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티 바로크" 최근 잇달아 등장한 명연주로 인해 이제 더 이상 "바흐" 모테트가 숨겨진 걸작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줄리언 포저"가 지휘하는 "트리니티 바로크"의 연주는 최근 등장하고 있는 최소편성 연주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다. 오르간과 비올로네의
콘티누오 반주 위에 펼쳐지는 정밀하고 투명하며 운동감 넘치는 앙상블은 모든 성부를 섬세하게 재현하면서 가사의 의미를 내면으로부터 전달하고 있다. 『오소서, 예수여, 오소서』 같은 곡에서 기존의 대편성 합창곡이 아닌, 듣는 이의 마음에 호소하는 듯한 마드리갈적인 소편성 연주는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마르틴 루터"의 코랄과 "쉬츠"의 레스폰소리움 등을 중간중간에 배치해서 "바흐" 모테트를 거시적인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배려한 선곡 역시 인상적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