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리스트 신광조의 작품집 “신광조 2007 그대는 내 친구” 발표
수십년을 강화도의 야산아래 자그마한 컨테이너를 보금자리 삼아 기타만 치면서 평생을 살아온 야인 신광조(59세)
그가 자신의 후배이자 오랜 벗인 기타리스트 김광석(53세), 대중문화기획자집단 그림자놀이와 함께 뜻을 모아 자신의 음악 인생을 통해 소중히 모아온 작품들을 모아 자신의 기타와 목소리로 엮은 “신광조 2007 그대는 내 친구”를 발표한다.
이 작품집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기타리스트 김광석은 수천장의 앨범들에 기타 세션으로 참여했고,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소리꾼 장사익의 1집부터 최근까지 음반과 공연작업을 같이 했으며, 두 개의 작품집을 만들어내 창작자로서의 역량도 이미 증명한 한국 기타리스트계의 거장 중 하나이다.
그런 기타리스트 김광석이 1995년 장사익 1집의 기획작업을 통해 만나고 또 최근까지 자신의 활동을 후원하고 있던 그림자놀이의 꿈휴(37세 - 본명 김재욱)에게 잔기술의 경지를 넘어선 진정한 소리의 세계를 보여주는 기타리스트가 있다며 신광조를 소개하였고, 의미 있는 작업을 통해 대중문화의 다양한 소통가능성을 확인하고자하는 기획자집단 그림자놀이는 멋을 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신광조 특유의 정서가 분명 가치 있는 것이며, 또 소중히 담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작품집의 기획과 제작 작업을 직접 맡게 되었다.
신광조는 일반 대중들에게 알려질만한 활동의 기록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한번도 메이저무대에서 활동했던 적이 없고, 세션으로 활동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기타리스트계에서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만큼 그의 존재감은 특별했다. 갖은 기행을 일삼고, 국토순례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떠돌면서 야인으로 살면서도 언제나 약자를 도울 줄 알고 자신의 것을 나눌 수 있는 여유를 가졌던 사람. 많은 동료나 후배 기타리스트들은 그를 이렇게 기억한다.
그의 음악 역시 이런 그의 삶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때로는 해학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피를 토하는 듯한 애절함과 비장함이 묻어나기도 하며, rock적인 기반에서 출발하면서도 다른 이들의 rock에서는 느끼기 힘든 자연스러움과 따뜻함이 배어나는 그의 음악은 거친 세월을 넘어 다시 순수의 경지에 이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기타소리 뿐만 아니라 그가 직접 부른 노래소리에서도 그의 기타와 쌍둥이처럼 닮은 느낌을 받는 것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경지가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충무공 이순신의 시조에 곡을 붙인 “한산섬”과 “동네축구시합”은 이 앨범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곡들이다. 김광석과의 잼 형식으로 더빙 없이 녹음된 두 트랙도 아주 재미있는 곡들이다.
기술적인 면이나 세련된 멋을 추구하는 이들에겐 신광조의 음악이 아주 이상한 음악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음을 열고 따뜻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자기 자리를 찾아간 소리들이 보여주는 소박한 감동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