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Z - Kingdom Come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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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EASE DATE:	2006-12-13 / 미국
DURATION:	-
# OF TRACKS:	17
ALBUM TYPE:	정규, studio
GENRE/STYLE:	팝 랩/힙합 이스트 코스트 랩 팝 랩 하드코어 랩
ALSO KNOWN AS:	-
INDEX:	439

INTRODUCTION

사건은 대략 이렇다. 내리막길을 모르며 승승장구하던 힙 합의 제왕, 제이 지(Jay-Z)는 [The Black Album] 발매 일주일 전인 2003년 11월 7일, 신작에 대한 홍보 기사를 릴리즈하면서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I’ve Done It All)’라고 표현, 은퇴에 대한 의사를 언급했다.
게다가 같은 해 11월 25일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는 미시 엘리어트(Missy Elliott), 트위스타(Twista), 패렐(Pharrell), 멤피스 블리크(Memphis Bleek) 등을 초대한 가운데 성대한 은퇴기념 공연파티도 벌어졌었으니 제이 지의 은퇴는 기정사실화 된 셈이었고, 많은 사람들은 한 거물 뮤지션의 은퇴를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제이 지는 음악활동을 완전히 멈추지 않았고, 알 켈리(R. Kelly)와 린킨 파크(Linkin Park) 등과는 함께 프로젝트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비욘세(Beyonce)와 함께 내한, 6,000여명의 관중 앞에서 성황리에 첫 한국 공연까지 치른 제이 지.. 결국 올해 미국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역사상 가장 최악의 은퇴(The Worst Retirement)였다’라고 털어놓으면서 컴백을 공식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음악에 대한 식지않은 열정이 다시 나를 돌아오게 했다’는 제이 지.. 그가 돌아왔다!

The Birth of The King in New York
1969년 12월 4일, 뉴욕 브룩클린에서 태어난 제이 지(본명: Shawn Corey Carter)는 10대가 채 되기도 전에 아버지인 아드네스 리브스(Adnes Reeves)가 어머니와 가정을 버리고 떠나는 바람에 여느 힙 합 스타들과 마찬가지로 불우한 환경에서 자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환경에서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제이 지는 마약 판매에 빠지기 시작했지만, 다행히 어릴 적부터 힙 합에 관심이 많고 재능을 보였던 탓에 힙 합 스타의 꿈을 키워나갔다. 또한 제이 지의 음악적 지주이자 래퍼 ‘재즈 오(Jaz-O)’라는 인물을 만나, 함께 프리스타일 랩 배틀에 참여하는 등 연습과 수련에 전념했고, 결국 동네에서 ‘재지(Jazzy)’라 흔히 불리던 것에 착안해 현재의 이름 ‘Jay-Z’로 본격적으로 힙 합 신(scene)에 가세하게 된다.
1996년 제이 지는 레이블과의 직접 계약대신 동료 데임 대시(Dame Dash), 카림 버크(Kareem Burke)와 함께 자신의 레이블 <Roc-A-Fella>을 먼저 설립했다. 이후 <Priority> 레이블과 계약을 맺는데 성공, 데뷔 앨범 [Reasonable Doubt]를 발매했다. 큰 센세이션은 일으키지 못했지만 무난한 앨범 판매량과 함께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으며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1997년, 유니버설 뮤직 산하의 대형 레이블 <Def Jam>과 새로운 계약을 맺으면서 제이 지는 성공가도의 초석을 마련한다. 1998년 ‘Can’t I Get A…’, ‘Hard Knock Life’ 등의 히트곡을 담은 3집 [Vol. 2: Hard Knock Life]가 처음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르고 멀티 플래티넘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생애 처음으로 그래미상을 받는 영광으로 이어졌다(41회 그래미 어워즈 ‘Best Rap Album’ 부문 수상).
또한, 1999년 발매된 연작 시리즈 3탄 [Vol. 3: Life And Times Of S. Carter] 앨범도 4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연타석 성공을 거두었고, 2003년 말 [The Black Album]까지 발매하는 정규앨범마다 모조리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려놓는 등 완전한 힙 합의 맹주 자리를 꿰차게 됐다. 한편, [The Black Album]은 날스 바클리(Gnarls Barkley)의 메인 데인저 마우스(Danger Mouse)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제이 지의 음성이 담긴 [The Black Album]에 비틀즈(The Bealtes)의 명반 [White Album]의 노래들을 샘플링해 합친 [The Grey Album]으로 2004년에 탈바꿈 되기도 했다.
[The Black Album] 이후 제이 지는 2장의 프로젝트 앨범을 연달아 발표했는데, 먼저 2004년 10월 알 켈리(R. Kelly)와의 두 번째 프로젝트 앨범 [Unfinished Business]를 발매해 앨범 차트 1위에 등극하며 플래티넘을 기록했고, 같은 해 11월 30일에는 린킨 파크(Linkin Park)와 함께 [Collison Course] 앨범을 발표, 역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고 더블 플래티넘 세일즈를 기록했다(1년 뒤 제이 지는 린킨 파트의 사이드 프로젝트 포트 마이너(Fort Minor)의 데뷔작 [The Rising Tied]의 제작/총지휘(Executive Producer)를 맡기도 했다).
또한 2005년 10월 27일에는 뉴욕의 라디오 스테이션 ‘Power 105.1’의 애뉴얼(annual) 행사의 일환으로 ‘I Declare War’라는 타이틀의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네요(Ne-Yo), 에이콘(Akon),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등 <Roc-A-Fella> 패밀리와 <Def Jam> 사단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출연, 결속을 다지는 등 은퇴 선언 이후에도 제이 지는 세간의 주목을 받는 거물급 스타로써 활동을 계속해왔다.

The Return of The King to ‘His Kingdom’
2006년은 제이 지가 데뷔 앨범 [Resonable Doubt]을 발매한지 10년째가 되는 해이다. 10여년간 힙 합의 제왕으로 군림해 온 그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초기념비작인 작품임과 동시에 은퇴 이후 컴백하는 첫 작품이기에 그 의미는 말할 수 없이 큰 듯 하다.
일단 11월 21일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발매되는 이번 신작의 의미심장한 타이틀 [Kingdom Come]부터 인상적인데, 참여한 게스트들을 보는 순간 그 화려한 라인업에 감탄을 자아낼 만하다. 그녀의 연인 비욘세(Beyonce)는 물론이고, 신구 힙 합 마스터 닥터 드레(Dr. Dre)와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R&B 스타 어셔(Usher), 트렌디 힙 합 뮤지션 넵튠즈(Neptunes)의 페렐(Pharrell), 소울 뮤지션 존 레전드(John Legend), 그리고 브릿팝의 선두주자 콜드플레이(Coldplay)의 프론트맨 크리스 마틴(Chris Martin)까지.. 그야말로 장르를 불문한 슈퍼스타들이 제왕의 컴백을 축하해 주기 위해 동참했다.
전체적으로 샘플링보다는 무궁무진한 제이 지의 창작력이 돋보이는 가운데, 10년 7개월의 음악생활을 통틀어 72번째 빌보드 R&B/Hip-Hop 차트 히트곡(피처링 포함)이라는 첫 번째 싱글 ‘Show Me What You Got’을 먼저 들어보자. <Rock-A-Fella>의 전문 힙 합 프로듀서인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가 프로듀싱한 이 노래는 특별한 피처링 파트너 없이 제이 지 혼자 완수한, 인트로 및 중간중간 반복되는 색소폰 소리가 인상적인 중독성 있는 곡이다.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의 1988년도 명반 [It Takes A Nation Of Millions To Hold Us Back]에 수록되어 있는 ‘Show ‘Em Whatcha Got’을 재치있게 샘플링했다.
뿐만 아니라 MC 해머(MC Hammer)가 ‘U Can’t Touch This’에서 사용했던 릭 제임스(Rick James)의 히트곡 ‘Super Freak’을 샘플링한 ‘Kingdom Come’, 반복되는 피아노 소리가 애시드한 느낌을 주는 슬로 템포의 곡으로 닥터 드레가 프로듀싱한 ‘Lost One’, 네오소울 뮤지션 존 레전드(John Legend)가 피처링에 참여했고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가 프로듀싱한 ‘Do U Wanna Ride’,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면서 대중적인 트렌디 그루브가 느껴지는 ’30 Something’ 등이 주요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다.
한편, 흥겨운 클럽 송으로 어셔(Usher)와 패렐(Pharrell)이 피처링에 참여했고, 넵튠즈가 직접 프로듀싱한 ‘Anything’이나 비욘세(Beyonce)가 보컬로 참여했고 할리우드의 무섭고도 중독성 있는 힘과 몰락에 대해 노래하고 있는 ‘Hollywood’ 등은 국내 팬들에게 더욱 관심을 받을만한 트랙이다.
마지막으로 14번째 엔딩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으면서 이번 신작중 가장 특이하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게하는 콜드플레이(Coldplay)의 크리스 마틴(Chris Martin)이 피처링과 프로듀서로 참여한 ‘Beach Chair’는 웅장한 인트로와 마이너한 코드진행 속에 제이 지의 로우 래핑과 크리스 마틴의 하이 보컬이 의도적인 듯한 비대칭적으로 조화되고 있다. 이미 최고의 록 그룹 린킨 파크와의 프로젝트를 완벽히 수행했던 제이 지의 또 한 번의 신비한 마술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얼마전 미국 남성잡지 <GQ>가 선정한 ‘2006년 올해의 남성’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코미디 배우 윌 페렐 등과 함께 ‘힙 합계의 르네상스를 연 거물’이라는 평가 속에 제이 지가 당당히 선정됐다.
또한, MTV가 올해 선정한 ‘역대 최고의 래퍼(The Greatest MCs of All Time)’ 부문에서도 제이 지는 1위에 선정됐다. 엘엘 쿨 제이(LL Cool J/10위), 에미넴(Eminem/9위), 아이스 큐브(Ice Cube/8위), 빅 대디 케인(Big Daddy Kane/7위), 케이알에스 원(KRS-One/6위), 나스(Nas/5위), 라킴(Rakim/4위), 노토리어스 비아이지(Notorious B.I.G./3위), 투팍(2Pac/2위) 등 내로라하는 쟁쟁한 래퍼들을 물리친 제이 지에게 거리의 현실을 리얼하게 담아내면서도 대중적인 팝 감각과 함께 천부적인 라임으로 ‘역대 최고의 MC’라는 칭호가 주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총 18번의 그래미 어워즈 노미네이션중 5번을 수상하는 등 음악적으로도 평론가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음악활동 외적으로는 또 어떤가? <Roc-A-Fella> 레이블의 총수로 많은 신인스타들을 키우고 있고, ‘Roc-A-Wear’ 의류의 설립자이자 클럽 ‘40/40’의 사장으로 비즈니즈 맨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고, ‘비욘세(Beyonce)’라는 희대의 섹시스타와의 결혼까지.. 정말로 제이 지의 왕국(Kingdom)이 도래(Come)한 듯한 느낌이지 않은가.. 힙 힙의 제왕 제이 지의 컴백과 데뷔 10년에 뜨거운 갈채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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