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된 곡들은 비뚤어진 인생들이 함께 가자! 우리만의 세상! 뭐 이런 얘기들이 대부분입니다. 이전보다 좀더 어쿠스틱 사운드로 부르는 ‘루져들의 록큰롤 송’을 만들어 내고 싶었지요.
오늘도 역시, 열정 가득한 맘으로 달려들었지만 실망하게 되고, 엿같고, 외톨이가 되어가는… 젊은 청춘의 스토리는 우리 모두의 레퍼토리가 아닐까요?
언제까지고 'love, peace & sing along'하며 살아가게 될 것 인지, 아님 진짜‘마지막 몽환극’이 되고 말 것인지
‘하이라이츠’와 ‘루비살롱 레코드’의 행보를 흥미롭게 지켜봐주세요! - 리규영 (더 하이라이츠)”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이라이츠 새 앨범에서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의 단상을 보았다.
락타이거스, 글로벌코퍼레이션, 문화사기단, 하이라이츠를 거쳐오며 한국 인디 음악 씬에서 맹활약해온 리규영의 의욕적인 활동이 첫번째 이유고, 펑크 록커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팝, 모던 록, 블루스, 재즈를 넘나들며 멈추지않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뮤지션이 되었다는 점이 두 번째 이유다. 뿔태 안경을 쓴다는 것은 아마도 세 번째 이유일까. 하하.
물론 엘비스 코스텔로 형님의 연륜을 당장에 뛰어 넘을 순 없지만, 걸어온 행보를 한국판 엘비스 코스텔로라고 즐겁게 비유하겠다는 이야기다.
지난 2005년 발매 되었던 [The Great Rock N'roll Show & Other Romantic Parade]의 사운드가 50-60년대의 록큰롤과 브라스 사운드를 재현해 냈다면, 이번 EP앨범 [우리들의 마지막 몽환극]은 전반적으로 어쿠스틱 사운드가 곡들을 아우르고 있으며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퍼쿠션의 훵키, 스윙비트와 차분하고도 가슴 시린 맛을 품고있는 블루스까지 녹여내 해가 갈수록 더욱 성장한 음악성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앨범 발매에 앞서 디지털 싱글로 먼저 공개되었던 ‘LOVE, PEACE & SING ALONG’을 시작으로 극적인 오르간 연주에 에고래핀 같은 스윙그루브를 맛 볼 수 있는 ‘mr. 탬버린’, 한편의 서커스를 가슴 절절한 기타로 채색한 ‘우리들의 마지막 몽환극’, 노브레인의 보컬 불대갈과 함께 세상의 끝을 노래한 ‘the last song’, 장난꾸러기 같은 ‘crazy romance’, ‘뚜벅뚜벅 또각또각’, 의외의 로맨스를 담아낸 ‘바보둘의 행진’, ‘울트라캡숑히든보너스-12월16일불꽃놀이’등 찐한 상처와 치유의 나날을 담아 11가지 테마를 담아냈다.
언젠가 불독맨션의 이한철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이라이츠를 소개하며 '남자의 로망을 담은 음악을 한다'고 표현한적이 있다. 사실 나는 남자가 아님에도 그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당신의 퇴근길과 피곤한 일상에 여흥을 남기는 음악을 꾸준히 해 나가고 싶다는 하이라이츠. 이미 음악시장은 쇠퇴기에 허우적거리고 있기에 이런 앨범들을 듣지 않는다면, 우린 언제나 '소 울음소리'만 나는 똑같은 아이들의 똑같은 모습만 죽을 때 까지 보고 듣게 될 것이다.
글 ㅣ 루비살롱 레코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