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등의 섹시한 도둑들과 그들의 여유만만, 스타일리쉬한 팀웍. 캐서린 제타 존스의 도발적인 섹시함. 거기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카메라는 더욱 역동적이며 위트로 가득하고, 역사와 문화의 숨결로 가득한 유럽의 복고적인 아우라까지 겹쳐진 더 크고 더 화려해진 <오션스 트웰브>.
더 화려해진 영화답게 음악 역시 호쾌하고 발랄하기 그지없다. <오션스 일레븐>으로 BMI FILM MUSIC AWARD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던 작곡가 데이빗 홈스DAVID HOLMES 가 또 다시 가세해서 이번 속편에서도 그의 펑키한 리듬감을 빛내주고 있는데,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 출신의 그는, 90년대 초반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샘플링해 댄스 플로어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던 클럽 DJ 출신의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표적>에서부터 인연을 맺어 이 속편에선 6,70년대를 수놓았던 B급 범죄영화의 섹시하고 탄 력적인 리듬감과 프랑스 필름 느와르의 긴장감을 요리조리 버무린 매혹적인 선율로 압도하고 있다. 그렇게 소더버그 감독의 감각적인 영상과 데이빗 홈스의 출렁거리는 리듬감이 더욱 강한 폭풍을 일으키는 사운드트랙. 그래서 $165 MILLION + INTEREST INTO THE ROUND UP, LIFTING THE BUILDING, 10:35 I TURN OFF CAMERA 3, WHAT R WE STEALING, STEALING THE STOCK INTO LE RENARD DE NUIT, 7/29/04 THE DAY OF, LAZY, YEN ON A CAROUSEL, REAL STORY 등등 유럽 전역을 누비는 그들의 보폭 위에 깔리는 이 멋진 스코어들은 이 영화가 얼마나 위트 넘치고 쿨한 범죄영화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해내는 듯하다.
게다가 곳곳에 이국적인 멜로디를 삽입해 이번 속편이 라스베가스에서 유럽으로 옮겨갔음을 새삼 속삭이고 있는데, 그중 가장 인상적인 곡은 바로 영화의 타이틀곡인 오르넬라 바노니ORNELLA VANONI의 L'APPUNTAMENTO약속. 이 곡은 5년전 로마라는 배경과 함께 시작되는 영화의 첫 장면에서 덜미를 잡히게 된 러스티브래드 피트가 화장실 창문을 뛰어넘어 도망가는 모습, 그리고 침대에 잠들어있는 이사벨의 모습에 카메라가 고정될 때 흐르던 곡이었다. 로마라는 배경, 그리고 슬립 차림으로 잠들어있는 이사벨의 고혹적인 아름다움에 어울리는 근사한 오프닝곡. 오르넬라 바노니는, 60년대 나폴리 페스티벌과 산레모 가요제를 두루 휩쓸었던 밀라노 출신의 가수겸 배우이기도 하다.
더불어 영화 속에서 이사벨의 테마곡처럼 쓰이던 CREPUSCOLO SUL MARE바다의 황혼의 신비로운 떨림 역시 잊을 수 없는데, 이 곡은 2001년 숨을 거둔 피렌체 출신의 영화음악 작곡가 삐에로 우밀리아니PIERO UMILIANI가 1969년에 내놓은 매혹적인 스코어.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러스티의 시선이 이사벨을 뒤쫓을 때마다 그녀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듯 고혹적인 호흡을 드리우던 이 곡엔 복고적인 낭만으로 가득하다. 그밖에 로날드 빈센트ROLAND VINCENT의 L.S.D. PARTIE, 다이너스티 크라이시스DYNASTIE CRISIS의 FAUST 72, 존 쉬레더JOHN SCHROEDER의 EXPLOSIVE CORROSIVE JOSEPH은 물론, 영화의 라스트씬에서 오션스 트웰브에 이사벨까지 가세해 모두 13명의 멋진 도둑들이 한자리에 모이던 그 우정어린 순간은 영화음악 작곡가 데이브 그루신DAVE GRUSIN이 1968년에 작곡한 판타지 코미디물 <캔디>의 비트있는 삽입곡 ASCENSION TO VIRGINITY로 행복한 한 때를 추억하고 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빈틈없는, 그리고 섹시하고 매력적인 스코어와 적재적소 선곡의 묘妙가 발휘된 멋진 삽입곡들, 근래 보기 드믄 호쾌한 사운드트랙이다
- 자료제공: 워너뮤직코리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