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핀 그리움…
고품격 크로스오버 뮤직을 선사하는, 레이 정
대금, 향피리, 퍼커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오카리나, 오르골 등의 수 많은 어쿠스틱 악기의 다채로운 조화로 완성된 3집 <Song Of The Moon>
서양 악기 속에 꽃피는 동양의 애절한 정서와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다채로운 악기의 조화로 완성된 <Song Of The Moon>
단순히, 많은 악기를 사용하는 뮤지션은, 현재에도 과거에도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진정히 악기를 다채로이 조율할 수 있다라면, 그것은 그 음악을 듣는, 청중들의 맥박소리와, 박수소리, 그리고 그 음악을 들을때의 보이지 않는 설레임 조차, 그 음악에 녹아 들어, 완전한 한 개체의 음악이 되어야 한다.
다채로운 악기와, 그 안에 스며든 내면의 아름다움의 조화. 레이 정
레이 정의 음악은, 듣는 이의 잠재되어있던 내면의 아름다움 조차 함 음악의 한 개체로써, 또한 다채로운 악기 중의 또 하나의 악기로서 승화시킨다. 단순히 많은 악기를 나열 한 기존의 많은 음악과는 달리 레이 정 스스로는 듣는 이의 내면의 감성과, 레이 정 스스로의 감성의 교류에 음악의 지향점을 둔것이다.
당신의 고조된 숨소리와 흐를듯한 내면의 슬픔 마저, 레이 정의 음악에선 악기가 된다.
진정히 다채로운 악기를 아름답게 조율한다 함은, 다시 말하지만, 그 음악을 듣는 청중들의 모든 것들을, 음악의 학 악기로써 또한 청중들의 내면의 모든 것 역시 그 음악의 지향점과 상응 해야 한다. 레이 정의 이번 앨범은, 보다 많은 청중들과의 교류와, 다채로운 악기 속에 새롭게 피어나는 당신의 감성, 눈물, 희망, 회상 등의 내면의 모습의 교류에 많은 신경을 쓴 앨범이다.
이 앨범 속에선, 당신의 모든 것들이, 이제껏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개체의 악기로 승화되어, 레이정의 음악과 함께 세상을 향해 노래하게 된다.
이른바 고품격 크로스오버 뮤직을 선사하는, 레이 정의 이번 걸작은, 동, 서양의 악기가 오묘하게 조합되어 서양의 감수성을 노래하는 서양의 악기에 동양의 정서의 혼을 불어넣어 여지껏 생각치 못했던 새로운 음악 세계를 경험하게끔 해줄 것이다.
듣노라면, 지난날 순수했던 자신을 한편의 오케스트라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Les de la paris opera>와, 지난날 그대와 함께 했던, 왈츠에 대한 아름다운 회상을, 청중의 숨소리의 박자에 맞춰 연주한 <Waltz For Her>, 애절하다 못해 한으로 승화되어버린 ROMI의 보이스와 동양의 모든 이들이 공감 할 수 있는 그리움의 음악 <달의 노래>,새벽녘, 아지랑이 피는 새하얀 호수를 열정적인 사랑을 쏟아 부은 뒤의 공허함으로 표현한 피아노 소곡 <White lake>등의 음악 등을 볼 때, 이는 분명 모든 사람들이 한번은 겪었을 만한, 삶에 가까운 진솔한 작곡가와 청중과의 대화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레이 정은 점차 상품성으로 퇴색해가는 크로스오버 시장에서 드물게 언론의 찬사와 대중의 환호를 동시에 받은 앨범을 발매한 한국 크로스오버 뮤직의 개척자이다. 이 트랙들은, 그런 레이 정의 음악이 지향하는 음악세계를 엿 볼 수 있는 트랙들인 것이다.
[Song Of The Moon]으로 명명되는 레이 정의 이번 3집 음반은 이전에 나온 레이 정의 음반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밝고 따뜻한 인간미와 사랑의 공기로 가득 찬 음반이다.
또한, 견실한 이야기 구조를 가진 음반이다.
밝고 청신한 사운드로 시작되는 첫 곡 <To The Star>는 순수했던 그 때 그 시절로 잠시나마 돌아가게 해주는 곡. 순수했던 어린 시절. 친구들과 올려다보았던 밤하늘에는 쏟아져 내릴 듯,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별들이 있었고, 그 중엔 나만을 지켜줄 나만의 수호 천사 같은 별도 있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것 같았던 별들. 하지만 높은 건물들과 뿌연 안개에 가려져 단 한줌의 별빛도 찾기 어려워진 요즘. 우리는 밤하늘의 별 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꿈꾸었던 희망마저 잃어버렸다. 그런 우리들에게 힘찬 약동감과 장려함을 지닌 이 곡은 그 때 그 시절의 그 밤하늘과 반짝이던 별들 속으로 날아가자고 노래한다. 그렇게 비상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가슴속 한 켠에 묻어두었던 희망도 걷어올릴 수 있지 않을 까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베토벤의 교향곡 6번[전원]의 5악장을 모티브로 한 <Waltz For Her>는 마치 첫사랑의 모습처럼 조금은 서투르고 조심스럽게 완성해 가는 사랑이다. 해맑은 오르골 소리가 점점 흩어지다가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왈츠가 흘러나오면 어느 덧 한 발 한 발 멜로디에 맞추어 춤추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눈을 감으면 어느새 앞에 서 있는 그녀, 은은한 달빛 한줄기를 조명삼아 서투르지만 행복한 왈츠를 춘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율 속으로 녹아드는 움직임, 그리고 둘만의 깊은 교감. 그 춤 안에서 우리는 하나가 된다. 풍부한 상상력과 시적인 감흥을 가진 <Waltz For Her>가 끝나면 행복한 로맨스에 젖어있는 사람을 더 높이 날아오르게 하는 <Across The Sky>로 이어진다.
상승하는 바람의 흐름을 타고, 때로는 폭신한 구름 속으로 뛰어들기도 하면서 즐기는 멋진 비행, 그곳 하늘은 경계도 없고 제약도 없기에 가지 못할 곳도 없다. 더 높게 더 자유롭게 더 아름답게 날기를 원했던 갈매기 조나단이 품고 있었던 꿈과 희망을, 아니 우리가 잠시 놓아 버렸던 꿈과 희망을 이 곡 안에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당당하고 다이나믹한 표현은 [To The Star]에서 누렸던 하늘을 나는 기쁨과 해방감을 보다 더 통쾌하게 느끼게 하기도.
이어서 들려오는 <Fable Of Golden Temple>은 석양을 바라보며 감회에 젖는 상태다.
붉은 빛 석양에 반사되는 황금빛 모래가 흩날리며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한데 여기에 가슴을 조각내는 듯한 해금의 선율이 어우러지면서 아련한 추억을 끄집어낸다.
단아한 현의 울림으로 시작되는 <Flower>는 아름다운 한국의 정원 한 가운데로 안내하는 곡. 햇볕좋은 어느 봄날 살랑살랑 나부끼는 미풍이 불어오면 꽃은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노래를 부른다. 활짝 피어난 꽃이 만개한 그 곳은 사랑의 떨림처럼 야릇한 행복감을 안겨 준다. 이어지는 <eternal missing> <달의노래> <white lake>는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곡으로 하나의 카테고리에 놓을 수 있는 연작.
먼저 <eternal missing>에서는 달빛에 젖어드는 한이 느껴진다.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지쳐서 생긴 가슴의 응어리. 풀잎도, 달도, 꽃도, 흐르는 시냇물까지도 누군가가 슬픔에 겨워 토해내는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랑의 대상은 사라져도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가슴에 남는 것, 그것만큼 아름다운 것도 그래서 더욱 슬픈 것도 없다.
이어지는 곡은 신인가수 '로미(ROMI)의 호소력짙은 창법과 한국적인 R&B 풍의 애절한 멜로디가 가슴을 울리는 <달의 노래>. 이 곡에서 달은 연인들의 사랑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누구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질 수 있는 달이지만 그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연인에게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사랑의 징표가 될 수 있다. 여기서 레이 정은 달이 가지고 있는 한국적인 정의 이미지를 사랑의 감정과 묘하게 연결하여 표현했다.
이 곡은 2005년 한국 뉴에이지 음악계가 탄생시킨 명곡이다. 이 정도로 처연하면서 절절하고, 감정적이고 기품있는 곡이라면 감동적이라는 표현을 써도 아깝지 않겠다.
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새벽녘의 호숫가를 나타내는 <white Lake>는 열정적인 사랑을 쏟고 난 뒤 나타나는 공허함을 표현한 곡. 오직 그 만이 아는 아쉬움과 허전함이 잔잔한 물결에 밀려오는 듯 한 느낌을 전해주는 듯 하다.
반면 다분히 프로그레시브한 사운드로 우울하고 도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Deep In Blue (심연)>은 가슴을 아리기도 하지만 묘한 카타르시스도 느끼게 해주는 곡. 이어 평온함을 안겨주는 <Nature>은 담담하게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마음을 담았다. 거기엔 사랑의 진통을 겪은 후 한층 성숙해진 삶의 모습이 있고, 중용의 미덕도 있다.
<In Old Chamber>과 <Les Amants De La Paris Opera>는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이 된 사랑을 회상하는 곡. 특히, <Les Amants De La Paris Opera>는 경쾌하고 로맨틱하며 감미롭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문득 솟아오르는 추억들, 달빛 아래서 그녀와 달콤한 왈츠를 추던 그 풍경이 다시 눈앞에 펼쳐진다. 후반부로 가면서 waltz for her가 샹송 스타일로 되살아나면 이윽고 가슴 벅찬 감정이 밀려들게 된다.
별과 달, 하늘 꽃, 호숫가 풍경 등의 자연 속에 사랑의 감정을 깊게 스며들게 한 이번 음반은 듣는 이로 하여금 지난날 동화 속에 살았던 해맑은 시절을 그리워하게 하고, 가장 아름다웠고 행복했던 사랑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