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스타의 새로운 컴필레이션 3부작 [VIDAS CELEBRES(Celebrity Life)]의 신호탄!
월드-와이드한 선곡이 돋보이는 우아한 이지리스닝 모음집 [VIDA BURGUESA]
VIDAS CELEBRES
스페인 이지리스닝, 인디팝, 보사노바의 명가인 시에스타 레이블은 그 동안 세심한 컴파일 작업들을 통해 훌륭한 컴필레이션 시리즈를 성공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여행 삼부작(Sol y sombra / Educacion y descanso / Informacion y turismo)을 비롯하여 축구와 동화,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여러가지 주제의 타이틀을 가진 컴필레이션은 어느덧 시에스타가 가진 일종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 버렸다. 하지만 시에스타와 일반 레이블과의 다른점은 이러한 컴필레이션에 실린 99퍼센트 이상의 곡들이 전부 앨범을 위해 새로 녹음되어진 음원들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곡들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확실한 컨셉과 철저한 기획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작업인 만큼, 곡들의 퀄리티도 확실하며 그렇기 때문에 기능적인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하면서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시에스타에서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삼부작의 타이틀은 바로 [VIDAS CELEBRES(Celebrity Life)], 즉 ‘유명인사의 생활’ 정도로 멋없게 해석할 수 있겠다. 이전 여행 삼부작이 소박하고 서정적이었다면 이번 삼부작은 좀더 우아하고 고전적이며 월드-와이드한 컨셉으로 진행될 듯 보인다. 바로 지금 여러분이 들고 있는 것이 이 씨리즈의 첫번째 음반이다.
VIDA BURGUESA
영어로 바꾸어 보자면 ‘Bourgeois Life’라고 하는데, 즉 부르주아의 생활 정도로 해석가능 하겠다-물론 ‘Bourgeois’라는 단어 자체는 불어이다-. 과연 스페인의 브루주아의 생활은 어떨까? 당신이 CD 내부에 있는 크레딧을 찬찬히 읽어본다면 이것에 대한 약간의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몇 년산 와인을 마시며 무슨 무슨 자동차를 타고, 커피는 뭘 마시고 등등, 이런류의 사항들이 빼곡하게 CD의 내부에 적혀있다. 한국에서 부르주아는 대부분이 졸부나 벼락부자로 인식되어 그닥 좋은 느낌을 주는 단어는 아닌데, 유럽의 경우 부르주아 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의미가 한국하고는 많이 다르다고 한다. 실제 영국을 비롯한 몇몇 유럽 국가들은 아직도 왕족과 로열 패밀리가 있는데, 비단 이런 귀족들까지 예로 들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상류층의 행동거지들은 나름 본보기가 되는 듯 보인다. 왜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무튼 이러한 유명 인사들의 사교파티에서 흐를법한 이지리스닝 트랙들을 모아놓은 앨범이 바로 본작이다.
앨범의 프로듀서는 여행 삼부작과 마찬가지로 시에스타의 간판 프로듀서이자 훌륭한 보사노바 기타리스트이기도 한 라몬 레알(Ramon Leal)과 또 다른 프로듀서인 마테오 구이스카프레(Mateo Guiscafre)가 총괄하고 있는데, 명랑한 느낌을 담은 보사노바 곡들과 우아하고 고전적인 팝튠, 그리고 스페인의 에로틱하고 로맨틱한 영화 테마들을 골고루 담고 있다. 총 15곡으로 이루어진 [Vida Burguesa]는 이탈리아어부터 포르투갈어, 독일어와 스페인어, 그리고 영어등의 다양한 언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만큼 다양한 시각과 선곡이 이전의 컴필레이션과 차별화 된 느낌을 주고 있다. 현존하는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가 6,70년대에 수도 없이 작업했던 로맨틱한 트랙들과 아스트럿 질베르또(Astrud Gilberto)나 끌로딘 롱제(Claudine Longet) 류의 여성 보컬 사운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컴필레이션에서 아주 큰 만족감을 얻을 것같다.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우아한 느낌을 주고 있는 본 컴필레이션에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곡들로 가득하다. 앞에서 언급했던 영화음악의 제왕인 엔니오 모리꼬네를 시작으로, 브라질의 국보급 작곡가이자 싱어인 보사노바 마에스트로 마르코스 발(Marcos Valle), 이탈리아 영화음악가 피에로 우밀리아니(Piero Umiliani)와 프랑코 고디(Franco Godi), 엔니오 모리꼬네와의 작업으로 이름을 알렸던 알레산드로 알레산드로니(Alessandro Alessandroni), 보사노바 기타리스트인 어거스틴 페레이라(Agustin Pereyra), 그리고 역시 보사노바의 구루인 루이즈 본파(Luiz Bonfa)등의 명인들의 곡을 담고 있다. 이러한 곡들을 새롭게 소화한 시에스타의 싱어들로는, 라 에스칼라티나스(Las Escarlatinas), 리타 칼립소(Rita Calypso), 그리고 라몬 레알등의 익숙한 이름들이 우선 눈에 띄는데, 이전의 시에스타의 컴필레이션들이 가진 공통 점들 중 하나는 바로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밴드나 뮤지션들의 노래들이 너무나도 뛰어나다는 사실인데, 본작 또한 예외가 아니다.
정말 아름다운 곡들로 가득하지만 그 중의 압권은 단연 라 에스칼라티나스가 부른 엔니오 모리꼬네의 곡인 [Acercandome a ti]라고 하겠다. 한국에서도 아스트럿 질베르토가 스탠리 투렌타인(Stanley Turrentine)과 함께 만들었던 앨범에 녹음했던 곡으로 유명한데, 여러분들이 알아야 할 사실은 이 아름다운 곡이 바로 액션 스릴러물의 테마라는 사실이다. 오마 샤리프(Omar Sharif)와 장 폴 벨몽도(Jean-Paul Belmondo) 주연의 영화인 [Le Casse]의 테마인데, 엽기적인 다큐멘터리 [몬도까네(Mondo Cane)]의 아름다운 테마에 비하면 오히려 양반인 셈이다. 그리고 보사노바 거장인 루이즈 본파의 곡을 라몬 레알이 직접 부른 [Silencio Do Amor (The Silence of Love)]도 차분하고 담담한 매력으로 넘쳐난다. 그밖에 언급하지 못한 수많은 곡들 또한 여러분한테 익숙하면서도 우아하고 세련된 감성을 선사할 것이다.
시에스타의 웹 페이지에는 본 작에 대해 이런 글을 써놓았다. “부르주아나 노블레스들의 생활을 꿈꾸기에 일반 사람들이 당면한 현실은 생각보다 잔인하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흙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당신이 기억해야 할 것은 인생은 짧고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글귀를 적어놓은 이들의 의도를 솔직히 전혀 파악 못하겠다만 여러 지인들과 본인의 의견을 놓고 봤을 때, 굳이 본 컴필레이션을 부르주아와 연관 짓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시에스타측은 이런 류의 이지리스닝 음악들이 실제로 유럽의 상류층의 문화생활과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러한 의도의 컴필레이션을 제작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러한 의도를 제외하더라도, 이것은 당신의 방안에서도 썩 잘 어울리는 배경음악이 되어줄 것 같다. 실제로 보사노바는 브라질의 시골을 비롯해 유럽의 목 좋은 카페에서도 동시에 플레이 되고 있으며 이지리스닝 팝송은 미국의 초등학교에서부터 유럽의 아름다운 바에서 동시에 흐르고 있다. 하지만 오리지날 소스를 어떤식으로 재정비 하느냐에 따라 음악의 역할은 바뀔 수밖에 없는데 시에스타의 훌륭한 프로듀서들은 이러한 음악들을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탈바꿈 시켜놓았다. 앞으로 계속될 본 시리즈에 기대를 걸어도 좋겠다. 본 앨범은 좀 더 윤택하고 간지 나는 당신의 일상생활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것 같다. 훌륭한 음악을 감상하는 데에 있어서는 분명 사회적 계층과 계급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각보다 공평한 세상인 것 같지 않은가?
* 파스텔 문예부 한상철 [불싸조]
* 출처 : 파스텔뮤직 홍보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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