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울 만큼 외롭고 갑갑한 마음이 당신의 심장을 쥐어뜯을때 맥주 한 잔 보다 차가운 서교그룹사운드로 벅찬 가슴을 적셔라 !
복고와 현대의 감성을 두루 버무려낸 2008년 문화혼종 락엔롤 밴드 서교그룹사운드!
'음악'이라는 것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오리지널리티’일 것이다. 그것이 결여 혹은 과잉 되었을 때에는 단순한 아류나 졸작, 그나마 운이 좋으면 과도한 실험을 담아낸 데뷔작정도로 평가받게 된다. 게다가 처음으로 손에 잡히는 음반을 만들어내는 밴드의 원대한 포부야 말로 음악하는 젊은이들이 가진 날것의 정체성을 혼재하고 있어 그러한 형태로 폄하하거나 극찬하게 만들 수도 있다. 종이 한 장 차이의 그것을 갈라내는 것이 바로 음악을 만들어내는 이들의 센스와 팀워크, 정통성 일것이다. 흔히 ‘정신’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데,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하는 ‘서교그룹사운드’는 앞에서 쏟아낸 여러 가지 단어들 중 장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팀이다.
밴드가 직접 소개한 당찬 소개를 빌어 이야기 하자면 “2008 대한민국 이 시대에 맞는 전통과 현대, 복고와 현대적 감성을 통섭하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문화 혼종성 이야말로 이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이며, 우리는 그것을 표현하고자 한다”는 문구를 빼 놓을 수 없겠다. 실제로 이들의 노랫말과 사운드에서 풍겨오는 느낌들은 뉴웨이브, 덥, 업비트에 일렉기타를 내리깔면서 트렌디함을 추구하는 음악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때로는 70년대를 방불케 하는 사이키델릭함과 90년대에 우리를 들썩이게 했던 벅찬 비트감은 왠지 쓸쓸한 새벽녘을 갈갈이 찢어먹는 이빨을 향해 차가운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는 기분이 들게 한다. 게다가 밴드에게도 우리들에게도 ‘홍대 앞 서교동’은 지독한 일상의 해방구였으며 청춘의 파라다이스와 같은 꿈을 꾸게 해준 공간이 아니던가!. 마치 그 아련함 마저 시원하게 쓸어 내리는 박진감까지 겸비하고 있다.
음반의 첫 곡 ‘경성모던보이스’는 일반적으로 일제시대가 어둡고 암울한 시대인 것처럼 묘사되거나 생각되는 것에 반해 어느시대 어느사회에나 존재할 법하는 오늘날의 ‘된장남’과 같은 시대와 사회상황에 상관없이 자신의 ‘멋’ 대로 살아가는 그런 개인을 노래한 곡이며 ‘청춘 파라다이스’ 는 하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많지만 그 어느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치기어린 청춘의 열정을 그린 곡이다. 타이틀곡 ‘불야성’ 이라는 곡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물질주의의 팽배 속에서도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 해야 하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곡으로 사라져 가는 존재들에 관한 노래이다. 실제로 가사를 쓰고 몇 주가 지나지 않아 ‘숭례문 화재사건’ 이 일어나 멤버들은 크게 전율했다고 한다.
‘서교그룹사운드’의 음악에는 다분히 문화 혼종적인 요소들이 담겨있다. 그 문화 혼종적인 요소라는 것은 결코 국가적이거나 민족적인 것이 아니며 영·미권의 음악을 듣고 자라났기에 ‘남한’ 이라는 공간에서 만들어질 수 밖에 없는 오리엔탈리스트들의 음악 또한 아니다. 서교그룹사운드의 음악은 다분히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과 그들이 걷고 있는 그 사회에 상호 소통하려는 음악이며, 그들과 같은 나이의 친구들과 함께 공유 할 수 있는 그런 문제들에 관하여 이야기 하려는 음악이다. 그것은 결국 소통의 문제이며, 전통과 현대, 복고와 현대적 감성, 그리고 로컬리티 이 모든 것을 통섭하려는 그들은 음악이라는 소통의 도구를 통해 거짓과 공포, 광신이 없는 앞으로 등장 하게 될 ‘멋진 신세계’로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