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락 그룹 라우디니스의 기타리스트 아키라 타카사키의 솔로 앨범.
기타, 보컬, 베이스, 드럼, 키보드 등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진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아키라 다카사키의 최신 앨범
라우드니스의 오리지널 라인업 재결성 이전부터 활발히 진행해온 아키라 다카사키의 솔로프로젝트는 일본내에서는 오히려 라우드니스의 인기를 앞지를 정도로 많은 기타키드들과 마니아들에게 그 인기와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이번 앨범 [MACA]서 그는 기타와 보컬, 베이스, 드럼, 키보드 등 모든 파트를 연주해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진면모를 보이고 있다. 거기에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까지 했을 정도니 이 앨범은 가히 아키라 타카사키의 원맨 프로젝트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본작은 여러 가지 점에서 주목할만한데 그간 아키라 타카사키의 솔로 작이나 라우드니스의 앨범들과도 그 궤를 달리 하기 때문이다. 테크니션으로서 기타 솔로부에 대한 비중을 크게 두고 있진 않지만 각각의 곡에 삽입된 솔로 애들립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진행을 보인다. <MACA>의 경우 얼터네이트피킹을 중심으로 짧게 끊어치는 단편적 속주 애들립을 펼친다. 그리고 한 프레이즈마다 계속적인 변형을 가하고 있다. 하이테크닉 기타플레이어의 이미지에 걸맞는 연주다. <HEY! SHOOT>의 솔로부에서 들을 수 있는 빠른 슬라이드의 반복은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리치 블랙모어에게서 영향 받은 민첩한 개방현 플레이도 곡에 활기를 더해준다. 솔로 애들립도 아키라 타카사키의 출중한 연주력을 잘 알 수 있게 하는 것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본 작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기타의 그루브다. 그것도 매우 퍼커시브한 느낌으로 달려든다.
그간 예리하게 각이 진 리프나 배킹 스타일을 보여 왔던 아키라 타카사키에게서 이런 그루브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리듬의 달인인 명 베이시스트 래리 그레함이 쓴 <POW>와 그랜드 펑크레일로드의 <SHININ' ON>리메이크는 이 앨범에서 가장 재미있는 트랙 중 하나다. <POW>는 펑키 그루브의 열기로 가득차 있음에도 기타 솔로는 의외로 매우 정통적이다. 후반의 몇곡은 팝적이며 부드러운 분위기임에도 난해한 면이 있다. 마치 그림을 그리듯 이미지 형상화에 치중하는 느낌이다. 오리엔탈리즘적 정서로 앨범이 시작되어 앨범의 마지막 엔딩부도 오리엔탈리즘적 분위기로 끝이 난다. 수록곡 요소요소에 삽입된 종교불교적 명상적 이미지를 전해주는 효과음-악기로 표현하는-도 간과할 수 없는 매력포인트다. 테크닉 뿐만 아니라 작품성, 감각 등에서도 이전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아키라 다카사키. 기타의 거장이 빚어내는 새로운 음의 향연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