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클럽 ‘빵’과 ‘루비살롱’에서 급 부상한 신인,
개성만점 스카 밴드 타바코 쥬스 ( Tobacco Juice) 의 데뷔 싱글 !
[돗대 천개피면 투명인간 되나요]
‘연예인이 되고 싶은 것’인가, ‘음악을 하고 싶은 것’인가의 별 차이 없을 것 같은 이 두 가지 주제는, 고민하는 당사자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예인의 삶에는 분명 상업적으로 성공 가능한 외모가 필요하고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 제작자의 의도대로 ‘만들어진’ 가수가 탄생하게 되며, 남이 뭐라 건 돈에 쪼들리고 혹독한 생활고에 시달려도 내가 하고 싶은 음악 하면서 죽을 때 까지 해피 에버 에프터 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 ‘음악 하는 삶’을 살아가는 즐거움이 되겠다. 왜 ‘음악’을 하겠다는 사람들의 삶이 항상 배고픈지는 잘 모르겠다. ‘잘 포장된 하나의 상품으로 어필하는 대규모 메이저 회사들의 자본력에 밀려서’라고 멋있게 이야기 되고 있지만 이들 ‘타바코 쥬스 (Tobacco Juice)’는 배가 고플지언정 “그냥 음악이 좋아서요”라고 단순명료하고도 명쾌한 답을 내 놓는다. “사실 돈도 벌리면 더 좋겠지만요..”라고 머쓱한 미소도 지으며.
2004년부터 홍대 앞에서 끈질기게 활동하며 쓰디 쓴 감정을 몇 번이고 교차해 온 타바코 쥬스는 이젠 우리의 음악을 결과물로 내 놓을 때 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 의기투합, 공연과 곡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 부평의 라이브 클럽 ‘루비살롱’을 찾은 그들은 뭔가에 홀린 것처럼 인천에서 정기적인 공연을 가졌다. 뿌린데로 거둔다고 했던가! 열심히 공연하며 소소한 팬 층을 확보하기 시작한 그들은 점차 모던 록과 스카를 혼합해 나가며 자신들의 색깔을 찾게 되었고, 거기에 탄력을 받아 첫 싱글을 발매 하기에 이르렀다.
‘타바코 쥬스? 설마… 담배 쥬스예요?’ 라고 묻자 “맴버들이 가진 공통점이라곤 솔직히 담배를 많이 피우는 거 뿐이라서요…” 라고 대답했다. 들려지는 사운드만큼 인상 깊은 밴드 소개가 아닐 수 없었다. 나처럼 담배를 안 피우는 사람들은 인상을 찌푸릴 수도 있겠지만. ‘앨범명이 웃기기도 하지만 진짜 궁금하네요. 무슨 뜻을 지니고 있어요?’라고 또 묻자 “아 이거 저희도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거예요”란다. 껄껄껄. 타바코 쥬스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익살스러움과 엉뚱함이 괜히 존재하는 게 아니었다. 이 잠깐 동안의 이야기 속에서도 나의 웃음은 그치질 않았다.
라이브 클럽 ‘빵’과 ‘루비살롱’에서 선보인 자작곡 들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주옥 같은 3곡을 엄선해 발매한 [돗대 천개피면 투명인간 되나요]는 스카와 레게음악에 관한 그들의 경의와 열정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도 클럽 ‘빵’에서 활동하는 밴드답게 포크-모더니즘의 정서를 내재하고 있어 속된말로 ‘얼마나 비슷한 까라’를 뽑아 내는가를 중요시하는 여타 밴드와는 다른 독특한 느낌이 담겨있다.
첫 트랙 ‘Miss, Miss’는 이들의 음악적 교감의 중요한 대상이자 요절한 음유시인 ‘엘리엇 스미스(Elliott Smith)’를 추모하는 곡이며 타이틀곡이자 두 번째 트랙 ‘oh! baby’는 보컬 권기욱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장난스럽게 들리지만 가슴 아픈 기억에 관해 노래하는 곡이다. 이민 노동자의 애환을 담아낸 세 번째 트랙 ‘착한사람 호세’에서는 장난끼는 모두 집어 던지고 낮고 축축하게 자신들의 애달픈 감정을 노래했다.
소자본의 단출한 구성이 인디밴드들을 대표하는 말은 아니다. 타바코 쥬스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 막 날것의 상태로 튀어나온 그들에게는 찌든 삶을 음악으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있다. 타고나고 싶어도 자신들의 창작물을 음악으로 담아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그들과 공감하고 감동을 받는 사람이 단 한 명 밖에 남지 않더라도 이들은 노래하고 또 노래하고 또 연주 해 나갈 것이다. 이제 1집, 2집, 3집을 바라보고 미래를 생각하며 점점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글ㅣ 루비살롱 공작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