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싱어 그룹 ‘프리즈’의 데뷔 일기
지난 11월 초부터 매주 수. 목요일 오후 5시에 방송되기 시작한 SBS‘비바!프리즈’ 라는
프로그램이 벌써부터 어린이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비바!프리즈’는 철저히 어린이들의, 어린이들을 위한 교양 프로그램 성격을 띤다. 하지만 ‘뽀뽀뽀’ ‘방귀대장 뿡뿡이’와 같은 어린이 프로그램과는 색깔이 전혀 다르다. 신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성을 갖춘 젊고 발랄한 MC들과 신선하고도 독창적인 스토리 구성방식, 어린이 관련 콘텐츠들이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한 현실에서 무엇이 특히 부족한가를 철저히 검증한 뒤 기획된 방송이다.
‘비바!프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매주 장소를 이동하며 공개방송을 진행한다는 것. 어린이들은 안방 시청자로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함께 참여하며 방송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매주 약 1000여명의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데 지난 3회 방송부터는 줄곧 만석이 될 만큼 반응이 아주 뜨겁다. 요즘 아이들의 기호에 맞는 세련된 음악과 춤, 과학적 원리에 기초한 매직쇼,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감동적인 퍼포먼스와 함께 보여주는 등 다양한 소재들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가장 인기를 많이 얻고 있는 ‘프리즈와 친구들’이란 코너는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는 프로젝트. 가수가 꿈인 방글라데시 혼혈친구에게 그룹 ‘동방신기’로부터 춤과 노래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야구선수를 꿈꾸는 소년에게 박찬호 선수와 만날 수 있게 다리를 놔주고, 사이좋게 지내고 싶지만 늘 다투기만 하는 어느 자매에게는 그룹 ‘수퍼주니어’로부터 우애 있는 자매가 되기 위한 방법들을 전수받는 시간을 제공한다. 교육적인 요소를 이처럼 아이들 기호에 맞게 녹여내면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형 TV 프로그램의 새 전형을 마련해 나가는 것.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엔, 바로 5명의 키즈 에듀테인먼트 그룹 ‘프리즈’가 함께 하고 있다.
“어린이용 콘텐츠가 부족했던 가증 큰 원인은 ‘어린이를 위한 스타’가 없다는 것에서 출발하더라고요. 성인용 노랫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따라 부르는 예닐곱 살 아이들을 무작정 혼낼 것이 아니라, 우리 가요계에도 키즈 싱어(Kids Singer)팀을 발굴해야 해요. 외모나 자질은 대중적인 스타들에게 뒤지지 않으면서도, 그들이 제공하는 노래나 퍼포먼스의 내용은 어린이 대상의 순수하고 밝은 내용들로 채워질 필요가 있죠. 호주 같은 경우엔 ‘위글스’라는 키즈 싱어 팀이 배우 니콜 키드먼이나 러셀 크로보다 인기가 더 높습니다.”
200명이 넘는 지원자들을 오디션하고 트레이닝을 시켜 5명 멤버의 ‘프리즈’를 창단시킨 (주)상상앤아이 김용태 대표는 멤버 선발 기준을 ‘아이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호흡을 맞추는가’에 두었다. 그렇게 뽑힌 5명의 주인공은 준원(19), 윤미(23), 진희(20), 경은(20), 바울(21). ‘터프가이’준원은 예고 재학 시절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꿔왔던 청년으로 평소 어린이 공연에 관심이 많았고, ‘상큼하고 보이시한 매력’의 윤미는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불러 모았던 ‘얼짱 치어리더’출신으로 아이들의 흥을 돋우는 데 탁월한 소질을 가졌다. ‘귀엽고 깜찍한’ 진희는 연극과 학생답게 발성과 성량이 훌륭하며 역시 어린이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예쁜 미모’ 경은은 2005년 ‘미스코리아 선’에 뽑히면서 대형 매니지먼트사로부터 캐스팅 제의를 받았지만 어린이 교육 쪽에서 일하고 싶었던 바람대로 ‘프리즈’에 합류하게 됐다. ‘재미있는 덜렁이’ 바울은 원래 어린이 문화 선교가 꿈이었던 친구로, 편안하고 푸근한 인상덕에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모두들 대학을 휴학하고 지난 2년 동안 춤, 노래, 연기는 물론 어린이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수업을 받으며 내공을 쌓아왔다. 수많은 키즈 카페와 보육원을 직접 돌며 아이들의 캐릭터를 파악하고, 봉사 활동과 100여회 이상의 실전 공연을 펼치며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에듀테이너로서의 소양을 키워왔던 나날들. 멤버들은 모두 입을 모아 “힘든 시간이었던 만큼 지금은 가족같이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보자’는 서로의 방향이 일치했기에 합심하여 힘을 낼 수 있었다. 멤버 모두가 작사, 작곡, 편곡의 실력을 갖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질도 갖추고 있는 ‘프리즈’는 방송 진행뿐 아니라 최근 첫 정규 열 번도 출시했다. 기존의 동요적인 요서에 가요적인 멜로디와 편곡이 더해져 어린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들의 꿈’, ‘희망’, ‘우정’, ‘부모님에 대한 사랑’, ‘나누는 행복’등 따스한 주제들로 이뤄진 이번 앨범엔 우리나라 최고의 프로듀서와 작곡가들도 함께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만큼이나 순수함이 가득한 키즈 에듀테인먼트 그룹 ‘프리즈’. 언젠간 아이들을 위한 ‘프리즈 병원’ ‘프리즈 학교’를 짓는 게 꿈이라 말하는 5명의 이 젊은 친구들에게서 쉽사리 퇴색되지 않을 듯 한 핑크빛 열정이 느껴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