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onnexion'의 FatDoo, 그 첫 번째 이야기
- 무참히 짓밟힌 러브 스토리에 침을 뱉는 일기장
라이브를 통해 이미 발군의 실력을 팬들에게 검증 받은 3명의 래퍼들로 구성된 힙합 유닛 'DS-Connexion'. 그 중 거침없고 솔직한 무대매너로 사랑 받아온 멤버 팻두(FatDoo)의 솔로 앨범이 발매되었다. 자신을 무참히 떠나버린 한 여자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일기 형식으로 담아낸 이 앨범은 놀랄 만큼 직설적인 가사와 일상에서나 들을법한 다이얼로그, 증오-혼란-미련-사과의 기승전결을 통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느낌을 준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의 담담함이 끝나기가 무섭게 [Parental Advisory] 딱지가 붙을 만큼 노골적인 욕설과 섹스에 대한 이야기가 빈번하게 등장하여 얼굴이 벌개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진실을 보는 것 같아 가슴 한구석이 뜨끔해지기도 한다. 때론 별을 보며 글을 쓰는 소년의 모습이었다가, 실연의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폭발해버리는 한 남자가 되기도 하는 팻두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우리는 '심장이 담긴 일기장'을 자꾸만 훔쳐보고 싶어진다.
글 - 안현선
이별을 했다
사실 죽을만큼 메달렸는데 버려졌다
휘둘리는 감정은 인간이 지닌 특권이란다 하긴
이별을 선포한 사람들에게 죄 같은건 있을리 없다 그냥
감정일 뿐이다 배고프다 춥다 덥다 이런 단순한 감정-
멋도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내가 잊어야 그 사람이 행복할수 있다는
거였고 그래서 참기 위해 가사에 내 심장의 고동소리와 감정들을 봉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꾹꾹 참으면서 하루하루 버텼다
구차하고 쪽팔린 내 자신을 저주하면서-
어떤 사람들은 내 솔직함에 거부감을 느낄지 모른다
귀에 들리는 음악보단 한 사람의 심장을 느껴주면 감사하겠다
이젠 이정도 솔직하지 않은 음악 이라면 가사 쓸 용기조차
나지 않는다 내게 음악은 그냥 내 진실된 감정이 담긴 심장일 뿐이다
남의 눈치나 보다가 대중성만 부각시키다가 되지도 않는 실력으로
주저앉고 좌절할 시간에 내 심장을 담으려고 애썼다
정말 내 상처를 그대로 담고싶어서 이별한뒤 1달반만에 모든
녹음을 마쳤다 -식어버린다는걸 알았기에 더욱 서둘렀는지도 모른다
내가 견디기 위해 날 위해 부른 노래지만 혹시라도
내 음악으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위로 받을수 있다면 진심으로
만족하고 진심으로 행복할꺼 같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심장이 담긴 일기장을 펼친다
-FatDo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