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 17권이 나왔단 소식을 길에서 들었다. 처음 눈에 들어온 아무 서점에 금액을 치르고 나오기가 무섭게 처음 눈에 띈 아무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한 숨에 다 읽었다. 플레이어에 연결된 이어폰에서는 <A Distorted Reality Is Now A Necessity To Be Free>가 마지막 책장과 함께 끝나고 있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켄지는 돌아와도 엘리엇 스미스는 안 돌아온다. 그리고 이 페이지에 '18권에 계속'이 아니라 '작가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여기에서 끝납니다. 지금까지 성원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면, 어떨까. [From A Basement On The Hill]은,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