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와 함께 떠나는 추억 여행
- <1040> 온가족이 함께 듣는 독특한 리메이크 앨범-
노래는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곤 한다. 차를 타고 가다 문득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소리에 지난날 가슴 아팠던 이별을 떠올리며,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 우연히 길을 걷다 가게 문틈 사이로 들려오는 노래 소리에, 옛 연인과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함께 웃던 그 순간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이렇듯 노래는 미소도 짓게 하며, 가슴 아프게 혹은 설레게 하기도 하며, 사람들의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기억들을 하나하나 다시 살려 준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리즈가 선사하는 앨범 한장과 함께 지난 시절 우리들의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추억들을 찾아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한다.
1집 ‘그댄 행복에 살텐데’로 실력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랑까지 한몸에 받았던 가수 리즈가 이번에는 리메이크 앨범으로 우리 곁에 한발 다가섰다. 편안하면서도 옛 감성을 대폭 살린 이번 앨범은 자식들과 부모님이 함께 들을 수 있는 음반으로 만들었는데 부모님들에게는 익숙한 멜로디로 그때의 향수를 찾아주며, 자녀들에게는 랩과 힙합을 섞은 R&B로 신세대 코드에 적합하게 만들어져 세대를 떠나 어느 누가 들어도 여러 가지 모양의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다. 즉, 이 앨범은 세대간의 벽을 없앨 수 있는 의미 있는 앨범인 것이다. 그리고 리즈만의 감미로운 음색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자신의 색깔로 곡들을 재구성하여 지금까지 나왔던 다른 리메이크 앨범들과는 적지 않은 차별화를 추구하였다. 사실 이제까지 리메이크 앨범은 원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편곡되었지만, 이번 앨범은 색다른 편곡과 발성으로 새로운 느낌은 최대한 살리면서 원곡의 색깔은 잃어버리지 않은 것에 중점을 둔 재창조 개념으로 차별화 하였다. 그 뿐 아니라 리즈 자신이 캐나다 유학시절 즐겨 부르던 팝도 여러 곡을 추가하여, 자신의 추억 한 부분을 앨범에 소개하고 있는 것도 이색적이지 않을 수 없다. “옛 노래들이어서 그 시절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최대한 나만의 느낌을 앨범에 담기 위해 노력했어요. 하지만 학창시절을 캐나다에서 보내다 보니 그 시절의 느낌을 찾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어요. 그래도 평소 존경하던 선배님들의 노래여서 이번 앨범은 정말 저에게는 영광이 아닐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리즈는 녹음과정에서 하루에 1~2곡은 거뜬히 소화해내는 체력을 과시하며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는데, 이는 작년에 가수로서의 활동을 위해 캐나다 국적을 포기하는 어려운 결정을 하였기 때문에 더 큰 땀과 노력이 들어가지 않았나 라는 평가가 이는 것이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으로는 이문세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타이틀로 하여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황치훈의 ‘추억 속의 그대’등 가요 10곡과 팝 5곡이다. 특히 이번앨범은 이수영의 5집 덩그러니와 클래식 앨범의 이영기 프로듀서가 또 다시 맡았다. 타이틀곡 ‘난 아직 모르잖아요’는 6/8박의 리듬을 타고 전주에 나오는 아코디언 솔로와 어쿠스틱 기타의 주고받는 선율이 유럽풍의 짙은 뉘앙스를 물씬 풍기게 하며 리즈만의 독특한 음색이 원곡과는 다른 감성을 느끼게 하는 매력적인 곡으로 다시 태어났다. 또한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는 왠지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은 흡사 한편의 영화음악을 듣는 것처럼 착각에 빠지게 하는 곡이다. 음악에 있어서 서정성이 얼마나 큰 감동을 줄 수 있는지에 다시 한번 놀랍게 하며 리즈의 묘한 목소리와 어우러진 아름답지만 슬픔에 푹 빠질 수 있는 곡이다. 원준희 의 ‘사랑은 유리 같은 것’은 원곡과는 다르게 보싸 리듬의 상큼함이 돋보이는 곡이다. 그러나 슬프지 않게 부르는 리즈의 목소리가 이 곡을 더 슬프게 한다. ‘Yesterday once more’ 는 레게 리듬과 라운지 계열의 편안함이 편곡의 세련됨을 더해주는 멋진 곡으로, 그루브를 느끼며 부른 리즈의 곡해석이 절묘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곡이다
그리고 뮤직비디오는 1집과 2집에 이어 이번에도 한지혜가 출연, 둘 사이의 진한 우정을 과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리즈의 리메이크 앨범은 차가운 겨울, 마음 한구석에 허전함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으로의 여행을 준비해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잠시 남아 나를 찾게 해주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