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태생의 Alex Rizzo와 호주 태생의 Elliot Ireland 2인으로 구성된 Skeewiff(스키위프)는 현재 유럽의 주요 도시와 일본의 시부야 클럽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럽DJ이자 앨범 프로듀서이다. 90년대 후반부터 재기 넘치고 유머러스 하면서도 예상을 뒤엎는 감각적 테크닉을 통해 최고의 클럽DJ로 부각되면서 라운지 컴필레이션 앨범에
간간이 참여하다가 2000년 그들의 첫 번째 앨범 ‘It’s All Gone’을 발매하면서 앨범 프로듀서의 길로 데뷔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방송이나 광고음악 전문가, 홍대나 강남일대의 클럽가, 그리고 패션쇼 현장에서 Skeewiff의 음악이 조금씩 소개되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Skeewiff의 2003년작 ‘Cruise Control(크루즈 콘트롤)’은 그의 전작 ‘It’s All Gone’의 연장선상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빅밴드와 60년대 모드적인 사운드에 펑키하면서도 유기적인 브레이크를 결코 저속함이 없는 세련된 센스의 좀더 대중적인 사운드로 진일보하고있다. 대개 유럽의 라운지 음반들은 멜로디가 약해서 듣다 보면 지루하기 쉽상인데 이 앨범을 들어보면 마치 제임스 본드 영화의 사운드 트랙을 듣는 듯 보너스 곡을 포함 무려 19곡의 펑키하고 신나는 클럽 음악들로 가득한 재미있는 앨범이다. 1번 트랙 ‘Nitty Gritty’는 60년대 팝을 직설적으로 수용한 곡이다. Skeewiff가 클럽DJ이기 때문에 앨범의 첫 곡도 DJing의 인트로와 같은 성격의 반복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다. 맨 처음 부분 여성 보컬이 치고 나오면서 클럽 안의 분위기를 집중시킨 후 업템포감을 놓치지 않은 채 플레이 중간에 다른 트랙으로 훌쩍 넘어가기에 적합한, 한편으론 교활할 정도로 친절한 곡이다. 3번 트랙 ‘Cruise Control’은 제목 그대로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의 장점인 브레이크 비트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세련된 테크닉으로 시선을 끈다. 특히 곡이 끝나간다고 느껴질 때 다시 메인 주제로 단숨에 돌아가는 재기 넘치는 플레이가 클럽가 마니아들에게 노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여성 보컬의 음색도 적절히 삽입되어 흥겨운 분위기를 더해준다. 4번 트랙 ‘Watermelon Man’은 허비 행콕의 명곡을 펑키하게 리메이크하고 있다. 워낙 리메이크가 많이 된 곡이라 어지간한 독창적 아이디어가 없으면 ‘잘해봤자 본전’이라는 평가때문에라도 대개들 리메이크를 피하는 곡인데, Skeewiff는 뻔뻔스러울 정도로 자신감있게 도전하고 있다. 5번 트랙 ‘Feeling Fine’은 Skeewiff로서는 드물게 힙합과 랩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실험한 곡으로 전성기의 TLC를 방불케하는 완성도가 돋보인다. 클럽DJ를 넘어 프로듀서와 아티스트로 그 재능을 인정 받게 하는 충분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클럽 댄스 넘버이다. 6번 트랙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A Little Less Conversation’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들이 유조선 속에서 화려한 테크닉을 펼치던 NIKE의 TV CM으로 쓰여 우리 귀에 익숙한 곡이기도 하다. 좀 더 예리한 청자라면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도 삽입된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듯… 16번 트랙 ‘Coming Home Baby’는 Moby(모비)의 플레잉을 연상시키는 곡으로 보컬의 깔끔한 마무리와 빠르고 펑키한 멜로디가 세련되게 녹아있다. 이 밖에 제임스 브라운 곡의 여성 버전이라 할 수 있는 8번 트랙 ‘Now I’m Livin’ for Me’, 여성 보컬의 코러스가 시원스럽게 삽입된 14번 트랙 ‘Bootyshaker’도 추천할 만 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