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력의 정점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던 빈 출신 작곡가 "에리히 차이즐, 1905~1959"은 정치적 격변기에 고향을 떠나 신세계로 향했던, 또 한 명의 [두 세계의 방랑자]였다. "KONGOLD"처럼 "차이즐" 역시 2차 세계대전 전에 빛나는 성공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 많은 어려움을 겪
지만 뛰어난 재능과, 유연한 음악적 적응력, 그리고 미국 영화산업에 힘입어 재기할 수 있었다. 음반에는 1929년 빈에서 작곡된 발레 음악에서 가져온 『병 속의 피에로』와 1952년 L.A.에서 작곡된 『피아노 협주곡 C장조』를 함께 수록하여 의미를 더하고 있다. 위트가 가득하고 생기가 약동하며, 농염한 후기 낭만주의의 아련한 잔향과 날카로운 20세기 음악언어가 한데 뒤섞인 독특한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음반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