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구스의 멤버 레오폰이 선사하는 달빛 사운드스케이프
22살, 젊다 못해 어린 나이에 몽구스의 드러머로써 정규앨범을 3장이나 쏟아내고, 비중 있는 조연으로 영화 2편에 출연해 부산의 레드카펫까지 두 번이나 밟은 그가 레오폰이라는 이름으로 솔로 앨범[moonbeam]을 발표했습니다. 주위에 가까운 이들은 아무리 몽구스라지만 과연 드러머가 멋진 곡을 쓸 수 있을까 걱정했었습니다. 하지만 레오폰은 ?문빔?에서 특유의 독백적이고 시적인 노랫말을 달빛 융단에 펼쳐내었습니다.
이번 앨범 moonbeam은 몽구스의 리더이자 친형인 몬구가 프로듀서로 참여하여 레오폰의 이야기와 상상의 세계를 사운드라는 캠버스에 활짝 펼쳐 그려냈습니다. 감수성 짙은 가사에 꿈결을 거니는 듯한 섬세하고도 아름다운 비단결 사운드는 밴드 몽구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여과 없이 펼쳐냅니다. 더욱이나 앨범 전체가 한편의 필름고전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 정도로 담백한 맛을 자아냅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2007), 도화지(개봉예정)영화에 출연한 배우이기에 또한 80년대 프랑스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취향이 앨범 전반에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레오폰이 들려주는 [moonbeam] 이야기
1. 내 손을 잡아요.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게 되면,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고, 또 진실됨을 알아주길 바라죠.
사랑하고픈 사람을 만나면 뭐라고 말을 건네시겠어요. 그렇죠. 그건 바로 “내 손을 잡아요”이겠죠. 앨범의 첫 곡은 좋아하는 사람과의 그 첫 걸음을 생각하시며 들어주세요. 그녀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노래입니다. 그 순간의 설레임과 반짝이는 감정들을 노래했어요.
2. 달빛 우리 비출 거예요.
마침내 용기를 내어 수줍은 고백을 했고 그녀는 고개를 숙여 한참을 생각하더니 다시 고개를 들어 나를 보고 환하게 웃어 주었어요. 시간은 멈춘 듯 했고 우리 둘 의 목소리와 숨소리 외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듯 했어요. 그 시간 우릴 비추던 밤하늘의 별과 달이 우리의 노래가 되었죠. 그 기억들이 노래가 되었으니 이제 영영 잊지 못할 거 같아요.
3. no.1
몬구형과 함께 작업한 곡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세상에서 그 사람이 제일 아름다워 보이기 마련이죠. 사랑에 빠지면 모든 것들이 우리를 새롭게 하죠. 이 노래는 그렇게 모든 것이 변하고 아름다워지는 순간을 찬양하는 노래랍니다.
4. 질투는 사랑의 반올림
끝없이 의심하고 물어뜯는 도 넘는 연애를 하고 싶다기보다는 단지 열정적인 연애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적당히 감시하고 적당히 소유하려는.. 이 같은 감정은 질투에서 비롯되고 또 어쩌면 질투란 것은 사랑의 반올림 상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녹음하면서 나누었죠. 그래서 사랑과 질투의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에 대해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을 가두겠어요, 하루 종일. 그리고 감시하겠어요, 질투를 가지고. / 영화: 전쟁과 애욕(Never So Few) 中)
5. rabbit walking
즐겨 입는 티셔츠 중에는 주머니 위에 작은 토끼 한 마리가 그려있는 티셔츠가 있어요. 어릴 적부터 그러니깐 토끼를 만났을 때부터 토끼란 동물에 애정을 가지게 되었죠. 특히나 그 사뿐하게 껑충껑충 뛰던 그 모습에 말이죠. 어린 시절 달을 바라보며 절구를 들고 있는 토끼를 상상했던 그 시절을 떠오릅니다. 우주토끼 좋아하세요?
6. 화성에서 온 소년
사랑은 영원할 수 없다고 20살이 지나면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나는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만 했지요. 어떻게 해야 사랑을 지속할 수 있을지.. 만남의 횟수를 줄여도 보고 통화시간을 줄여도 봤지만 흐름을 거스르기엔 부족 이였죠. 너무나 무섭고 슬픈 일이에요. 무뎌진다는 것은 마치 끔찍한 병과 같아요. 미친 듯이 사랑한 후에 차가운 남남이 된다는 것은 정말.. 그래서 나는 지구에서의 감정들은 온전치 못하다 생각하게 되어 그녀를 데리고 사랑이 영원할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가사를 썼어요. sub형과 함께 작업한 이 곡은 레오폰 문빔의 심장이 되기도 하는 곡입니다.
7. zero
6번 트랙. ‘화성에서 온 소년’의 다음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둥근 우주선을 타고 산과 바다를 지나 온전한 사랑이 있는 곳으로 떠나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죠.
8. dreaming state
어느 날 꿈속에서 이름 모를 낯선 여인들에게 둘러싸여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고 그 중 한 여인과 이유모를 짧은 입맞춤을 나누고선 꽃으로 가득한 둥근 동산을 걸었죠. 꿈속에서의 그녀를 기억하고 싶었어요. 이름도 모를..
9. 취한 달빛
달을 등지고 춤을 추는 일은 너무나 낭만적입니다. 아릿따운 소녀가 나를 바라봐 준다면, 또 살며시 다가와 볼에 입 맞춰준다면 이보다 완벽 할 순 없겠죠. 하하(웃음) 그래요. 이 노래는 레오폰이 말하는 꿈결 같은 로맨스입니다.
10. 숨
오늘 밤 그녀가 나를 보러 온다는 소식을 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서둘러 꽃 단장을 하고선 역으로 나가 그녀가 오기만을 기다렸어요. 숨은 그 기다림의 시간을 노래가 아닌 숨소리와 피아노만으로 담아냈어요.
(그대 내게 오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맑은 눈을 가진 그댈 노래하겠어요.)
11. 새 술에 취해
가지고 있는 것들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진심 어린 나의 고백들이. 때론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땐 스스로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죠. 또 그 공허함을 타인에게서 채우려 하는 나약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몸과 마음을 단련하자는 생각에 북한산 산행을 다짐했고,
다음 날 예정대로 산행 길에 올랐습니다. 정상에 오른 저는 제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나약한 모습들은 모두 벗어버리고 새로운 나를 입자’ 그 마음가짐을 흩트리지 않기 위해 이 노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12. (hidden)금요일 밤에
연인과의 만남이 항상 달콤할 수 없듯이 우리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어요. 서로가 너무나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 큰 벽 앞에서 우린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어요. 서로 시간을 가지는 일 외엔.. 그래서 나는 그녀가 좋아하는 금요일 밤 함께 자주 들리던 술집에 홀로 찾아가 시간을 보냈었죠. 조금의 꾸밈없이 그 당시의 슬픈 감정들을 그려냈어요. 사실은 감추고 싶은 그런 감정이기도 하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