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인고 중독성강한 곡을 들려주었던 잔향의 음악은 1집 [자각몽] 에서는 조금 더 서정적이면서 스타일리쉬한 부드러움으로 다가온다. <자각몽>의 반복하는 건반의 이끌려 깊은 첼로의 현을 따라 아날로그 노이즈에 젖어들며 꿈으로의 여행에 빠져든다. 한 발, 한 발 리듬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간결한 어쿠스틱과 몽환적인 일렉기타의 어울림이 첫번째 꿈 <붉은비탈>을 이야기한다. 역동적인 리듬과 꽉 짜인 멜로디로 영화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유화로 가득찬 천국을 연상시키는 `증발`은 잔향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이자 멤버들이 가장 애착을 갖는 트랙이다. 슬픈 첼로가 낮게 젖어 헤매이는 보이스을 위로하는 <미로>, 모든 파트가 경쾌하게 호흡하는 <SUNFLOWER>, 쓸쓸한 `거리`를 반어적으로 화려하게 이야기하고, 그들은 <동경 그리고...>를 통해 섬과의 소통을 절규한다. EP앨범 [섬-LEAVING ISLE]의 수록곡이었던 <노을>을 다시 믹싱하여 <동경 그리고...>의 호흡을 이어가며, <편지>는 여전히 설레이게하는 지난추억들, 라디오사랑을 노래하며, 검은 밤바다에 얼음눈빛을 따라 노를 저어가는 나룻배가 마지막 꿈을 이야기하는 <루> 가 나직히 꿈을 깨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