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O, 삐삐밴드를 거친 박현준, 옐로우 키친의 여운진, 기타리스트 우용욱의 라인업으로 시작한 비행선은 이후 재편되면서 김현주의 싱그러운 보이스와 만난다. 사이키델릭하면서, 펑키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우용욱의 기타와 청아하면서 싱그럽기까지 한 김현주의 앙상블이 절묘하게 떨어지면서 묘한 맛을 주는 이번 비행선의 미인은 영화 ‘라디오스타’의 OST로 다시 인사했던 60대 신중현의 ‘미인’과 비교될 수 있다. 그러나 단편적 재구성이 아닌 우용욱의 순수 창작물로서 시대를 초월한 일종의 동시성이라고 볼 수 있겠다. 20년 마다 돌아오는 복고풍!, 다시 찾아온 미니스커트의 열풍처럼 ‘미인’이 다시 찾아왔다. 얼굴이 예뻐서 미인이 아니라는 가사처럼 무엇이 미인인지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곡이다. 해답은 곡 가사에 있다. 이번 앨범을 맛으로 보면 마치 태견의 리듬처럼 부드럽지만 톡 쏘는 청량감도 느낄 수 있다. 다시 태어난 ‘미인’은 얼마나 예뻐졌을까? 항상 실험적 시도를 해온 비행선의 예뻐진 ‘미인’이 기대된다.
- 영화감독 김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