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변수가 난무하는 아름답고 불확실한 조합 서정미와 실험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한국 IDM(Intelligence Dance Music)씬의 화제작!
톡식바이어스플뢰르아이비(Toxicbiasfleurivy)의 두번째 선집 [Uncertainty Composition]
IDM(Intelligence Dance Music)
상당히 광범위한 범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애석하게도 이쪽 씬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은 쟝르가 바로 IDM이다. 지적인 댄스 뮤직(Intelligence Dance Music)이라는 약간은 독특한 뜻을 가지고 있는 IDM은 실험적인 테크노, 즉 익스페리멘탈 일렉트로닉 뮤직의 의미로 대신 사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가장 유명한 예시로는 워프(Warp) 레이블의 3인방인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 스퀘어푸셔(squarepusher) 그리고 오테커(Autechre)등을 들을 수가 있겠는데, 기본적인 엠비언트 일렉트로닉 부터 브레익비트, 일비언트, 글리치, 드럼앤 베이스등 온갖 종류의 일렉트로닉/댄스 뮤직들이 적당히 난교하고 있는 모습들을 바로 IDM 트랙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세기 말, 가정용 PC가 무한대로 지급되기 시작하면서부터, IDM은 재치와 실험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이것은 실로 디지탈 시대를 가장 적확하게 표현해주고 있는 무브먼트라 설명하겠다. 지금까지 약간은 뻔한 설명들을 늘어 놓았지만 이런 글로서 어색하게 풀이하는 것 이상의 유기적이고 신비로운 무언가를 음악 속에 담고 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톡식바이어스플뢰르아이비(Toxicbiasfleurivy)의 두 번째 선집 [Uncertainty Composition]또한 마찬가지라 하겠다.
不確實性
""의사결정자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정확성에 대해서, ㉠ 확실성, ㉡ 리스크(risk), ㉢ 불확실성, ㉣ 무지(無知)의 4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의 확실성은 무엇이 일어날지 확정적으로 알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의 리스크는 무엇이 일어날지 확정적으로는 알 수 없으나, 일어날 수 있는 상태는 알고 있고, 또 그 확률분포(確率分布)도 알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에 대하여 ㉢의 불확실성은 일어날 수 있는 상태는 알고 있으나, 그 확률분포를 알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의 무지란 무엇이 일어날지, 어떠한 상태가 일어날지, 전혀 예견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한편, 넓은 뜻의 불확실성이란 ㉡의 리스크와 ㉢의 불확실성의 양자를 가리킨다."" [네이버 백과사전]
위에 첨부한 내용은 톡식바이어스플뢰르아이비가 직접 밝힌 작업 방식과 미묘하게 일치한다. 그는 대부분의 작업들이 '불확실한' 멜로디와 지극히 '평이한' 룹(Loop)들의 진행들을 가두는 작업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실제로 위에 언급한 그대로 이 앨범은 창작자가 무엇이 일어날 지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존재 하지만 어떤 것이 일어날 것이라는 그 상태/정도에 대해서는 짐작을 하고 있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즉 이것은 우연하면서도 다분히 '의도'된 작업이라는 풀이가 가능해진다. 그는 여러 샘플과 소스들이 얽히고 섥힌 음악적, 음향적인 연쇄적 충돌을 지켜보는 것을 즐긴다고 밝힌바 있다. 리스너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자신의 실험을 옆에서 관전하고 있었던 셈이다.
우연한, 결코 우연하지않은
전작에 비해 서정적인 공간감이 대폭 증가된 본 작에 대한 음악적인 감상들을 거칠게 말하자면 IDM의 황금기였던 90년대 중/후반기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떠올리게끔 한다. 에이펙스 트윈의 주특기인 드럼앤 베이스와 스퀘어푸셔의 떼레민 멜로디, 오테커의 일비언트등을 연상할수도 있겠지만 초기 일렉트로닉 무브먼트의 대중화에 영향을 끼쳤던 아트 오브 노이즈(Art of Noise)에 영향 받은 듯한 트랙들과 한국에서도 많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아이슬랜드 일렉트로닉 그룹인 문(Mum)을 떠올리게끔 하는 분명한 멜로디를 지닌 실로폰과 벨 사운드들이 앨범에 존재한다. 앨범의 모든 곡들은 3분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 그는 '짧을수록 좋은 것이었고, 길수록 나쁜 것이었다.'는 간단한 부연설명을 첨부하였다. 실제로 이것은 매우 적절한 시간 배치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마치 시 앤 케이크(Sea and Cake)라던가 토어터즈(Tortoise)를 연상케 하는 상큼한 비브라폰 사운드의 배치 또한 앨범의 서정미를 더한다.
음악은 일정단계와 순차를 밟으며 어찌됐건 간에 진화 중에 있고, 본 앨범은 그러한 단계가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는 하나의 증거자료로 존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음악이라는 것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본 앨범의 미덕이라 하겠다. 톡식바이어스플뢰르아이비(Toxicbiasfleurivy)의 두 번째 앨범, [Uncertainty Composition]은 당신이 올해 반드시 체크 해야만 하는 일렉트로닉 앨범으로 기록될 것이다."
파스텔 문예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