비지 가든의 앨범 등 호주에서 발매되는 앨범의 7-80%를 소화해 내는 유명한 마스터링 스튜디오인 스튜디오 301에서 이번 앨범을 마무리했다.
앨범 타이틀 'Beautiful Things'는 아름다운 것들 또는 소중한 것들을 함축하는 뜻으로 지난 세월과 지금의 임지훈이 갖고 있는 변함없는 인간미가 느껴진다. 통기타와 하모니카를 달랑들고 시작했던 그의 음악인생 역정이 어느덧 20여년이 지났다. 지금에도 과거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음악인으로서의 본분을 지켜온 그는 이번 앨범이 '한물간 가수'로 치부되고 있는 옛 기성 가수들은 물론 요즘의 반짝 가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소박한 바램이다.
1. 어느날
신예 작곡가 겸 편곡자인 이태윤의 작품으로 지금까지의 임지훈 스타일과 다른 팝 록 스타일의 음악이다. 에어서플라이의 기타리스인 '랙스'의 상큼하고 힘있는 기타 인트로가 돋보이며, 삶에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라는 희망적인 메시지의 곡이다
2.그대(임지훈)
가수 임지훈은 그동안 외국의 수 많은 아티스트들의 음악 듣고 나름대로 분석 연구했다고 하는데 특히 '로드 맥킨'의 목소리와 음악 스타일이 인상적 이었다고 한다. 그의 노래 중 <Jean>을 듣고 영감을 받아 완성한 노래가 바로 이 곡이다. 옛 사랑에 대한 아쉬움의 가사와 멜로디가 애절하다.
3.길(김영현/박제성)
평소 그가 즐겨듣는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밥 시거 실버 뷰렛 밴드' 등의 음악에서 엿볼수 있는 어메리칸 록 스타일의 곡으로 음악적인 변신이 가장 크게 느켜지는 곡이다. 이 곡은 요즘 젊은 가수들에게 인기있는 작곡가 겸 편곡자인 박제성의 곡으로 젊은 시절의 방황을 잘 극복하자는 희망이 담겨있다.
4.꿈이어도 사랑할래요(임지훈)
이 음반의 타이틀 곡으로 애잔한 기타 인트로와 '꿈이어도 사랑할래요'라는 가사가 가슴에 남는다. '옛사랑은 온데 간데 없고 모든 것이 변해버린 현실에 대한 아쉬움과 이루지 못한 옛사랑을 그리워 하는 가사의 노래다.
5.눈길(임지훈)
공연차 내려갔던 제주도에서 소록 소록 내리는 눈을 보며 만든곡으로 데뷔 시절의 그의 음악성이 엿보인다. 초연하고 담담하게 부르는 임지훈의 노래에서 인생무상을 느끼게 한다.
6.언젠가 언제부터인가(임지훈-권혁란/임지훈)
야심차게 준비했던 5집 포크록 앨범을 발매할 즈음에 때마침 닥첬던 IMF에 홍보조차 해보지 못하고 접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이 앨범 중 유난히도 애착이 갔던 노래를 다시 편곡, 녹음한 것으로 호소력 짙은 음색이 인상적이다.
7.아름다운 그대(임지훈-김영현-이태윤/이태윤)
평소 말하지 못했던 부모님에 대한 마음을 한국적 리듬과 음률에 맞추어 노래한 곡으로 중간중간의 변조되는 느낌들이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우리의 애창민요 아리랑과 접목을 시켰으며, 실제 호주 녹음 당시 외국인 세션들이 상당한 흥미를 갖었고 심지어는 악보를 베껴갈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던 곡이기도 하다.
8.가지마 (임지훈)
이번 새 앨범에서 가장 실험적인 작품. 70년대 국내에서 몇몇 가수들이 시도했던 한국적 블루스를 현대화 했다. 조용하고 차분한 음색으로 시작하는 전반부를 지나 중간 간주부터 시작되는 절규하듯 노래하는 임지훈 특유의 걸쭉하고 애절한 샤우트 창법이 특이하다.
9.미안해(이태윤)
전형적인 컨트리 앤 웨스턴에 모던 록을 가미한 스타일의 음악이다. 늦은 밤 술 한잔 뒤에 그리움과 공허함을 독백식으로 자신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이다. 흥얼대며 입에 붙는 맛이 마치 사랑하는 이를 앞에 두고 고백하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10.모두 함께 모여(임지훈/이태윤)
이 앨범 녹음에 참여한 외국인 세션들이 모두 참여해 잼 형식으로 연주된 이색적인 곡이다. 특히 한국적인 리듬에 훵키를 접목시켜 아주 특이한 음악을 선보였다. 백 보컬 리스트로는 마이클 잭슨과 다이애너 로스와 같이 음악 활동을 했던 아만도와 임지훈이 서로 주고 받는 조인트 보컬이 흥을 저절로 불러일으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