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터널(tunnel)의 미학
우주에는 세 개의 구멍이 있다. 블랙홀, 화이트홀 그리고 웜홀. 블랙홀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속성을 가진다면 화이트홀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통해서 만들어진 가설로서 블랙홀의 상대되는 특성을 지닌다. 그리고 이 두 홀을 이어주는 것이 웜홀이다.
'음악적 대상물' 과 '완성된 작품(음악, 곡)'을 이어주는 웜홀이 바로 '뮤지션'이다. 아니 뮤지션은 블랙홀인 동시에 화이트홀이며 웜홀이다. 거대한 밀도와 중력을 지닌 뮤지션이 음악적 대상물을 빨아들이면 본래 대상물이 지닌 속성은 변화한다. -블랙홀의 거대한 중력과 밀도에 의해 원자정도의 크기로 분해 돼 버리는 물질처럼- 이러한 속성으로 인해 뮤지션은 항상 난관에 봉착하는 존재이며, 음악이란 이러한 속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