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원 새 음반 나무
'85 강변가요제, '88-91 노래를 찾는 사람들로 대중음악계에 처음 알려졌고, 「살다보면」,「집으로 가는 길」,「Happy Birthday To You」,「Beautiful Tonight」등의 히트곡으로 폭넓은 대중들에게 사랑받으며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리를 지켜온 권진원이 솔로 데뷔 15년만에 6번째 앨범 <나무>를 발표합니다.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바이올린, 첼로를 앞세운 이번 새 음반은 이전의 포크록 계열의 음악적 색깔을 과감하게 넘어 음악적으로 한 단계 진일보된 ‘아트팝’의 세계로 끌어 올려 재즈와 클래식, 샹송의 익숙함을 가요에 편안히 적용시켰으며, ‘권진원’의 나이와 이력에 상관없이 그녀의 목소리가 상처와 미망으로 채워진 젊음을 담담히 구술하는 ‘성숙의 미학’을 성취했기 때문에 더욱 값지다는 평론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노찾사 시절 권진원의 청춘과 지성의 가파른 떨림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나, 혹은 그녀의 히트곡들만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이 새 음반이 발산하는 아이보리 빛의 따뜻한 쓸쓸함의 정취는 다소 낯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그녀의 노래를 사랑해왔던 사람들이 기억하는 권진원 노래의 가장 큰 매력인 사랑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의 청초함은 여전히 유효하며 새 음반에서 더욱 더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타이틀 곡 「나무」는 피아노의 영롱한 울림에 바이올린의 절제된 숨소리와 콘트라베이스의 속삭임이 씨날을 꿰어가는 곡. 시간의 규칙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재즈의 선율을 따라 흐르듯 잊혀지는 권진원의 보컬은 「나무」로 하여금 시간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 인간에게 투영시켜 우아하고 감미로운 사랑노래로 표현되어, 이 가을과 겨울에 사랑을 소망하고 기억하는 모든 연인들에게 더 없이 사랑받을 만한 세레나데입니다.
이제 마흔이 넘어 자신의 음악을 새롭게 마주한 권진원의 새 음반 <나무>는,
상실의 예감을 무심할 정도로 담담하게 다루는 성숙한 여인의 가을입니다.
이렇게 맞은 가을에도 권진원의 명석한 호소력은 사라지지 않았고, 그의 이야기와 목소리의 울림은 적절한 소격(??과 과하지 않는 빛과 그림자로 과거와 미망 사이의 빈틈을 올곧게 메우기 충분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