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획득형질의 유전 가능성? '진화론'이란 인간(뿐만 아닌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의 존엄에 대한 위대한 반역이었다. 이 거대한 반역의 충격은 기존의 가치체계에 대한 전복의 힘으로서 더욱 유효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여타 학설들의 운명과 마찬가지로 진화론은 이후 수많은 공격과 수정의 단계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고,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매듭이 곳곳에 산재하여 있다. '진화론'과 일렉트로니카의 접점을 찾고자 하는 시도는 그리 어렵지 않다. 단기간 내에 일렉트로니카는 그 어떤 장르의 음악 보다 다양한 형질을 가진 수많은 개체들의 끊임없는 진화와 변이와 경쟁, 그리고 복제의 과정을 거쳐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렉트로니카 씬의 형성은 기존의 음악을 배반하려는 태생적인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