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현대 가족 생활 백서, 거침없이 하이킥!
2006년 11월, MBC에 때아닌 대박 시트콤이 등장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뭉쳐있지만 전혀 가족적이지도, 희생적이지도 않은 삼대가 모인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 산만하고, 강렬한 이야기들로 안방을 잠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순풍산부인과’와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귀엽거나 미치거나’ 등으로 일약 시트콤의 일인자가 된 김병욱 감독의 작품 ‘거침없이 하이킥’은 10대 고등학생부터 황혼의 60대까지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일가족의 일상을 그린 가족 난투극, 혹은 코믹 시츄에이션 드라마로 정의된다. 김병욱 감독은 그 동안 만들어온 가족적 테마에 주인공 각자의 캐릭터를 한층 강화해 심하게 솔직하고 당돌한 스토리를 풀어내고 있다.
할아버지 이순재는 가부장적이고 고집 센 성격 탓에 오히려 손주들에게 당하고, 할머니 나문희는 자기중심적이고 스스로를 ‘쿨한 엄마’라고 여기는 며느리 박해미와 한바탕 권력 쟁탈전을 벌인다. 여기에 최민용, 신지, 서민정의 삼각관계와 선생님인 서민정과 제자 정일우의 묘한 러브라인 역시 시트콤에 감칠맛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해 마치 내 옆집의 이야기를 듣는 듯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극 중 주인공들은 주로 창피한 실수를 하고, 실연당하고, 넘어지지만 언제나 남 탓을 하고 발뺌을 하면서까지 당당하다. 이러한 모습들이 억지스럽고 과장되게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일상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은 우리가 현실에서 행하는 실수와 잘못들을 3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면서 누구나 겪는 일이라는 안도감을 갖게 되는 것과 유사한 것이다.
이렇듯 알차게 준비된 흥행요소들로 인해 ‘거침없이 하이킥’은 타 방송국 일일 드라마의 위세에 눌려 금방 주저앉으리라던 모두의 예상과 달리 뜨거운 입소문을 타고 한달 만에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어느새 50회를 돌파한 ‘거침없이 하이킥’은 회를 거듭할수록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로 점점 더 흥미를 유발하고 있으며, 인터넷에는 극중 주인공의 뇌 구조 분석도, 방송 패러디 UCC등 프로그램의 인기를 반영하는 스크랩 물들이 넘쳐나고 있다. 특히 주말마다 재방송되는 ‘거침없이 하이킥 스페셜’은 본방보다 더욱 큰 인기를 누리며 동 시간대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거침없는 그룹 무가당의 대박 OST!!
시트콤의 인기만큼이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극 중 삽입 음악들은 그룹 원타임의 멤버이자 무가당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송백경과 작곡가 로빈이 팀(Supa Fly)을 이뤄 작업한 곡으로, 역시 무가당 멤버인 이은주, 김우근, 프라임이 보컬로 참여해 발매 전부터 방송과 인터넷 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송백경과 로빈은 다년간의 음악작업에 의해 다져진 내공을 바탕으로 이번 OST의 공동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작사, 작곡, 편곡, 코러스에 이르는 모든 작업을 소화하면서 극에 꼭 맞는 분위기의 곡들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이번 OST의 수록 곡 외에 ‘거침없이 하이킥’에 나오는 전체 음악을 담당해 프로그램 음악감독으로서의 탁월한 역량까지도 마음껏 보여주었다. 극중 CM송 작곡가로 출연하는 신지의 여러 CM송들과 최민용이 교사로 있는 학교의 교가, 박해미의 회상 신에서 사용된 테마 음악 등 방송에 삽입된 다양한 테마곡들이 모두 이들의 손에서 탄생했으며, 특히 송백경은 첫 연기 데뷔작인 ‘궁S’의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곡 작업은 물론 보컬?세션 녹음, 믹싱 작업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제작 과정을 앞장서서 진두지휘 해 찬사를 받았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OST는 스토니 스컹크와 빅마마의 앨범에 참여했던 브라스 팀 "TNT“, 스트링 팀 "Sweet Jam Strings“와 원타임 5집에 참여한 기타리스트 "JN“등 최고의 세션팀이 녹음을 함께 해 음악적 면에서도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첫 싱글 앨범을 발매하고 정규앨범을 준비중인 그룹 무가당이 리더인 송백경의 권유로 보컬에 참여해 빠르고 익살스런 타이틀 곡부터 애절한 발라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곡들을 완벽하게 소화해 냄으로써 장르에 구애 받지 않는 진짜 뮤지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거침없이 하이킥, 삼부자 송, 그리고……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OST는 거칠 것이 없는 주인공들만큼이나 개성적이고, 다양한 곡들로 채워져 있다. 4곡으로 구성된 싱글음반이지만 빠른 템포의 댄스 곡부터 발라드, 트로트, 만화영화의 주제곡 같은 테마음악까지의 알찬 구성이 마치 4개의 앨범을 듣는 듯 풍성한 기분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우선 시트콤의 타이틀 곡이자 오프닝 곡인 ‘거침없이 하이킥’은 무가당의 독특한 보컬과 랩이 어우러진 빠른 비트의 댄스곡이다. ‘창공을 향해 달려 하이킥 하이킥, 너와 날 위해 외쳐 화이팅 화이팅’ 과 같이 유쾌하면서도 익살스러운 가사가 시트콤의 분위기를 100% 살려내고 있으며 브리지로 삽입된 이순재와 신지의 멘트 역시 한바탕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극중 이혼한 부부인 최민용과 신지의 묘한 감정선을 묘사하고 있는 삽입곡 “Love U Like U”는 부드럽고 감미로운 느낌의 발라드로 각 종 OST작업에 풍부한 경험이 있는 "Sweet Jam Strings" 팀의 스트링과 JN (전홍준)의 기타가 더해져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감칠맛 나는 트롯트 “왜 그래요”는 날마다 남편(이순재)에게 구박 당하고 며느리(박해미)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할머니(나문희)의 서러움을 담은 곡으로 무가당의 홍일점 이은주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끝으로 만화영화 매칸더 V의 주제가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는 식신준하와 두 아들의 테마곡 ‘삼부자송’은 방송에 나가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TV음향을 녹음한 MP3파일이 무더기로 인터넷에 퍼져나간 곡이다. 송백경이 직접 작사, 작곡해 노래까지 불렀으며 가족이 위험에 처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간다는 가사가 웃음을 터뜨릴 만큼 유치하면서도 재미있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