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한 보이스의 소찬휘가 완성도 높은 음반으로 컴백하였다. 소찬휘 만의 시원스런 창법에 감미로운 감성과 새로운 창법의 보이스를 연구하며 1년여를 준비한 8집 앨범 ‘The Begin again’를 통해 1집 발표 때부터 지니고 있던 자신만의 독특한 파워창법의 락 댄스 가수로 회귀했다.
이러한 결정을 하게해 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은 1집부터 줄곧 음악적 파트너였던 프로듀서 변성복과의 만남 때문이다. 핑클, 젝스키스, 유승준, 쿨 등 수많은 히트 음반의 프로듀서였던 그와 8집에서 다시 규합하여 이번 앨범을 만들게 되었다.
"댄스는 나를 있게 해준 장르이고, 나름대로 재미는 있지만 내가 원했던 방향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이번 8집에서 또다시 댄스 가수로의 회귀는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하였다. 혹 인기에 연연하며 음악정체성에 혼동을 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컸지만, 변성복 프로듀서와의 만남이 그러한 생각에 다시 변화와 용기를 주었다. 음악은 무엇보다 사람을 즐겁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게 해준다면 그것이 좋은 음악이고 행복한 음악이라고...
그녀의 시원한 목소리의 가창력과 비트감, 그리고 소찬휘 특유의 감성을 좋아하는 많은 팬들에게는 역시 그녀의 이러한 모습을 기다릴거라는 생각에 과감히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 갈수 있었다. 록 음악으로 시도되었던 7집 이후 댄스가수와 락 가수로 이미지가 혼용되어져 버린 소찬휘는 결국 자신의 본 모습으로 돌아간 것이다.
앨범 이름 'EIGHT TIMES-BEGIN AGAIN'는 가식 없이 진실된 노래, 좋은 노래를 만들자는 생각에서 지은 제목으로 소찬휘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1년 반만의 새 앨범에서 소찬휘는 댄스곡만이 아닌 새로운 음악적 장르에도 도전하였다.
전작은 락에 무게를 두다 보니 본인의 프로듀서적인 감각을 많이 살렸다면 이번 앨범은 철저히 보이스만을 가진 가창자로서의 위치에서 작품에 주로 임하였다.
첫 번째 발라드 ‘엄마’는 컨템퍼러리한 미디움 팝으로 따스한 보이스의 하모니와 창법으로소화하였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게 하는 가사 때문에 녹음 중 몇 번이고 눈물지었던 이 곡은 그녀가 이번 앨범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세련된 발라드이다.
이번 앨범에는 무엇보다 그녀가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을 철저히 준비한 흔적을 소개해본다.
소찬휘가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힙합 곡 ‘Season change’, ‘hey love’ 등의 랩은 보통 랩퍼와 다른 새로운 매력의 힙합인 슬로우 잼의 라임 랩을 들을 수 있는 곡이다.
그리고 자신의 심경을 가사로 나타낸 ‘사랑했을까..’는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코러스가 어우어진 스케일 큰 팝 발라드로 요즘 각광받는 작곡가 김민과 작사가 최갑원의 멋진 호흡이 음악적으로 잘 나타난 곡.
그녀의 본연의 매력이 담긴 모던 락 ‘나빠요’는 세련된 사운드와 이별의 아픔을 현대적인 표현으로 잘 나타냈다. 특히 소찬휘의 ‘일엽락’을 작곡한 마경식은 소찬휘의 보이스가 발라드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잘 나타내준다.
또 전작을 다시 리메이크한 ‘후회’, ‘사의 찬미’, ‘보낼 수밖에 없는 난’ 등은 그녀의 파워풀하고 서정적인 매력을 현대감각에 맞춰 다시 들을 수 있다.
이번 앨범은 단순히 시원스럽고 신나는 느낌만의 창법이 아닌 소찬휘 음악의 새로운 발견과 방향을 제시한 앨범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앨범에는 어렵고 무거운 음악이 아닌 듣기에 쉽고 편하면서 신나는 곡들과 자신의 현실과 미래를 나타내는 가사들로 채워졌다.
타이틀곡은 처음으로 그녀와 작업해보는 작곡가 박해운의 곡이다.
디제이덕, 쿨, 임창정 등 수많은 히트곡을 양산했던 그이지만 소찬휘의 만남은 그에게도 특별한 만남이었다. 자신의 곡을 이처럼 시원스럽게 불러주는 가수는 이제까지 없었다고.
파티를 연상케 하는 ‘Beautiful night’는 즐거운 멜로디 만큼이나 가사도 돋보이는 곡.
각오가 새로운 만큼 소찬휘는 새 앨범에 많은 공을 들였다. 마경식, 강은경, 최갑원, 김태윤, 김영아, 박근태, 이윤상, 홍지유, 한태수, 김민, 유유진 외 수많은 국내 최고의 작곡가와 작사가, 편곡가 등이 대거 참여하였고, 대규모 오케스트라 세션 및 정상의 음악 세션이 다양하게 참여하였다. 지난 2001년부터 대전 우송 정보대 방송실용음악과 가창전공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바쁜 가운데서도 곡 작업은 물론이고, 재킷 사진 하나하나 자신의 손을 거치게 하는 등 앨범 작업에 매달렸다.
"음반 시장이 좋지 못해 걱정도 많이 했어요. 이번 앨범은 거품 없이 제작한 앨범이고, 또한 음악에 목숨 걸고 많은 스텝들이 합심하여 만든 앨범이에요... 노래가 좋지 않으면 대중에 내밀 수 없죠. 8집이다 보니 책임감도 컸어요“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의 접점을 찾는 게 가장 힘들었다는 그녀는 본인만이 아닌 스텝과 대중을 생각할 줄 아는 여유로움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제 그녀는 오랫동안 함께 지낸 많은 팬들과 다시 한번 즐거운 음악여행을 떠나려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