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은오형
사실.. 슈퍼맨과 스파이더맨도 '안경은오형'이었다.
어린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인 '안경은오형' 나종서, 배성균, 정규원, 지충환은 현재 29세의 2년 차 샐러리맨들이다. 그들은 1999년 힙합그룹 ODC 1집에 참여, 활동하였으며, 이듬해엔 '2000년 대한민국' 힙합 컴필레이션 앨범에서 '천년의꿈'이란 트랙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그 후 각자의 길을 걸으며 직장생활에 익숙해 질 무렵인 2004년 초여름, 퇴근길에 만난 명동의 한 골뱅이집에서 서로의 신세를 한탄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함께 모여 음악을 만들던 즐거움 그 순수한 열정을 기억해낸 그들은 다시 의기투합, '안경은오형' 프로젝트를 기획하였고 그 해 겨울 1집 Artificially delicious는 빛을 보게 되었다.
직장생활과 일상에서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소심하게 살아가지만 안경을 벗으면 슈퍼히어로가 되는 슈퍼맨, 스파이더맨을 꿈꾸는 그들..
투박한 뿔테 속에 숨겨진 '안경은오형' 그들의 진실을 주목해 보자.
* 1집 - Artificially delicious
지친 일상 - 잠깐 짬을 내서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즐거움.
이번 앨범을 지휘한 나종서는 70년대 데이빗 보위의 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평소 DJ Shadow의 리듬과 데이빗 보위의 멜로디를 합친다면 가장 이상적인 음악이 아닐까 생각했다는 그의 취향이 앨범 전체에 묻어 나온다.
타이틀곡 '유령'은 한 남자를 사랑하는 한 여자의 심정을 담은 미디템포 모던락으로, 후렴구는 꼭 터져줘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네 번째 트랙 '어느 샐러리맨의 비애'는 회사생활을 하는 멤버 구성원들의 마음을 담아낸 곡으로 평범한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곡이다.
전체적으로 인공적이지만, 맛있는 인스턴트 커피의 맛을 앨범 전 트랙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