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기억할 만한 오늘을 만든다...
치열하게 내딛는 ‘오늘’을 무대 삼아 과거와 미래가 끊임없이 뒤엉키게 하는 것, 과거의 모든 일들이 낱낱이 기억되어 미래의 발판으로 살아 꿈틀대는, 그런 미래를 희망이라 칭하며 보다 창조적인 미래의 기억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 시대의 가장 개성 있는 해금 연주자로 평가받는 강은일의 두 번째 음반 <미래의 기억(Remembrance of Future), 서울음반>이 발매되었다. 1집 <오래된 미래> 이후 2년 만이다.
1집 <오래된 미래>가 우리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과거로부터 전해 져 온 것에 대한 착근(#X)을 빌미로 빚어졌다면, 2집은 미래가 기억할 만한 오늘, 미래의 누군가가 딛고 싶은 동시대의 전통음악을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금은 우리나라 전통악기 중 세계화(월드뮤직)에 가장 적합한 악기로 평가받는다. 이런 해금이라는 악기를 통해 강은일은 하이브리드 뮤직(Hybrid Music)의 양식으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었다.
하이브리드 뮤직(Hybrid Music)은 다른 것과 어울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혼성(하이브리드)을 말한다. 하지만 “혼성”은 단순한 어울림의 의미뿐 아니라, 가변성, 확장성을 지닌 단어로 진화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은일이 주목하는 것은 이러한 열린 혼성(하이브리드)이 갖는 상상력과 창조성이다.
강은일의 2집 앨범 <미래의 기억>에 수록된 곡들은 한국 전통음악을 텍스트로 하여, 전통과 현대적 음악어법을 조화시킴('전통음악의 현대화'와 '외래음악의 주체적 수용')을 기본 축으로 하는 혼성성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창조적인 혼성”을 함축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넉넉한 호흡과 다소 거친듯한 느낌을 주는 강은일의 매력이 고급스런 이미지를 넘어 선율성의 아름다움과 절제미가 가득한 음악으로 다가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