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오감(五感) 가운데 미각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에 그치는 반면, 시각이 활용되는 비중은 약 87%라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활용도가 가장 높은 시각도 청각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명암을 구분하는 시각 세포는 청각이 자극되는 동안 둔해지며, 색을 구분하는 시각 세포는 같은 자극 아래 오히려 활발하게 활동을 한다고 한다. 청각과 시각은 그만큼 깊은 연관이 있는 감각들이다.
<시네마 천국>의 토토를 떠올리다 보면 엔니오 모리코네의 선율이 입가에 맴돌고, ‘As Time Goes By’를 읊조리다 보면 <카사블랑카>의 잉그리드 버그만을 기억해내는 이유가 다 여기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시각과 청각, 그리고 영화와 영화음악. 각각 불가분의 함수 관계를 맺고 있는 사이다. 영화를 ‘2시간짜리 인생’으로 표현한다면 영화 음악은 이 짧은 인생을 반추하게 하는 촉매제라 할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을 초월한 명화 12편의 테마를 담은 컨템퍼러리 재즈 색소폰 주자 데이브 코즈의 신보 [At the Movies]는 더욱 값진 음반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이 음반에서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영화 속 음악들을 그만의 어법으로 소화해냄으로써 듣는 이들로 하여금 스러져 가는 추억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게 하고 있다. 워낙 명곡들인 탓에 이미 대중적인 스탠더드 넘버가 돼있는 곡들이 대부분이지만, 그의 색소폰은 이미 망각 속에 버려둔 영화 속 이미지들을 다시 선명하게 꺼내게 하는 묘한 마법을 부리고 있다. 이 음반을 더욱 가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보컬리스트들과 뮤지션들의 네임 파워다. [At the Movies]는 인기 사운드 트랙의 리메이크 앨범임과 동시에 최근 트렌드처럼 되어버린 듀엣 형식의 앨범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음반이기도 하다. 베리 매닐로우, 아니타 베이커, 조니 마티스, 크리스 보티, 인디아 아리, 바네사 윌리암스, 도나 썸머, 피터 화이트…. 이름만으로도 감동인 이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게 해주었다.
Cozy Koz
보컬이 빠진 인스트루멘털 음악은 큰 수익을 거두기 힘들다는 뮤직 비즈니스계의 고정 관념을 깨뜨린 이는 바로 케니 지다. 그 성공의 배경을 정확히 짚어낼 수는 없겠지만, 대중의 요구와 사회적인 분위기에 맞아 떨어지는 음악을 적절한 시기에 들고 나온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다른 악기에 비해 색소폰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그만큼 월등하다는 요인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데이브 코즈는 케니 지 이후 등장한 컨템퍼러리 재즈 색소폰 주자 가운데 음악적으로나 상업적으로 가장 뛰어난 탤런트를 가진 뮤지션이다. 그는 케니 지처럼 대중을 읽는 노하우를 알고 있지만, 케니 지처럼 몽환적인 음악을 연주하기보다 영혼의 밝은 면을 조명함으로써 대중의 감성을 터치하는 스타일이다.
1990년 데뷔 이래 그래미 어워드에 네 번이나 노미네이트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The Dance]의 국내 스페셜 에디션에서 임재범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연주함으로써 우리와 깊은 인연을 이미 맺고 있는 뮤지션이다. 20대 중반에 데뷔한 탓에 항상 ‘젊은 뮤지션’이라는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지만, 그는 벌써 마흔을 넘은 나이다. 하지만 음악만큼은 일관되게 싱싱한 탄력을 유지하고 있다. 데이브 코즈는 명문 UCLA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지만, 결국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이끄는 대로 뮤지션의 길로 접어들었다. 졸업 후 웨스트코스트 계열의 전설적인 레이블 캐피톨과 계약을 한 그는 90년 데뷔작 [Dave Koz]를 시작으로 케니 지의 명성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게 된다. [Lucky Man], [Off The Beaten Path], [The Dance], [A Smooth Jazz Christmas], [Saxophonic] 등의 앨범으로 확고한 입지를 굳힌 그는 연주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그는 현재 ‘The Dave Koz Radio Show’, ‘Dave Koz and Pat Prescott in the Morning’, ‘The Wave’ 등의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스무드 재즈 레이블 ‘랑데부’를 공동으로 설립해 프라풀, 조나단 버틀러, 패티 오스틴 같은 뮤지션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또 10년을 훨씬 넘긴 세월 동안 병든 아이들을 위해 설립된 한 재단의 홍보 대사로 활동하면서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사회에 돌려주고 있다.
At the Movies
신보 [At the Movies]는 시간이 지나도 그 존재감이 변함없는 영화 12편에 관한 ‘음악 시사회’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 <티파니에서 아침을>, <카사블랑카>,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샌드파이퍼>, <핑크 팬더>, <추억>, <42년의 여름>, <투씨>, <시네마 천국>, <알라딘>, <쉰들러 리스트>가 데이브 코즈에 의해 차례대로 한 장의 CD 안에서 상영되는 것이다. 영화음악만으로 앨범을 꼭꼭 채워야겠다는 데이브 코즈의 열망과 그 열망을 이룰 수 있는 그의 뛰어난 연주 실력이 있었기에 이 음반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전설의 프로듀서 필 라몬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원하는 대로의 완성도를 달성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필 라몬은 최근 레이 찰스의 유작 앨범인 [Genius Loves Company]나 토니 베넷의 80회 생일 기념 음반인 [Duets: An American Classic] 같은 듀엣 형식의 대규모 프로덕션을 이끈 인물이다. 화룡점정이라고 베리 매닐로우, 아니타 베이커, 조니 마티스, 인디아 아리, 바네사 윌리암스, 도나 썸머, 크리스 보티, 피터 화이트를 필 라몬이 섭외하지 않았다면 이 음반은 눈을 그리지 못한 용 그림이 되었을 것이다.
앨범은 <오즈의 마법사>의 ‘Over The Rainbow’로 시작된다. 원곡의 느낌을 녹이기 위해 데이브 코즈는 원곡의 싱어이자 영화의 주인공인 주디 갈란드의 목소리 샘플을 곡 초반부에 도입했다. 이어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계단에 앉아 기타를 퉁기며 불렀던 ‘Moon River'가 팝의 거장 베리 매닐로우의 음성과 코즈의 수려한 색소폰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카사블랑카>에 나온 잉그리드 버그만과 험프리 보가트의 대화를 인트로에 그대로 실은 ‘As Time Goes By’, R&B 싱어 아니타 베이커의 목소리가 담긴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Somewhere’에 이어 ‘The Shadow of Your Smile’이 흘러나온다. 이 곡은 원래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튼 부부가 주연한 <샌드파이퍼>에 쓰인 것으로 토니 베넷에 의해 유명해졌다. 조니 마티스의 늙지 않는 감미로운 음성과 크리스 보티의 부드러운 트럼펫, 코즈의 감성을 자극하는 테너 색소폰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The Shadow of Your Smile’은 이 음반의 가장 인상적인 곡으로 꼽을 만하다. <핑크 팬더>의 ‘Pink Panther’는 중간 템포의 스윙 곡으로 편곡되어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며 진행되고 있는데, 코즈의 끈적거리는 색소폰 톤 컬러와 연주 테크닉이 그 절정을 이루고 있다. 로버트 레드포드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주연한 <추억>에 삽입됐던 ‘The Way We Were’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목소리를 바네사 윌리암스가 대신했다. 코즈는 이어 <42년의 여름>의 테마인 ‘The Summer Knows’를 연주하는데, 유부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한 소년의 애틋함과 방황을 각각 멜로디와 솔로에서 나누어 풀어내고 있다.
더스틴 호프만의 여장이 인상적이었던 <투씨>의 ‘It Might Be You’는 최고의 R&B 싱어 인디아 아리에 의해,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A Whole New World’은 도나 썸머에 의해 오리지널의 감성이 유지되면서 새로운 느낌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시네마 천국>의 ‘Cinema Paradiso Suite’와 <쉰들러 리스트>의 ‘Schindler's List’를 재탄생 시키는 일은 온전히 코즈의 몫으로 남겨졌다. 앨범에는 보너스 트랙으로 퓨전 기타리스트 피터 화이트가 참여한 ‘It Might Be You’와 크리스 보티와 코즈의 연주로만 채워진 ‘The Shadow of Your Smile’ 등 두 곡이 더 담겨있다. [The Dance]에서 임재범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로 국내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던 그는 이번 앨범에서 또 하나의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 한국에서만 발매되는 특별 한정판에 클래지콰이의 여성 보컬 호란과 함께 작업한 ‘사랑밖에 난 몰라’를 실은 것이다. 그에게 늘 뜨거운 박수를 보냈던 국내 팬들을 잊지 않은 그의 배려가 고마울 뿐이다. 아련한 추억을 현실에서 그대로 되새기고 싶은 이들에게 <At the Movies>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될 것이다. .... ....
A GIRL There's a place for us, Somewhere a place for us. Peace and quiet and open air Wait for us Somewhere. There's a time for us, Someday a time for us, Time together with time spare, Time to learn, time to care, Some day! Somewhere. We'll find a new way of living, We'll find a way of forgiving Somewhere . . . There's a place for us, A time and place forus. Hold my hand and we're halfway there. Holdmy hand and I'll take you there Somehow, Someday, Somewhere!
The shadow of your smile When you have gone Will color all my dreams And light the dawnLook into my eyes, my love, and see All the lovely things, you are, to me Our wistful little starIt was far, too highA teardrop kissed your lipsAnd so, so did INow when I remember springAnd every little lovely thingI will be rememberingThe shadow of your smile Your lovely smile
Mem'ries,Light the corners of my mind Misty water-colored memories Of the way we were Scattered pictures, Of the smiles we left behind Smiles we gave to one another For the way we were Can it be that it was all so simple then? Or has time re-written every line? If we had the chance to do it all again Tell me, would we? Could we? Mem'ries, may be beautiful and yet What's too painful to remember We simply choose to forget So it's the laughter We will remember Whenever we remember...The way we were...The way we were...
The summer smiles, the summer knows, and unashamed, she sheds her clothes. The summer smoothes the restless sky, And lovingly she warms the sand on which you lie. The summer knows, the summer's wise, she sees the doubts within your eyes, And so she takes her summertime, tells the moon to wait and the sun to linger, Twist the world around her summer finger. Lets you see the wonder of it all, And if you learned your lesson well, There's little more for her to tell, One last caress, it's time to dress for fall.
Time... I've been passing time watching trains go by All of my life...Lying on the sand, watching seabirds fly Wishing there would be Someone waiting home for me... Something's telling me it might be you It's telling me it might be you... All of my life... Looking back as lovers go walking past...All of my life Wondering how they met and what makes it last If I found the place Would I recognize the face? Something's telling me it might be you Yeah, it's telling me it might be you So many quiet walks to take So many dreams to wake And we've so much love to make I think we're gonna need some time Maybe all we need is time...And it's telling me it might be you All of my life... I've been saving love songs and lullabies And there's so much more No one's ever heard before... Something's telling me it might be you Yeah, it's telling me it must be you And I'm feeling it'll just be you All of my life... It's you..It's you... I've been waiting for all of my life... Maybe it's you... Maybe it's you... I've been waiting for all of my life... Maybe it's you... Maybe it's you... I've been waiting for all of my life... Repeat to fade... A Whole New World Lyrics I can show you the world Shining, shimmering, splendid Tell me, princess now when did you last let your heart decide? I can open your eyes Take you wonder by wonder Over, sideways and under On a magic carpet ride A whole new world A new fantastic point of view No one to tell us no Or where to go Or say we're only dreaming A whole new world A dazzling place I never knew But when I'm up here It's crystal clear That now I'm in a whole new world with you Now I'm in a whole new world with you Unbelievable sights Indescribable feeling Soaring, tumbling, freewheeling Through an endless diamond sky A whole new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