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카사&노바’ - 가요계 새로운 ‘스타 탄생’ 예고
“여자인가, 남자인가” 화두로 떠올라
지난 14일 생방송 MBC<음악캠프>(연출 고재형) 현장.
드라이 리허설이 끝난 뒤 대기실에선 이 프로그램의 MC인 MC몽과 신지가 한참동안 설전(?)을 벌였다. 바로 이날 공중파에 첫 데뷔한 2인조 신인그룹 ‘카사&노바’가 “과연 여자일까, 남자일까”에 대한 입씨름이었다. MC몽은 이들이 둘다 여자라고 주장했고, 신지는 외모나 노래하는 목소리로 봐서 둘 다 남자이든지 아니면 둘 중 한명은 남자가 확실하다는 주장이었다. 두 사람의 입씨름은 남성인지, 여성인지를 판가름하지 못한 채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처럼 요즘 가요계에 초미의 관심을 끌며 데뷔해 신선한 충격과 함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는 주인공이 있다.
바로 ‘한국 최초의 캐릭터 그룹’이란 기치를 내건 댄스그룹 ‘카사&노바’가 그들이다.
‘카사&노바’가 나타나는 방송 현장은 늘 ‘여자일까, 아니면 남자일까’라는 호기심 때문에 술렁이곤 한다. <음악캠프> 방송 현장에도 이들의 인기를 입증하듯 1백여명의 팬클럽 회원들이 응원도구인 ‘빨간 모자’를 흔들며 ‘카사&노바’를 연호해 방송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방송현장이 시끄러워지자 이들을 모르는 다른 방청객은 “여자야? 남자야?”라며 서로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고, 무대가 끝날 무렵엔 “야, 너무 멋있고 재미있다, 귀여운 악동들 같다”라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흘러 나왔다. ‘카사&노바’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끄는 이유는 파워풀한 춤과 원색적인 의상, 여자인지 남자인지를 전혀 분간할 수 없는 목소리와 외모, 데뷔 무대부터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기 때문. 이들은 방송이 끝난 뒤 기자들로부터 ‘여자냐? 남자냐?’는 질문을 받고 “어느쪽으로 봐주셔도 좋아요”라는 말만 남긴 채 홀연히 사라졌다.
‘카사&노바’가 공중파 첫 데뷔 무대인 <음악캠프>에서 선보인 노래는 힙합 분위기의 경쾌한 댄스곡 <놀아줘>. ‘뭐해뭐해뭐해 놀아놀아놀아’ ‘아싸 놀아보자 아싸 즐겨보자’라는 노랫말에서 알 수 있듯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시절처럼 이들은 10대 감각에 어울릴 듯한 어법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카사&노바’는 동대문 쇼핑몰의 야외무대에서 아마추어 춤꾼으로 활동하며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동대문의 스타’로 알려졌다. 서울 용강중학교 시절 의기투합했다는 이들은 4년여동안 댄스팀으로 활동하다 1년 전 한 기획사(조은엔터테인먼트)에 발탁되어 프로로 데뷔하게 되었다.
'카사&노바‘의 데뷔앨범은 타이틀곡 <놀아줘>를 비롯해 신나는 리메이크곡 <검은 고양이 네로><로보트 태권 브이> 등 여름 시장을 겨냥한 12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는 20일경 발매될 예정. 이번 앨범에는 음악 CD를 비롯해 ‘카사&노바’의 안무와 사진을 담은 영상 VCD, 그리고 스티커까지 수록하는 파격적인 팬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기존 패러다임을 확 바꾼다”
한국 최초의 ‘캐릭터’그룹 ‘카사&노바’(CASA & NOVA)
남성적인 힘과 여성적인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독특한 캐릭터로 새로운 신화를 꿈꾸는 ‘천상의 2인조 악동’그룹.
기존의 성(性)에 대한 관념을 확 바꾸어 놓을 카리스마 넘치는 독특한 그룹이 가요계에 나타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바로 힘으로 대변되는 기존의 남성상과 부드러움을 나타내는 기존의 여성상을 모두 거부하는 ‘카사&노바’(카사 유, 21세. 노바 김, 21세)라는 2인조 댄스그룹이 그들이다.
‘한국 최초의 캐릭터 그룹’이란 기치를 내건 이들은 남성적인 힘과 여성적인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독특한 캐릭터 그룹이다. 자기만의 세계를 꿈꾸며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의 추세와 걸맞듯, 이들은 그저 독특한 캐릭터와 개성을 앞세웠을 뿐이다. 얼핏 보면 이들은 개구쟁이 미소년이나 말괄랑이 미소녀 같이 ‘귀여운 악동’의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더욱이 태권도 공인 4단(카사 유)과 태권도 공인 3단(노바 김)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댄스와 남성적인 굵직한 목소리 톤을 들어보면 영락없는 남성이다. 그러나 그들의 섬세하고 유연한 몸동작을 보면 영락없는 여성이다. 실제로 이들은 분간할 수 없는 ‘양성’의 이미지 때문에 숱한 에피소드를 갖고 있다. 동네 비디오 가게 주인이 카사의 어머니에게 막내아들의 여자 친구가 매번 바뀌는 것 같다고 일러주어 폭소가 터졌던 일. 2년 단골의 학교 앞 빵집 아줌마가 2년 동안 여학생인지 남학생인지를 분간 못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는 이야기 등이 그런 예다.
‘카사&노바’=‘빨간 모자’라는 코드로 ‘또래의식’표출안무는 세련되고 파워풀한 고난도의 ‘태권도 춤’
뿐만 아니라 ‘카사&노바’의 무대 컨셉도 독특하다. 원색적인 의상으로 무장한 이들의 이미지 포인트는 ‘빨간 모자’. 가수와 백댄서, 그리고 팬클럽 회원까지 모두 ‘빨간 모자’를 착용해 누가 자기편인지를 확실하게 드러내며, 올여름 ‘빨간 모자’를 유행시킬 분위기다. ‘카사&노바’=‘빨간 모자’라는 코드에 이들이 보여주는 안무는 다른 댄스그룹에서 볼 수 없는 세련되고 파워풀한 고난도의 ‘태권도 춤’이다. 안무전문가 문수현씨가 기획한 ‘태권도 춤’은 세련되고 귀여운 동작과 앞차기, 옆차기, 뒤후려차기 등 태권도 동작으로 풍선을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곁들여 볼거리를 추구했다.
2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친 데뷔앨범은 <日常脫出>. 지난 2001년부터 주말마다 동대문 일대의 쇼핑몰 야외 무대에 올라 ‘춤꾼’으로 이름을 날린 이들은 수많은 아마추어 댄싱팀 중 단연 돋보이는 그룹이었고, 이들에게 열광하는 팬들이 스스로 가입한 카페 회원 수만 해도 2만여명이 넘을 정도다.
‘아마추어 동대문 스타’로 10대들의 우상으로 떠오르던 카사&노바는 지난 2003년 가수 조은이 소속되어 있는 조은엔터테인먼트의 눈에 띄어 2년여의 혹독한 준비과정을 거쳐 프로로 데뷔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의 팀명 ‘카사&노바’는 양성을 통칭하는 카사노바(바람둥이)에서 착안했으며, 노바(nova)는 신성(新星)을 의미한다.
2005년 가요계에 던질 ‘카사&노바’의 화두는 ‘양성’, 음악CD+댄스교본 영상VCD로 팬서비스
이들의 데뷔앨범은 외모에서 풍기는 강한 캐릭터 만큼이나 자극적이고 파격적이다. 앨범 타이틀 <日常脫出>이 말해주듯 짜증나는 세상 훌훌 털어버리자는 신개념의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노래들로 채워진 것이다. 신세대 감각의 힙합을 바탕으로 디스코와 테크노, 펑키 등 신나는 리듬 위주의 댄스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자극적이고 독특한 스타일의 음악이지만 누가 들어도 거부감이 없는 노래들로 구성됐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놀아줘>는 한번만 들어도 귀에 쏙 들어오는 ‘뭐해 뭐해 뭐해, 놀아 놀아 놀아’ ‘아싸 놀아보자, 아싸 즐겨보자’같은 재미있는 가사와 신나는 디스코 리듬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클럽 댄스곡이다. 카사유와 노바김이 랩과 코러스까지 소화해내 이들의 음악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마이애미 펑키 리듬의 <뚜껑없는 피아노>는 공전의 히트곡인 장윤정의 <어머나>를 작곡한 윤명선의 야심작. 신디사이저 멜로디로 시작하는 전주가 독특한 느낌을 더해주며, 멜로디의 모티브가 너무나 자극적이고 특이해 이채롭기까지 하다. 요란함과 귀여운 느낌을 대비시켜 듣는이로 하여금 신선함과 재미를 느끼게 하는 독특한 곡이다.
젊은 감각의 힙합성이 짙은 신나는 댄스곡 <야야야>는 아일랜드 지역의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힘있는 리듬을 강조하여 마치 아일랜드나 동유럽 지역의 파티장에서 즐겨 듣던 민속음악의 분위기가 강하게 묻어나는 곡이다.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의싸 의싸 하는 듯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집단으로 부르는 느낌을 강조했으며, 모두들 근심 걱정 다 털어버리고 하나가 되자는 노랫말이 쉽고 재미있다.
이밖에도 흑인음악의 기본적인 리듬을 따라간 힙합 분위기의 미디움 템포곡 <궁금해>, 힙합성이 짙으면서도 멜로디가 강조된 <미친 사랑>, 그루브하면서도 부드러운 미듐 템포의 <미안해>, 크릭 데이빗같은 전형적인 흑인음악을 바탕으로 리듬과 기타로만 느낌을 구사한 <불면증>, 전형적인 힙합음악인 <집에가>, 쓸쓸함이 물씬 풍기는 모던 록 분위기의 발라드곡 <굿바이>, 그리고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리메이크곡 <검은고양이 네로>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만화 주제곡을 현대적인 감각인 하우스 테크노로 리메이크한 <로보트 태권 브이> 등으로 구성된 카사&노바의 1집앨범은 신나고 재미있는 ‘신개념 앨범’이다.
‘카사&노바’의 앨범에는 총 13곡이 수록된 음반 이외에 이들의 안무와 영상, 셀프 카메라, 동료 연예인의 축하메시지, 인터뷰 등을 수록한 국내 최초의 ‘댄스 교본 영상 VCD’를 곁들여 눈길을 끈다.
*결성동기:용산구 동부이촌동 소재 용강중학교에 입학한 뒤 한 태권도 대회에서 우연히 맞딱드린 카사 유와 노바 김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참 특이하게 생겼다”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 후 학교 배드민턴 써클에서 다시 만난 이들은 특이한 첫인상 때문에 금방 친하게 되었고, 운동과 춤을 좋아했던 두 사람은 학교 수련회 등에서 춤솜씨를 발휘하며 ‘교내 스타’로 주목받았다. 한 동네에서 거의 붙어 지내던 두 사람은 인근의 중경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2학년이 되던 어느날 명동을 지나다 거리의 아마추어 댄스팀을 보고 ‘저 정도라면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에 ‘카사’라는 그룹을 결성하여 본격적인 아마추어 활동을 시작했다. 무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자신들이 직접 기획한 춤을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내다 지난 2003년 한 음반기획사의 눈에 띄어 혹독한 훈련과정을 거쳐 마침내 프로로 데뷔하기에 이르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