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분한 일상을 벗어난 하늘빛 설레임
“소레기탄”의 달짝지근한 밀월여행
요즘 “잘 나간다”는 클럽족들의 필수과목 “애시드재즈”와 부기나이트 애호가들의 영원한 아이템 “디스코”가 오지랖 넓은 크로스오버로 등장했다. 소레기탄의 첫번째 싱글앨범 “밀월여행”. 짧은 듯 아쉽게 지나버린 봄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6월, 신나는 펑키 리듬과 그루브한 사운드의 소레기탄은 이름 그대로 귀에 솔깃한(Soreguitan) 음악을 들려준다.
70~80년대를 풍미했던 일렉트로펑크(Electro-Funk)의 계보를 이어 세련된 복고스타일의 음악을 구사하는 소레기탄은 튼실한 음악경력을 지닌 4명의 뮤지션들(Chekwan, 오동석, 김성수, Tagg)로 구성된 밴드이다. 흑인 펑크(Funk) 및 소울(Soul)등과 관련된 다양한 아이템들을 독특한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풍부하게 표현해 낸다는 특성이 이들 음악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으며, 적절히 배치되어 있는 일렉트로닉한 요소들이 경쾌한 디스코 풍의 그루브라인과 결합하여 모던함과 편안함을 모두 아우르는 느낌을 전달한다.
소레기탄은 그 동안 광주비엔날레, 프린지페스티발, 사운드데이, 스카이 인디그라운드 등의 굵직한 행사를 거쳐오며 공연 시 오리지널 넘버만을 연주하는 특성으로 인해 이미 적잖은 매니아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스무 개 이상의 자작곡들 중에서 각기 다른 빛깔을 지닌 3곡(밀월여행, 끝장나지 않을 사내, Get Ur Freak On)을 엄선하여 총 다섯 트랙이 수록된 첫 싱글 앨범이 완성되었다. 나머지 두 개의 트랙은 That’s the very Soreguitan!과 난 괜찮아(데모버전)으로 채워졌는데, 본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곡들에 대한 일종의 “맛보기”를 제공함으로써 대중들로 하여금 후속앨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장치까지 설정해 놓았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소레기탄이 가져온 선물이자 타이틀곡인 “밀월여행”은 중독성 낭만모드로 다져진 상큼한 노래이다. 신록이 우거져 푸르른 산과 숲, 황금빛 햇살을 머금은 아침이슬, 눈부시게 새하얀 솜털구름, 아카시아 꽃향기와 별빛 가득한 밤하늘, 6월의 하늘 아래 모든 풍경들과 제대로 맞아떨어지는 밀월여행을 들으며, 다가올 한여름의 무더위마저 시원하게 쓸어 내릴 소레기탄의 활동을 기대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