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봄을 강타할 “장사하자” 열풍
방실방실 유쾌한 Asian Pop
미디엄템포 발라드가 천편일률적 대세인 가요계에서 유행을 쫓지 않고 정면승부하는 색다른 노래가 나왔다. 제목부터 특이한 ‘장사하자’가 4월 11일 온라인 싱글로 공개된다. 이미 지난 6일, 플래시 뮤직비디오로 네티즌에게 첫선을 보인 ‘장사하자’는 각종 사이트에서 무려 1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올리며 도대체 누구의 노래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화제몰이를 하는중. 플래시계의 실력자 홍스구락부가 작업했고 하찌와 TJ의 절친한 친구인 김C의 우정출연(?), 숨어있는 유명인사 캐릭터 등으로 유쾌한 웃음을 던져준다.
소박한 연주와 담백한 보컬
하찌와 TJ의 음악은 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담백한 산나물같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가요계에서 맥이 끊겨버린 Folk rock을 기반으로 한 그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기타 중심의 소박한 악기편성이 눈에 띈다. 화려한 오케스트라 연주도 없고 유명한 스튜디오 세션맨이 참여한 것도 아니지만 재미있는 가사와 세련된 멜로디에 얹힌 담백한 보컬은 듣는 이를 중독시키는 묘한 힘을 갖고 있다.
하찌는 일본에서는 이미 유명한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이다. 70년대 그의 데뷔앨범 <Carmen Maki & OZ>는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의 사이키델릭 락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아주 유명한 음반이다. 1985년 우연히 접한 사물놀이에 반해 한국을 자주 왕래하게 된 하찌는 사물놀이 이광수에게 꽹과리를 사사받고 능수능란한 한국어만큼이나 한국 전통 악기를 잘 다룬다. 그동안 강산에, 서우영, 전인권 등의 앨범 프로듀서로도 이름을 알렸다.
‘하찌와 TJ’의 또 한사람 조태준은 홍대앞 클럽에서 활동중인 뮤지션. 맑은 미성에 보기 드문 힘을 갖춘 보컬리스트로 수더분한 무대매너가 주는 독특한 아우라를 갖고 있어 무명임에도 골수팬을 거느린 인디뮤지션. 이번 음반에는 자작곡도 선보일 예정이다.
히트예감 “장사하자”
하찌와 TJ가 추구하는 음악은 Asian Pop이다. 서양적인 대중음악의 문법을 따르긴 하지만 그 속에 아시아 특유의 정서를 녹아내겠다는 것. 한국인과 일본인이 만난 팀이지만 그들의 음악은 전혀 한국과 일본의 유행에 얽매이지 않는다. 타이틀곡 “장사하자”에 간주로 삽입된 우리 옛가요 ‘청춘의 꿈’도 그런 의지의 산물이다. 소박하고 재미있는 가사와 흥겨운 멜로디, 인상적인 후렴으로 처음 듣는 순간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장사하자”는 홍대 클럽가에서는 이미 히트곡.
화려함으로 무장한 가요계에서 기타 두 개 단출하게 들고 등장한 하찌와 TJ. 소박하고 유쾌한 그들의 음악이 과연 불황의 음반업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 지켜볼 일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