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만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deb
페퍼톤스의 객원보컬로 밴드 못지않은 인기를 누려온 '뎁(deb)'. deb이 그녀의 이름으로 발표한 "Parallel Moons"의 음악적 무게감이 만만치 않다. 보컬리스트를 넘어 풍부한 상상력과 재킷 아트워크까지 펼쳐 보이고 있는 이번 앨범에서는 총지휘자 deb의 역량이 단연 돋보인다. 직접 작곡, 편곡한 13개의 곡들은 스트레이트하면서도 정교한 코스모폴리탄 사운드를 자랑한다. 음악적 고향을 드러내는 듯 탄탄한 ‘밴드’ 사운드 위로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악기들이 배치되어 있다. 또 다양한 리듬과 시각성 강한 가사들이 앨범 전체에 공상 가득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부여하고 있다.
섬세한 가사와 다채로운 리듬의 천일야화
deb이 매일 쓰는 ‘가사은행’에서 온 단어들은 정성껏 꼴라주 되어 환상적인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는데, "ScarS into StarS" 같은 곡이 대표적이다. 같이 잘 쓰이지 않던 두 개의 단어들이 새로운 조합으로 펑펑 다시 탄생 하는듯한 느낌을 준다. "9세계" 같은 곡의 가사들이 보여주는 조합도 노래의 전개와 맞물려 재미있는 효과를 낸다.
폭넓은 리듬의 도입이야말로 이 앨범을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매력. 우아한 왈츠로 시작되는 앨범은 "9세계", "일랑일랑", "Amazing Day" 등의 트랙을 거치며 룸바, 보사노바, 스윙 등의 리듬을 매끄럽게 탐색한다.
색색의 가사와 리듬들로 만들어진 ‘천일야화’라고나 할까? 풍성한 상상력과 탄탄한 사운드메이킹 능력을 겸비한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앨범은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그녀의 목소리만을 들어왔다면 이제부터 뎁(deb)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볼 차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