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펑크에 대한 선입견-오해까지는 아니다-과 ‘현장’에 없는 자들의 공론(空論)에 가까운 잣대가 얽혀있긴 하지만 한국 펑크는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작년 껌엑스(Gumx)의 [What's Been Up?](2003/Dream On)과 카운터 리셋(Counter Reset)의 [Native Place](2003/쿠조)도 단적인 예가 될 수 있는데 전자는 탁월한 멜로디와 감각을, 후자는 연주력과 사운드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하드코어에 가깝지만 스컹크를 통해 나온(유통만 스컹크가 맡음) 99앵거(99Anger)의 [The Anger And The Sadness](2004/Skunk) 등에서 보듯 한국 펑크 씬은, 비록 산발적이지만, 나올 것들이 나오고 있고 기대가 가능한 공간으로 변모 중이다. 위태로움 속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