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6집 - 눈썹달(2004) 1. Tears (작사 : 이소라 / 작곡 : 강현민) 2. Midnightblue (이소라 / 강현민) 3. 바람이 분다 (이소라 / 이승환) 4. 이제 그만 (이소라 / 이승환) 5. 별 (이소라 / Sweetpea) 6. 듄 (이소라 / Sweetpea) 7. 쓸쓸 (이소라 / 정지찬) 8. 아로새기다 (이소라 / 이한철) 9. Fortuneteller (이소라 / 신대철) 10. Siren (이소라 / 정재형.....
노래를 부를 줄 아는 이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이보다 하수인가.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이는 인류와 세계평화를 노래하는 이들보다 하위 레벨인가. 우리는 어쩌면 싱어 송 라이터라면 그 결과물이 무엇이든 대단하다는 착각에 빠져있고, 한 사람의 희로애락보다는 커다란 대의를 위한 무언가가 더 대단하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상을, 저 먼 허공을 사력을 다해 가리키다가 갑작스레 피부에 와 닿는, 심장의 가장 깊은 곳을 베어내는 듯한 저릿한 아픔에 흠칫 놀라는 건 왜일까.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그 누구보다 ‘진한 사랑’을 노래할 줄 아는 이소라는 타고난 보컬리스트다. 연인과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친구에게 털어놓으며 투정부릴 때도,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뒷모습을 보인 이별에 머리 위로 ‘...
어떤 사람은 자신이 사랑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자신을 사랑한다. 그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사랑을 다룬 영화의 배우이자 감독이며 관객이자 매표원인 동시에 호객꾼이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두 명의 술장사에게 일어났던 일과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장사가 안돼 고민하던 그들은 서로의 술을 사서 마시기 시작했다. 결국 술은 다 팔았지만 그들의 손에 남은 것은 처음 술을 살 때 썼던 그 동전 하나뿐이다. 그는 사랑에 취해 자신에게 사랑을 팔았고 그 대가로 때묻은 동전 하나를 얻었다. 이것이 나의, 혹은 내 세대의 낭만적인 사랑이다. 이 세계는 아프고 아름답지만 잔인하지는 않다. 자살은 있어도 칼은 없고 가난은 있어도 사채는 없으며 섹스는 있어도 포르노는 없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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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의 앨범 부클릿 'Thanks To...'에는 항상 세 명의 이름이 있습니다. 고찬용, 김현철, 조규찬, 이렇게 세 명 말이죠. 확실치는 않지만 자신에게 처음 노래를 부르게 해준 고찬용에게, 자신에게 성공과 지명도라는 것을 얻게 해준 김현철에게, 자신의 보컬에 표현의 다양성을 입혀준 조규찬에게 감사를 보내는 거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이 중 그녀의 음악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누가 뭐래도 김현철이 우선일 겁니다. <그대 안의 블루>로 무명의 그녀를 주목받게 해주고 1집 앨범의 프로듀서까지 맡으며 지금의 이소라라는 가수를 있게 만들어준 장본인일 테니까요. 하지만 그녀는 지금 김현철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을지언정 함께 음악 작업을 하지는 않습니다.(이번 앨범에서 한 곡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