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스완 다이브(Swan Dive)와 함께했던 공연이라던가 2006년의 단독 공연, 그리고 TV CF로 잘 알려져 있는 몬디알리토는 선남선녀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국내에서도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대만에서의 인기는 실로 막강한데, 그들의 이름을 검색해보면 대부분이 대만 사이트라는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몬디알리토는 2006년에 대만의 [Formoz Festival을 필두로 한국, 도쿄투어를 하면서 네 번째 정규앨범인 본 작을 제작했다고 한다.
이미 앨범제목에서 눈치 챘을 사람들도 있겠지만 프랑스는 물론 한국에서도 너무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롤랑 바르트의 베스트셀러의 제목을 그대로 차용했다. 현대 프랑스 문학계의 가장 대표적 문학비평가이자 기호학자인 롤랑 바르트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서브 텍스트로 구축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그 주변의 욕망, 그리고 미세한 떨림과 육체의 만남을, 사랑의 언어와 명상으로 본 작 [사랑의 단상]에 담아냈다. 인스턴트 식품과도 같은 사랑을 하고 있는 현 세대의 젊은이들에게도 생각할 꺼리와 감동을 안겨주는 책으로 재번역 출간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몬디알리토는 이 서적을 기본 바탕으로 앨범 작업에 임했다. 하지만 가사를 살펴보면 롤랑 바르트의 것을 그대로 차용했다기 보다는 그것에 자신의 경험들을 투영한 잔상들을 음반에 담고 있는 듯 하다. 한없이 순수하고 약간은 추상적인 듯한 내용의 가사, 사소하고 한가롭지만 따뜻하고 소중한 우리들의 일상을 아름답게 들려준다. 준코의 훌륭하고 독보적인 프렌치팝 스타일의 보컬은 여전히 훌륭하고, 이전 작들 보다는 좀더 일렉트로닉한 요소들을 추가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앨범은 극단적인 멜랑꼴리와 세련된 무드로 가득하다.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는, 그리고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노래들은 요즘 같은 자극적인 시대에 무척이나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