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맛은 강하고 오래 남으며, 익었을 땐 달다. - K.S de Mee
2000년대 초반부터 클럽 빵을 중심으로 꾸준한 라이브활동을 펼쳐온 데미안이 오랜 노력의 결과물을 선보였다. 데미안의 첫 풀랭스 앨범, 'Onion Taste'!!
2003년 발매된 데미안의 EP는 대게 '잘 다듬어진 모던록'으로 평가되곤 했다. 평에 걸맞게 당시 데미안의 사운드는 표준적인 모던록에서 크게 벗어나있지 않았다. 그 후 3년 동안 멤버들도, 그들의 음악도 한층 무르익었으며, 신작 'Onion Taste'는 그 진보한 사운드들을 유감없이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기본적으로 데미안의 '담백함'은 여전하다. 자로 잰 듯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리듬 파트와 군더더기 없는 기타에 특유의 강한 개성을 자랑하는 보컬이 더해지면 이른바 '데미안표 모던록'이 완성된다. 그러나 정제된 연주에도 불구하고 'Onion Taste'는 무척이나 풍부하고 복잡 미묘한 느낌을 준다. 이는 편곡과 믹싱 과정에서 발휘된 실험정신의 산물이다. EP에 수록된 '머리'와 'Onion Taste'의 '머리'를 비교해 들으면 그 차이를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EP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데미안의 새로운 면모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바로 재기발랄함이다. 사운드 메이커 장대원의 주특기라 할 수 있는 섬세하고 세련되었으면서 때로는 '앙증맞은' 기타 연주와 보컬 전명환의 장난기 어린 목소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알 수 없는 RADIO'나 'Guess', 'Psycho' 등의 곡에서 그 거침없는 모습들이 특히 잘 드러난다.
많은 뮤지션들이 여전히 영국식 모던록에 뿌리를 두고 있는 현재의 씬에서 'Onion Taste'가 주는 신선함은 주목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