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안에서 원타임, ‘힙합’을 위한 원 웨이!
원타임, 매니아의 ‘힙합’을 대중의 음악으로 테디, 오진환, 송백경, 대니의 네 멤버로 구성된 힙합 그룹 원타임은 1998년 11월 데뷔 앨범 [1TYM]을 발매했다. 데뷔 곡인 ‘1TYM’은 자신들의 이름이 쓰여진 컬러풀한 저지 티셔츠와 멤버 테디의 하얀 수건만큼이나 인상적인 곡으로, 당시만해도 소수였던 힙합 매니아들을 당황 시킬 만큼 대중들에게 강하게 어필한 랩과 멜로디가 적절히 조화된 힙합 곡이었다. 뒤이어 테디와 송백경이 프로듀싱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2집 [2nd Round]에서는 국악과 힙합이 믹스된 ‘쾌지나 칭칭’과 힙합 발라드 ‘One Love’로, 3집 [Third Time Fo Yo’ Mind]에서는 ‘어머니’와 ‘Make It Last’, 그리고 2003년 발매된 4집 [Once N 4 All]에서는 ‘HOT 뜨거’와 ‘Without You’ 등의 곡을 차례로 히트시키며 명실공히 ‘한국 힙합의 대중화’를 이뤄냈다.
말 그대로 대중과 매니아 사이에서, 대중과 매니아 모두를 움직일 수 있는 힙합 음악을 하는 그룹, 원타임. 새로운 앨범 발매가 이어지면서 수직 상승하는 테디와 송백경의 프로듀싱 실력은 지누션, 세븐, 휘성 등 같은 소속사의 동료 가수들의 앨범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원타임을 ‘실력 있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고, 말끔한 외모와 세련된 패션 스타일은 원타임과 그들의 힙합에 좀 더 강한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했다. 2004년 ‘태빈’이라는 본명으로 솔로 앨범을 발매해 보컬리스트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한 대니와 안무 중심에서 랩으로 자신의 전공 분야를 바꾸며 독특한 하이톤 랩핑을 선보이고 있는 오진환이 원타임의 또 다른 축을 이루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랩퍼와 보컬리스트, 프로듀서로 구성된 팀인 만큼 원타임은 멤버들끼리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장점을 살려주는 완벽에 가까운 팀웍을 가진 그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라이브 무대에서 보여주는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는 원타임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 3집 앨범 발매 후, 서울 곳곳을 누비며 펼쳤던 거리 공연 [홍길동 콘서트]나 4집 발매 후 2회에 걸쳐 열린 단독 콘서트를 통해 관객들은 힙합 그룹으로서 원타임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원타임의 이런 모든 매력 포인트들은 그들의 5집을 기다리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이유들이기도 하다. 원타임의 데뷔가 한국 힙합의 ‘시작’이었다면, 원타임의 5집은 한국 힙합의 ‘정착’에 가깝기 때문이고, 그들의 컴백은 한국 힙합씬에 새로운 재미와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당한 가사, 세련된 비트, 신나는 음악! 원타임식 힙합 - [One Way]
원타임은 지난 여름, 홈페이지를 통해 5집 앨범 수록 예정곡이었던 ‘Can’t Let You Go’를 공개했다. 2005년 3월부터 9월까지 꼬박 6개월을 LA의 작업실에서 5집 레코딩을 위해 합숙 생활을 해 온 4명의 미공개 영상과 함께 선보인 ‘Can’t Let You Go’는 애잔한 건반 연주에 이별에 대한 슬픈 가사가 담긴 곡으로 ‘One Love’나 ‘Without You’ 등의 연장선상에서 원타임의 컴백을 기다리는 팬들의 기다림을 달래 주었다. 이와 함께 8월 14일과 15일 열린 YG 패밀리 콘서트에서 공개된 ‘몇 번이나’ 역시 대니의 아름다운 보컬 라인과 다른 멤버들의 랩 파트가 잘 조화된 곡으로 원타임의 5집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더욱 큰 기대를 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깜짝 공개는 모두 ‘맛보기’였을 뿐 막상 완성된 원타임의 5집 [One Way]는 ‘Can’t Let You Go’나 ‘몇 번이나’ 스타일의 아름답고 애절한, 다소 말랑하기까지 한 부드러움 이외의 다양한 들을 거리를 담고 있다. 이런 다양함을 한번에 선보이고 싶은 원타임은 ‘몇 번이나’와 ‘니가 날 알어?’를 공동 타이틀 곡으로 선정했는데, ‘몇 번이나’가 일반 가요 팬들에게 어필할만한 대중적인 힙합 발라드 곡이라면 ‘니가 날 알어?’는 매니아들이 반길 만한 힙합 곡으로 자신감 넘치는 내용의 가사가 매력적인 곡이다. 이 두 곡 외에 테디는 ‘어쩔 겁니까’와 ‘위험해’, ‘Can’t Let You Go’ 등을 프로듀싱했는데 최근 힙합씬의 유행을 고스란히 담은 비트의 ‘어쩔 겁니까’와 남부 힙합 스타일의 파워풀한 ‘위험해’는 음반을 통한 감상보다는 라이브 무대에서 큰 인기를 얻을 만한 곡들이다. 한편 송백경은 이번 앨범에 모두 세 곡을 프로듀싱 했는데 빅마마의 이영현이 피처링한 ‘Denki Groove’와 송백경의 솔로 트랙인 ‘Stand Up’은 평소 훵크(Funk) 장르를 매우 좋아하는 개인적인 성향답게 매우 훵키한 곡으로 완성되었다. 이와는 반대로 대니의 솔로 곡인 ‘Take It Slow’는 대니의 절제된 보컬이 멋스러운 곡으로 ‘몇 번이나’와 ‘Can’t Let You Go’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매우 끈적하고 진한 발라드 트랙이다. 이외에 페리가 프로듀싱한 ‘Get Them Hands Up’ 등은 클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만한 세련된 힙합 트랙들이다. 이 중 타이틀 2곡과 ‘어쩔 겁니까’, ‘Can’t Let You Go’ 등 주요 5 트랙은 KTF dosirak 사이트를 통해 미리 공개될 예정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중순, 양현석 대표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대로 군입대를 하게 되는 오진환을 제외한 멤버들이 솔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원타임은 5집 앨범을 통해 멤버 각자의 역량과 개성을 표현하고 싶었다. 송백경과 대니의 솔로 트랙이나 성향이 완전히 다른 두 프로듀서, 테디와 송백경의 트랙들이 사이 좋게 수록된 것 역시 같은 이유다. 원타임의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다양한 사운드를 담아낸 [One Way]는 힙합 하나만을 위해 달려온 지난 7년 간의 고집, 팀원들간의 우정과 의리,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원타임 멤버들의 다이나믹한 솔로 활동 모두의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