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
1. |
| 2:35 | ||||
2. |
| 5:25 | ||||
달빛에 젖은 구름은 마치 비행선 같아
신비로운 엔진음으로 밤을 포근히 덮었어 뭔가 이뤄질 것 같은 밤의 공기를 맞으며 이미 아득한 불빛을 쫓아 끝없이 달렸어 크게 손을 흔들어 신호를 보내자 크게 손을 흔들어 신호를 보내자 |
||||||
3. |
| 3:05 | ||||
늦은 봄 벌이 네게 모인다고
네가 꽃미남이란 농담은 하지 말아요 넌 그냥 캔디남자 설탕을 너무 많이 먹었지 넌 그냥 당분인간 늦은 봄 벌이 네게 모인다고 꽃에 벌이 모이는 건 당연하다 하진 말아요 넌 그냥 설탕여자 설탕을 너무 많이 먹었지 당분인간 스윗 스윗 스위티 베이비 스윗 스윗 스위티 베이비 당분간 인간일지도 몰라 하지만 조만간 당분인간 |
||||||
4. |
| 3:28 | ||||
세상이 햇살을 담요처럼 덮어주었지
등이 따끔거리며 새싹이 돋으려 하네 맑은 공중으로 낚시대를 드리운다 누가 물으면 ‘봄을 낚겠어’ 주위로 눅눅해진 정원들을 온통 널어놓고 텅 하며 정오가 튀는 소리 아날로그 구름을 타고 랄랄라 랄랄라 미리 빵과 차를 준비하였다면 세상이 해 반대편으로 침몰할 때 까지 광합성을 하지 내 친구는 벌써 계단 틈으로 뿌리를 내렸네 봄을 낚는 식물? 시들기 전 반드시 샌드위치 만들 준비를 해 놓을 것 맑은 공중으로 낚시대를 드리운다 누가 물으면 봄을 낚겠어 눅눅해진 정원을 온통 널어놓고 주위엔 무언가 시무룩하게 떠도는데 날씨는 나들이 100퍼센트 아지랑이를 삼킨 것 같아 몸이 흐릿해지고 눈꺼풀이 무겁다 |
||||||
5. |
| 3:05 | ||||
이런 날씬 언제나 언제나 있었지만
멍하니 걷는 구름과 공기도 없는 하늘은 언제나 오케이 오케이 베이비 베이비 공중에 베이비 베이비 떠올라 나와 산책하지 않겠어요 |
||||||
6. |
| 0:29 | ||||
7. |
| 2:06 | ||||
One two.. oh my god I love you
Three four fuck your god I’ll kill you |
||||||
8. |
| 4:11 | ||||
천사가 있다면 내 말을 들어줘
십자로마다 서있는 악마가 늘 보여 내 머린 얼마 안가 터져버릴 것 같아 내 머린 얼마 안가 터져버릴 것 같아 천사가 있다면 내 말을 들어줘 밤마다 세상에 끝이 늘 보여 거대한 흰고래가 세계를 덮여오네 거대한 흰고래가 세계를 덮여오네 천사가 있다면 내 말을 들어줘 십자로마다 서있는 악마가 늘 보여 평화로운 미소를 악수를 건내 더운 지방에서 온 내게 운율 같은 온기 |
||||||
9. |
| 1:40 | ||||
10. |
| 5:09 | ||||
밤에 검게 그을린 잠의 간유리를 통해
난 차가운 태양을 똑바로 쳐다본다 더 이상 부서지지 않는 파도 불어오는 오늘밤은 날 집으로 데려다 줘 고속도로를 가르는 빛의 띠들은 모두 잠시 밤하늘에 기쓰를 내는 유성 낯선 지도에 낯선 표지판 어느새 지난 터닝포인트 난 천사와 손잡고 있어 바람은 나무를 노래하게 해 완벽 완벽함에 난 두려워 오늘밤은 그런 밤 모든 페이지를 덮을 만한 고요함 오늘밤은 그런 밤 모든 페이지를 덮을 만한 고요함 심장 서랍 틈으로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려 서랍을 열다 보면 태평양은 이곳까지 파도치고 있었어 라르고 신기루 고래 꿈꾸듯 뛰어오르는 오늘 밤은 날 집으로 데려다 줘 연기꽃을 흔들며 추락하는 인공위성에 손을 흔들며 안녕 나의 친구여 이 혹성엔 모든 게 그래 숨막히게 푸르더라도 어두워지고 바람이 불면 언제 비가 올지 몰라 그러니 오늘밤은 날 집으로 데려다 줘 오늘밤은 그런 밤 모든 페이지를 덮을 만한 고요함 오늘밤은 그런 밤 모든 페이지를 덮을 만한 고요함 |
||||||
11. |
| 3:32 | ||||
열대야 열대어처럼
우린 검은 열대에 바다를 떠다니는 중 열대야 열대야 스르륵 스르륵 네 웃음이 팔꿈칠 타고 흘러내리고 바람처럼 해초를 춤추게 하네 열대야 열대야 |
||||||
12. |
| 4:19 | ||||
우린 여느 때와 같이 서로를
안심시키며 마라톤 중 그 중임을 잊고 가로수 밑 벤치에서 낮잠을 즐기네 엎질러진 한 가득 태양 그 사이 바람은 근사하게 불어와 녹색파도 소리도 여느 때처럼 우릴 안심시키네 이 더윈 결코 끝나지 않을 낡은 마을의 괴소문 같아 섬뜩하게 깊어진 나무그늘 모두 삼켜버릴 노인의 목구멍 태양으로 편도정오열차는 어떤 연유에서인지 불꽃이 내리는 정적의 해변을 영원히 순환하는 노선 이 더윈 거대히 비대해져 산소 호흡기를 문 늙은 소파 같아 낡은 선풍기는 끝없이 돌아가 가기만 하네 결코 끝나지 않을 괴소문처럼 머잖아 여름의 끝 머잖아 여름의 끝 붉게 물든 손으로 문을 두드리고 문지방을 막 넘으려는 9월의 여신은 상처에 입김을 불 듯 노래하네 잔인하게도 푸르던 계절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 머잖아 여름의 끝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해는 금새 밑둥이 녹아 구름을 흠뻑 적시네 머잖아 여름의 끝 우린 같은 빵집을 세 번째 지나며 같은 냄새에 세 번째 행복해하네 머잖아 여름의 끝 머잖아 여름의 끝 |
||||||
13. |
| 1:42 | ||||
다년간 수중생활에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더 이상 언어전달소통에는 한계가 있어 진화론적 상위종이며 애교 많고 영리한 돌고래의 경우를 적용해 슈퍼사운드커뮤니케이션~ 아무도 그 남자에 단어를 이해 못해 아무도 그 남자에 존재를 이해 못해 아무도 그 남자에 초음파를 원치 않아 아무도 그 남자에 존재를 원치 않아 펄스는 이마 한가운데 멜론으로부터 달콤한 16만 헤르츠를 발진시켰지 난 돌고래처럼 영리하지도 애교가 많지도 않아 그 누구도 날 사랑할 텐데 만약 슈퍼사운드커뮤니케이션~ 아무도 그 남자에 단어를 이해 못해 아무도 그 남자에 존재를 이해 못해 아무도 그 남자에 초음파를 원치 않아 아무도 그 남자에 존재를 원치 않아 |
||||||
14. |
| 1:23 | ||||
가사없음.
|
||||||
15. |
| 2:48 | ||||
나는 그림자의 경계를 정하는 사람
크게 원을 그리고 그 곳에 빛을 모아 한번에 플래쉬 백 플래쉬백 고양이와 눈이 마주칠 때와 같은 아찔한 현기증 아찔한 현기증 시간을 자르고 단면을 기록하자 돌아오는 길을 잃지 않도록 돌아가는 길을 잃지 않도록 한번에 플래쉬백 플래쉬백 |
||||||
16. |
| 3:58 | ||||
옷장 밑 먼지구덩이
박제된 어린 내 모습 빨간 미니카를 타고서 런던거리를 드라이브해요 뽀얀 안개에 퍼진 노란 가로등불 빨간 미니카를 타고서 런던거리를 드라이브해요 힘껏 뒤로 당겨 힘껏 뒤로 당겨 |
||||||
17. |
| 4:35 | ||||
어느 날인가 네가 준
씨앗을 남방 앞 주머니에 넣어 심장에 뿌릴 내렸네 하룻밤 사이에 힘주어 뽑아낸다면 내 심장을 꽉 쥔 채 함께 뛰쳐나오겠지 이 겨울에 내 심장은 밤에 내리는 눈 소리만큼이나 고요히 네가 생각날 때마다 가슴이 죄어온다 |
||||||
18. |
| 4:21 | ||||
새어 든 바닷바람이 커튼을 흔드네
커튼 밑으로 희미하게 발 한 쌍이 있는 듯 폭풍 전날 밤에 항해 이곳은 어쩌면 넘실대는 너의 머리 위 어디쯤 일지 몰라 어젯밤 널 집에 두고 온건 내 조그만 착각이었어 어젯밤 널 집에 두고 온건 내 잘못이었어 어젯밤 널 집에 두고 온건 내 조그만 착각이었어 어젯밤 널 집에 두고 온건 내 실수였어 숨 바람이 배를 뒤집어 넘실대는 밤이 내 목을 휘감어 숨 바람이 배를 뒤집어 넘실대는 밤이 내 목을 휘감어 어젯밤 널 집에 두고 온건 내 조그만 착각이었어 어젯밤 널 집에 두고 온건 내 잘못이었어 어젯밤 널 집에 두고 온건 내 조그만 착각이었어 어젯밤 널 집에 두고 온건 내 실수였어 어젯밤 날 잡지 않은 것은 네 조그만 착각이었어 어젯밤 날 잡지 않은 것은 너의 잘못이었어 어젯밤 날 잡지 않은 것은 네 조그만 착각이었어 어젯밤 날 잡지 않은 것은 네 실수였어 내 조그만 착각이었어 잘못이었어 실수였어 |
||||||
19. |
| 2:55 | ||||
순간 세상이 어둠에 침몰하기 시작한다
빛을 찾아 더듬거리는 목뒤로 밤이 스며든다 엄청난 괴물의 블록처럼 변한 아파트 주위엔 휴대용 등대의 불빛들만이 유령처럼 춤춘다 지금 천천히 그리고 끝없이 밑으로 향하는 행렬만이 끝없이 지금 천천히 그리고 끝없이 밑으로 향하는 행렬만이 끝없이 마치 누군가 부르는 것 같아 옥상 위로 올라가니 언제부턴가 눈이 내리고 있었다 마치 모든 공중에 구름이 산산 조각나 떨어지는 것 같아 세상은 눈 내리는 소리로 더 급하게 지금 천천히 그리고 끝없이 밑으로 향하는 행렬만이 끝없이 지금 천천히 그리고 끝없이 밑으로 향하는 행렬만이 끝없이 |
||||||
20. |
| 9:25 | ||||
너를 욕실에 가두고 난 볼링을 쳤지
레일은 여름의 끝에 닿아 있는 듯 했고 그 끝엔 시커먼 어둠이 입을 벌리고 있었어 아기두개골을 잡듯 살며시 눈과 입에 손가락을 꼽고 아기도 재우고 비교적 까다로운 장모님도 깔끔히 처리했어 영광스런 훅으로 아홉 악마를 무너뜨리는 것 삶의 진화 애버리지의 개선 누구도 원치 않던 성스러운 결말 볼링 홀리엔드 난 볼링을 쳐요 널 욕실에 가두고 난 볼링 홀리엔드 누구도 원치 않던 홀리엔드 널 욕실에 가두고 난 볼링을 쳤지 널 욕실에 가두고 난 볼링을 쳤지요 공은 영광스런 황금빛으로 떠오르고 욕실로부터 흘러나온 강을 품은 물이 사방에 벽을 따라 흘러 집 안에 모든 나무는 싹이 돋고 순식간에 꽃과 열매를 맺는다 문틀과 식탁, 과일칼의 손잡이, 서랍, 서랍 속 연필, 침대, 마루바닥과 천장 지붕 기타 그 꽃과 열매의 울창한 향은 모든 동물을 질식사시키고 그 시체 위로 버섯이 자라 우리는 입으로 포자를 내뿜는다 다시 그 수많은 생명의 먼지로부터 완벽한 시작, 그리고 홀리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