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헤비 메틀의 골든 타임이라 할 수 있는 80년대 시절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수 많은 밴드 들이 등장하면서 중흥기를 이루었던 시점은 분명 존재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씬에 남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밴드는 드물며, 황폐해져 버린 씬은 얼마 전부터 불어온 NWOAM(New Wave of American Heavy Metal)과 퇴색되어버린 의미로 재해석 되고만 Metalcore등의 열풍으로 오랜 가뭄 이후 짧은 단비처럼 메마른 국내 메틀 씬에 아쉬움만을 짙게 남겨주기도 하였다. 여기에 최근 하드코어/펑크 씬을 중심으로 국내 밴드들에 대한 지지와 서포트의 물결이 일면서, 더 이상 메틀 씬은 침체에 나락으로만 빠져드는 것이 아닌, 난관을 타계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하게 되었다.
최근 많은 국내 메틀/하드코어 밴드들도 전세계적 트렌드에 부합하면서 메틀의 뿌리에 대한 수박 겉핧기식 고찰을 탐닉하고 있지만 메틀 매니아라면, 그리고 최근 하드코어 밴드들의 메틀 식 연주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매니아라면, 여기 21세기에 부활한 정통 메틀의 진수, Downhell 에 주목해야만 할 것이다.
Downhell은 Thrill Kill이라는 이름에서부터 2000년, 시작되었다. Thrill Kill은 록/메틀 씬의 이단아 Mark Choi에 의해 결성되면서 국내 최고의 테크니컬 드러머 김동진 등과 함께 4곡 데모를 발매하였지만 2002년까지 신상문제로 인하여 뚜렷한 활동을 보여주지 못한다. 하지만 같은 해, Mark는 밴드 명을 Downhell로 의욕적으로 개명하면서 Oathean의 김도수, God of Emptiness/Mol Studios의 조상현 등을 새로운 라인 업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2003년 스웨덴 멜로딕 데스 메틀 밴드 Skyfire의 한국 투어 서포트 밴드로서 당시 메틀 씬 전반에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
2004년이 되면서 본격적인 데뷔 앨범 작업을 착수하게 된 Downhell은 다시 한 번 새로운 라인 업으로 한국 메틀 씬에 낯설지 않은 첫 발걸음을 떼기 시작하는데, 보컬 Mark는 이미 김 경호 밴드의 앨범과 라이브 멤버로 활동했는가 하면 기타 CF음악 씬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던 인물로 최근 국내 음악 씬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Dope Music을 설립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기타 Alex는 작곡자이자 신화, 안재욱 등의 곡에 세션 기타리스트로서 활동함은 물론 국내 유수의 CF 음악 전문 기타리스트로서 이미 검증 받은 실력파이며, Beshas 역시 Sony PSP 게임 음악 작곡 등 게임 음악 작곡 방면 전문가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베이스 N.O.M은 토미 기타/Fresh-M 출신이자 오케스트라와 뮤지컬 씬에서 활동하는 테크니션으로 정평이 나있다.
같은 해, Dark Tranquillity의 한국 투어 서포트를 계기로 씬 전체에 깊은 궁금증을 유발 시키면서, 1년여 간의 긴 작업을 마지막으로 마침내 데뷔 앨범 ’At The End of Death’를 발매 하게 된다. 앨범의 모든 과정은 한국 하드코어/펑크/메틀 씬 최후의 성지라 할 수 있는 Mol Studios에서 마스터 조상현에 레코딩과 믹싱이 완성되었고 최종 10곡의 트랙은 Shadows Fall, God Forbid, Mastodon등으로 이미 전세계 최고의 메탈/ 하드코어 엔지니어로 평가 받고 있는 Alan Douches에 의해 마스터링 되었다.
앨범의 모든 곡들은 매끄럽고 간결한 훅 라인으로 정통 메틀 밴드라는 면모답게 남성적인 힘을 분출하고 있고, Doppleganger, 不苦不樂 등을 위시한 트랙들에서는 활화산처럼 분출하는 Alex와 Beshas의 솔로가 마치 Judas Priest와 Fight, Testament의 그것을 연상케 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으로 Judas Priest, Fight, Testament 외에도 Iced Earth, Nevermore 같은 힘있는 메틀 밴드를 꼽으면서, 타오르는 메틀에 대한 열정과 탄탄한 실력을 밑바탕으로 한국 정통 헤비 메틀의 명맥을 유지해나감은 물론, 한국 메틀의 새로운 기대주로서 활약할 준비를 이제 모두 마쳤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